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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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역을 지날 때 농악소리가 났다.

얼핏 바라 본 그 곳에는 많은 군중이 모여

축제를 하고 있었다.

남한강 자전거 길로는 걷는 사람들과

자전거를 타고 가을 속으로 들어가는 이들의

모습이 사뭇 분주해보이기도 하고 활기찬 게

아주 역동적인 분위기다.

운길산 역 쪽으로 가는 길엔 제 철맞는 사과와

단감들이 주르르 팔려나가길 기대 중이다.

차가 많은 곳엔 유명한 동치미국수집인가보다..

저 집은 해물칼국수 집인데 마치 비닐하우스마냥

꾸며놨네…하면서 처음보는 전시회처럼

둘러보며 하나하나 관심있는 시선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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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은행나무가 참 예쁜 나무라고 한다.

노오랗게 반겨주는 은행나무는 가을의 전령사다.

제일 먼저 단풍이 들고 제일 먼저 비처럼 잎이 진다.

멀리 마을로 들어가는 가로수들이 은행인 곳엔

그야말로 샛노란 은행나무들이 길을 표시하고 있다.

내방, 창 밖 은행은여러 그루가잎이 깡그리 없어졌다.

나목이 된 것이다.

많은 이들이 가을을 즐기러 삼삼오오ㅡ 혹은 가족 단위로

즐거운 표정들을 하고는 지나간다.

빨리 걷거나 혹은 느리게 걷거나 다 좋아보인다.

울긋불긋 촌스러운 등산복도 그냥 정감이 있다.

아기를 안고 가는 이들은 아기에게 온갖 시선이 집중되고

뛰어다니는 아이들은 연신 어디로 튈지 몰라 관심대상이다.

내게도 저런 시절이 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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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직 야구장에 조카들이 야단법석을 떨며

자리를 잡고 있을테고, 우리 부부는 TV중계를 보기

위해 2시 까지 집으로 부리나케 들어온다.

큰 시합에선 실수란 있을 수 없다.

롯데 3루수의 실수….대거 실점.

열받아서 보던TV를 껐다켰다 난리를 치는 나.

역시 역부족이다.

한 조카부부는 인천경기까지 이틀 간 보러 올라왔다나.

하여간 부산 롯데팬들 대단하다.

야구보면서 든 생각이 SK다니면서 부산이 고향인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 편을 드나?

야구란 정말 한 치 앞을 예측키 어려운 재미난 경기다.

아무튼 져도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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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에 특히 날씨 좋은 휴일에 집에 박혀

있다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정말 잠깐 짬만 내면 서울근교나 한강변으로

갈 곳도 많고 운동삼아걷거나 느리게

천천히 걸으면서 안구운동하는 것도 꽤 좋다.

갈수록 복잡한 시내보다는 한적한 변두리가 좋다.

마치 불륜처럼.

나이가 든다는 증거라 생각하면 된다.

두물머리엔 주말에 인파가 몰려 북새통이란다.

두물머리 근처 남양주길에도 습지가 아름답다.

근처에 물든 단풍에 얼굴 물들이며 걸어보는 것도

좋고 왈츠앤닥터만 같은 커피집에서 가을을 오롯이

느껴보는 분위기도 정말 괜찮다.

야구만 아니었다면 새로 난 남한강 자전거길을

사뿐히 걷고 왔을텐데 아까비~~~

자꾸 걷다보니 길만보면 걷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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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Comments

  1. 김진아

    2011년 10월 24일 at 12:38 오전

    하늘이 자꾸만 그리워집니다.ㅎㅎㅎ

    사방이 꽉 막혀 있는 곳에 몇 시간 있다보면,
    잠깐씩 내다 보는 그하늘이 어찌나 기가막히게 아름다운지..

    오늘 리사님 사진 맨 첫번째 꺼요.

    제 핸드폰으로 담아갑니다.

    가을을 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 감기 조심하시구요. ^^   

  2. 김술

    2011년 10월 24일 at 12:40 오전

    오늘 사진이 아주 맘에 듭니다.
    운길산을 가시면,
    적갑산과 예봉산을 거쳐
    팔당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아주 좋습니다.
    능선을 따라 남한강을 보며 여유있는 산행을 해보시길.
    두물머리에 가시면
    연꽃밭이 있지요.
    그 곳에서 연꽃 칼국수도 드셔보시고   

  3. Lisa♡

    2011년 10월 24일 at 12:47 오전

    진아님.

    제 사진으로나마 실컷 보시길…

    후후후…첫 번째 사진 좋쵸?

    제가 어제 핸폰 바탕화면으로 했답니다.   

  4. Lisa♡

    2011년 10월 24일 at 12:48 오전

    술님.

    딱히 그 코스는 아니라도 그 비슷한
    코스를 두 어번 다녀온 적이 있답니다.
    예봉산으로 해서..내려오다 수종사에
    들른 적도 있구요.
    두물머리도 물론이구요…ㅎㅎ
    적갑산을 거치는 코스를 다시 한 번….흠..   

  5. 리나아

    2011년 10월 24일 at 12:54 오전

    어제..날씨좋았나요…
    어제 혼자 극장갔는데..
    컴컴한데 앉았다 나오니까 어느새 어둑해져 있더군요.
    일트로바트레..보면서 모처럼 기분좋게 오페라+음악 즐겼지요
       

  6. Lisa♡

    2011년 10월 24일 at 1:27 오전

    메가박스 가셨군요.

    날씨 좋았답니다.

    혼자가시니까 오히려 좋쵸?

    ㅎㅎㅎ….   

  7. 6BQ5

    2011년 10월 24일 at 2:56 오전

    드디어 포샾을 사용하시기 시작 하셨는지 하늘을 향해 찍은 사진의 콘트라스트 의 발란스가 맞기 시작 하였읍니다. 추카 합니다.

    사진 좋습니다. 저는 세번째와 마즈막 것이…

    네번째 사진은 웬지 김장에 대한 부담감이 마구 몰려오는것이… ㅋㅋㅋ   

  8. 무무

    2011년 10월 24일 at 4:23 오전

    원초적인 표현 한번 쓸게요.ㅎㅎ
    첫번째 사진 정말 환장하겠습니다. 너무 좋아요~~~~!!!!!

    리사님은 롯데 야구 경기 보느라 2시에 시간 맞추셨죠?
    저는 2시에 아들이 이번 시즌 첫경기를 해서 아주 초조하게
    그 시간을 기다렸다가 중계를 봤답니다.
    현대를 3대1로 이겼습니다. 것도 아들이 뛰어서요.
    제 입이 귀에 걸리는 거 보이시나요?ㅎㅎㅎㅎ

       

  9. 오공

    2011년 10월 24일 at 6:49 오전

    단풍 사진은 언제나 70년대 엽서사진을 보는 듯 촌스럽다 느꼈는데

    마지막 사진은 처음보는^^ 세련된 단풍사진입니다. 하늘도 한 몫했나 봅니다.

    눈을 즐겁게 해주셔서 감사!   

  10. Lisa♡

    2011년 10월 24일 at 9:36 오전

    6BQ5님.

    저 포샵 안하는데요~~

    뭐라도 맞다하니 정말 기분 좋아요.
    소 뒷걸음치다가…ㅋㅋ

    저 아무 생각없이 사진찍거든요.   

  11. Lisa♡

    2011년 10월 24일 at 9:40 오전

    무무님.

    오마나…추카추카….해요.

    저는 입이 삐죽하게 나와서
    오늘 종일 조카들과 감독 욕했어요.
    첫 피쳐를 너무 빨리 내보냈다고..   

  12. Lisa♡

    2011년 10월 24일 at 9:41 오전

    오공.

    다들 보는 눈이 다른데 마지막 사진 좋다니
    얼마나 다행인지…나는 세번째 사진이 젤로
    좋구….ㅎㅎ   

  13. jh kim

    2011년 10월 24일 at 1:22 오후

    한장면 한장면이
    예술이군요
    단풍도
    배추도
    파란 하늘도
    은행잎도
    빨간 아니 샛빨간 진한 단풍도
    새털구름까 지도
    역시 리사님 작품 이랍니다

       

  14. Lisa♡

    2011년 10월 24일 at 2:31 오후

    jh kim님.

    여여하시죠?
    예쁘게 봐주시니 고맙습니다.
    늘 누구에게나 칭찬일색이시니
    복 많이 받으실 겁니다.

    ^^*   

  15. 나를 찾으며...

    2011년 10월 26일 at 12:57 오전

    일단 사진들 전부 맘에 들어욧~

    그중에서도 리사님께서 뽑으라시면~
    저도
    젤 마지막사진~ㅎ

    영화 촬영소 입구에 버티고 서 있는
    왈츠 & 닥터만…나의 아지트였었는데~

    한참을 지나고 가도
    그자리에 그대로~ㅎ

       

  16. Lisa♡

    2011년 10월 26일 at 8:40 오전

    우리의 아지트가 비슷했네요.

    저도 거기 예전에 좀 갔거든요.

    마지막 사진이 흠….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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