지뢰를 두 번이나 밟았는데 아무 이상없이 그저
타박상 정도로 그친 할아버지 이야기를 TV로 봤다.
그 할아버지는 젊은 나이에 그런 일이 있었는데
죽음에 두 번이나 가까이 갔으나 무탈한 자신이
뭔가 대단한 일을 할 인물로 여겨졌는데 70이 넘은
여지껏 너무나 아무 일도 못하고 살고 있다시며
겸연쩍게 웃었다.
대단한 인물이 될 거라는 상상을 빗나갔는데
나도 가끔은 내가 뭔가 해내리라고 생각을 하며
살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특별함을
간직하고 살아왔거나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어릴 때 나의 부모님은 친부모님이 아니고
언젠가는 부유한 친부모가 나타나 ‘네가 진짜
내 딸이고 내가 너의 아버지야’ 라고 말할 줄 알았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지나다니다가 하수구 같은데서 돌을 하나 주웠는데
어쩌다 그게 황금이었거나 아주 귀한 보석으로
변할지도 모른다는 상상도 했었지만 돌맹이 하나도
돈이 되는 걸 주은 적이 없다.
길거리에 쓰러진 노인을 부축해서 집에 모셔다
주었더니 알고보니 재벌가라 내게 커다란 보은을
해오리라 생각을 했지만 나는 막상 길에 쓰러진
노인이나 사람을 보면 무서운 마음부터 들었다.
생각지도 않던 어느 날 변호사 한 분이 찾아와
내 모르는 분이 내게 엄청난 유산을 남겼다고
말해주리라는 꿈도 있었는데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
심지어는 받을 수 있는 유산조차 받지 못하는 신세다.
주택복권도, 로또도 그 흔한 백화점 추첨에도
휴지 하나 걸리지않는 내 인생은 절대 대박이나
일확천금은 없었고없을 것이다.
그저 이나마 사는 것이라도 얼마나 요행인지
가끔 이게 내 복이려니 이것이라도 꽉 잡아야
한다는 조바심에 시달리기까지 하니 비참하다.
이대로~~라는 말을 술 잔을 부닺히며 해야하는
평범한 여편네가 되고 말았다.
그래도 늘 나는 행복하게 살거야~ 라든가
내 아이들은 모두 잘되고 효자가 될 거야~라는
꿈은 변함없이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나름 행복하다고 외치기는 한다.
철모르는 아낙의 어줍잖은 외침이지만 뭘 모를 때
외치기라도 해야지.
더욱 더 가관인 점은 내가 팔등신 미인도
아니고 그 어디하나 눈에 띄는 부분도 없는데
늘 내가 어딜가나 인기가 있고 누구나 다 나를
좋아할 거라는 상상을 했다는 것이다.
창피하게도~~~스리.
그리고 누구에게나 다 해당되는 찬사들이
마치 내게만 쏟아지는 걸로 착각을 하고 살았으니
이게 그래도 내가 이만큼 자신감을 갖고 살았던
철없는 착각속의 행복이었다.
지금의 나는 스스로 관리조차못하는 어리석은
행동반경 안에서 헤매고 있는중년이 되었다.
허황된 꿈들은 다 사라졌지만 아직도 버리지 못하는
착각은 운동도 게을리하면서 누구보다도 내가
건강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마 아프지도 않고 편하게 살다가 80 몇 살 쯤
조용히 자다가 죽을 거야~~
사진:구글
decimare
2011년 10월 22일 at 10:46 오후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onjena
2011년 10월 22일 at 11:38 오후
세상에….
그 좋은 일이 리사님에게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니….
쬠만 기다리시면
어느 하나 걸리지 않겠어요?
화창
2011년 10월 22일 at 11:41 오후
인기 있는거 맞구요~~ 하나님이 이렇게 멋진 글을 술술 쓸 수있는 재능을 주신거에 감사하세요!
Lisa♡
2011년 10월 23일 at 2:34 오전
마레님.
으흐흑~~
(쓰러지면서)
어제 300억 로또 사봤는데
그것도 다 꽝이었어요~~ㅠ.ㅠ
Lisa♡
2011년 10월 23일 at 2:35 오전
언제나님.
그럴까요?(귀 쫑긋)
하나라도 걸리기만 해봐~~
다 주겄쓰~~~ㅋㅋ
Lisa♡
2011년 10월 23일 at 2:35 오전
화창님.
고맙습니다.
(꾸벅꾸벅)
정말 그렇쵸?
이렇게 다시 귀가 얇아집니다.
6BQ5
2011년 10월 23일 at 4:11 오전
저런 사진은 구글에 뭐라고 써넣어야 나오나요?
일단 저 정겨운 골목길에서 구립뿌 말고 연탄재 들고 나오지 않고 창문밖의 낙엽 사진을
아이패드로 박어서 블로그에 포스팅 하시는 현재의 삶이 로또 당첨이 아니고 뭐겠읍니까.
http://www.youtube.com/watch?v=DwjuKhBIIIQ 노래한곡 띄워 드립니다.
Lisa♡
2011년 10월 23일 at 6:03 오전
6BQ5님.
메일 주소주세요.
알려드릴께요.
ㅎㅎㅎ
이래야 할 말 잇을 때 하쥐~~ㅋㅋ
노래 잘 들을께여~~~ㅁ
추억
2011년 10월 23일 at 9:48 오전
리사님은 이미 그 운 좋은 사람 중에 속해 있잖아요…
Lisa♡
2011년 10월 23일 at 10:00 오전
추억님.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가렵니다.
그리고 늘 제 지금에 감사드리긴 합니다.
^^*
한들 가든
2011년 10월 23일 at 12:35 오후
지랄도오~~~ 여편네야~~ 디비 자다가ㅓ~~머시라,~~
80 먹은 리사로 ~~ 도라온다꼬~??
꿈께라~~ 꾸~움께~~
몰라~~
한 팔십 서느살 먹고 나면 옵빠야~~ 집에 와설나무네 ~
어이~~~ 한들아~~ ㅋ
와~~~ 걸레가 행주 가토~~ 그러지마러~ ㅋ
문디 짜슥~~ ㅋㅋㅋ
Lisa♡
2011년 10월 23일 at 12:59 오후
한들가든 오라버니…ㅋㅋ
잘 읽어봐요~~
걸레가 행주가토….ㅋㅋ
내가 80이면 오빠는 거의 ….후후
할배맞네~~
文井
2011년 10월 24일 at 12:12 오전
생각은 자유니까요. 그런 꿈이라도 있으니 아름답습니다. 꿈의 발전소 상상력의 공장장 님 아무튼 축하드립니다.
Lisa♡
2011년 10월 24일 at 12:16 오전
문정님.
죄송해요.
까불어서….ㅎㅎ
상상력의 공장장…듣기 좋은데요~~
TRUDY
2011년 10월 24일 at 10:27 오후
블록에 중독되는 첫째 이유
키보드 위에서 손가락 몇번 왔다갔다로
가능한 아부성 멘트 때문,,,
게으런 뱅이도, 인색한도, 대중앞에 서지 못하는 소심한도
모두 다 가능한..
근데여~.. 뭔가 열심히 하는 모습은 보기 좋네여~~ ㅋㅋ
Lisa♡
2011년 10월 24일 at 11:37 오후
트루디님.
저는 블록이 아주 재밌고
나름 아무 것도 하지않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해요.
게으르던, 인색하던, 대중 앞에 서지 못하던
그들의 문제에는 그다지 관심없고요, 그러면
또 어때요?
아부는 하는 사람이 문제가 아니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거르면 되구요.
저는 좀 허허실실하게 사는 스타일이라 그런지
별로 그런 것에 관심이 없고 둔감한 편이랍니다.
그러던지 말던지..나 좋으면 좋고 아님 말고~~ㅋㅋ
강정애
2011년 10월 25일 at 3:23 오전
깔깔깔!
재밌어요
재치있고 신랄하고
공감이 가는 글
이런 글재주 는
아무나 다
가지고있는 게 아니랍니다
리사님!
꿈!
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가
바로 그거 아닐까요?
멈추지마세요
계속 꿈꾸세요
언젠가는 그중 하나라도
이루어지는 날이
반드시 있을거예요
Lisa♡
2011년 10월 25일 at 9:10 오전
정애님.
그럴까요?
흠…하나라면 아이들이 잘 되는 겁니다.
뭐 그냥 지들이 행복한 길로 가는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