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멋대로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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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작.

프랑스 누벨바그(새로운 물결) 대표주자

장 뤽 고다르가 29세에 발표한 영화다.

고다르는 천재영화감독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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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리샤(진 세버그)는 미국서 파리로 건너왔다.

소르본에 가야 부모가 유학비용을 주기에 우선

헤럴드 트리뷴지를 길에서 팔거나 신문사 일을

하면서 생활비를 벌어서 충당한다.

길에서 지나가는 차들을 향해 "헤럴드 트리뷴"

하는 장면이 강하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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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셀(장 폴 벨몽도)은 훔친 차 속에 있던 총으로 따라오던

경관을 죽인 죄로 쫒기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조하거나

겁을 내거니 당황하는 면이 하나도 없이 그저 패트리샤의

사랑을 받고 같이 아탈리아로 도망가기 위해 패트리샤만

쫒아 다닌다.

그는 걸핏하면 차를 훔치거나사기를 치거나, 훔친 차를 팔고

돈을 훔치면서도 너무나 당당하고 주눅드는 면을 볼 수가 없다.

도덕 불감증이지만 귀여운 건달을 보는 제 3자의 눈은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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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셀과 패트리샤는 가까이 가지도 않으면서 거부하지도 않는다.

윌리암 포크너를 알아?

-같이 자면 안돼?

야생종려나무를 몰라?

마지막 장면에 슬픔과 無 중에 택하라면 슬픔을 택한다고 해.

멋지지 않아?

-그게 뭔데?

달란 토마스알아?

-전화해도 돼?

개같은 예술가의 초상화 모르지?

-전화 안받네..

이런 식의 소통에서 우리는 그들의 관계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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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프리 보가드 흉내를 내는 미셀은 그를 닮고자 한다.

어쩌면 그가 벌이는 행각도 험프리 보가드 영화를

보고 자기도 그런 세계속의 인물쯤으로 여기는지도..

고다르 감독은 29세에 구차한 설명없이 몇 장면만으로

그를 그런인물로 만들어 버린다.

미셀은 늘 험프리 보가드처럼 입술을 손가락으로 문지른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아이돌을 흉내내는 많은 청소년들과

별반 다를 바없다는생각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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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셀을 경찰에 신고한 패트리샤도 일말의 배신감조차 느끼지 않는다.

그가 훔친 차를 타고 그가 살인자로 쫒기는 걸 알면서도 혹시나

임신을 한 아이아빠에 대한 애정을 확인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결국 그녀는 그에 대한 애정에 자신을 갖지 못하고 신고를 하고

미셀에게 신고했으니 도망가라고 말한다.

미셀은전혀 개의치 않고행동하며 차라리 잡히겠다고 말한다.

경찰의 총에 맞는 미셀이 마지막에 패트리샤를 향해 욕을 한다.

그의 생활에 늘 녹아있는 말투로…패트리샤는 알아 듣지 못하고

옆의 경관에게 뭐라하느냐고 묻는다.

결국 그 둘은마지막까지 소통이라는 문젯점을 갖고 있는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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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세버그는 지금 배우를 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세련됨을 가지고 있다.

장 폴 벨몽도의 젊은 시절 모습을 귀엽게 바라볼 수 있고 1950~60년대

파리의 모습이 참 좋다.

요즘 인터넷에 도는 나꼼수의 김어준씨 연인이라는 인정옥 드라마 작가가

쓴 ‘네 넛대로 해라’ 와 같은 제목이다.

일본 영화도 이 제목을 따서 만든 영화가 있는데 장 뤽 고다르를 존경하거나

따라서 하고픈 이들이다.

그만큼 그 시대에 파격적이고 인정받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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