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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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등이 엉망이다.

메로구이를 하다가 뒤집던 메로의 한 귀퉁이가

후라이팬 밖으로 튀어나오는 통에 그걸 집다가

손 등이 후라이팬에 닿아버렸다.

당시에는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손목 아래 부분에

1cm 정도크기의 삼각형 모양으로 물집이 생기고 있었다.

손이 못생긴 편이라 더 신경이 쓰인다.

등산하고일하고 할 때 손에 신경을 안쓰는 스타일인데

갈수록 못생겨지는 내 손을 보니 화상자국이 커보인다.

누가 날더러 손을 보니 고생을 많이 하셨네요~~했다.

난 고생을 해서 손이 그런 게 아니고 타고 태어나길

그리 생긴 못생긴 손이다.

여자치고 손도 크고 두툼하니 멋대가리가 없다.

다시 태어날 때는 예쁜 손으로 태어날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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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한국씨리즈 야구에서 우승하는 걸 지켜보면서

아구찜을 아구아구 먹어댔다.

콜라겐이 있을 법한 부분은 죄다 남기면서..

동네 아구찜집 주인이 바뀐지 한참 되었는데 먼저 주인이

하던 방식으로 새로운 주인이 요리를 했다.

처음엔 약간의 어색함이 보이더니 어제는 가보니

오히려 처음보다 나은 맛이 느껴졌다.

주인이 바뀌면 장사가 안되는 집들이 있는데 그런 걸

내가 느끼면 그저 내 꼴도 못챙기면서 마음이 아픈 것이다.

너나 잘 하세요~~라고 나 스스로에게 말해보지만 마음은

그 손님없는 식당에 꽂히는 것이다.

나의 이 부질없는 오지랍이 언제나 끝이 나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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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신욕을 하고 은행을 가야지 속으로 생각했다.

은행까지 걸어가면 30-40분이 걸릴 것이고 차를 가져가면

5-10분이 걸릴 것이다.

산을 걸어서 은행을 가서 돈을 찾고 다른 은행을 질러

오면서 입금을 하고 살 게 있으면 사서 오리라 계획을 세운다.

산을 지나 계속 걸었다.

산은 서양종 붉은 가시덤불이 뒤덮어 온갖 귀신의 형상을

하고 작은 동산을 거의 엎어버릴듯한 기세로 폐허같은

꼴로 변하고 있었고 키 큰나무에 가려서 빛을 못보던 작은

나무들이 곤파스에 쓰러진 큰나무가 사라지자 어느 새

나도 있다는 듯이 쑥쑥 커올라와 있다.

그 나무의 가치야 어찌되었든 자연이란 이리도 신비한 것일까.

저 붉은 가시덤불이 없어져야 제법 안심을 할텐데 말이야.

은행들을 지나 서점을 갔다.

서점은 언제나 사람을 들뜨게 한다.

책을 사고 바로 옆의 새로 생긴 파리바케트 2층으로 올라가

커피를 마신다.

나는 내가 하루동안 쓰는 소설 속의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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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오래도록 키우던 개가 죽자 늘 운다.

지하철에서도 울고, 일터에서도 울고 집에서도 울고.

하루는전철 안에서 울고있는데 어느 잘 생긴 청년이

막아주며 그녀를 보호해주는 것이다.

가고자하는 목적지까지 마치 보호하듯 해주는 청년과

그녀는 아르바이트도 가지않고 데이트를 한다.

커피를 마시고 오무라이스를 먹고하지도 못하는

수영을 하게된다.

마지막 헤어질 때쯤 청년은 키쓰를 하며 잘가요~~라며

그녀는 그의 키쓰가 마치 죽은 개랑 어쩌면 그리 같은지

놀라고 있는데 그가 귀에다 대고 말한다.

"나도 당신을 사랑했어요"

이런 일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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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Comments

  1. 색연필

    2011년 10월 31일 at 11:59 오후

    사랑했던 개가 환생이라도 한 듯~
    대상이 누구라도 자기 감정에만 완전 몰입하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도 아니겠지요…^^
    저는 절대로 안되는 일이지만~ㅋ

    아~11월 첫날~
    저도 저의 소설을 잘 써 보도록 노력해야겠어요.
    우선 새순들이 잘 자라도록 물이라도 좀 주면서~~!
       

  2. 오를리

    2011년 11월 1일 at 12:39 오전

    메로가 무슨 생선인지 궁금하네요…
    그걸 굽다가 손등을 데었다니 치료 잘되기를 바랍니다…

    내가 개를 안기르는 이유~~~~이별할때 너무 마음이 아파서
    절대 안기름니다…   

  3. Hansa

    2011년 11월 1일 at 1:08 오전

    오, 개 청년 이야기 재미있어요.

       

  4. Lisa♡

    2011년 11월 1일 at 1:11 오전

    색연필님.

    할아버지가 자기 손녀가 돌아가신
    할머니의 환생으로 믿는 소설도 있답니다.
    그렇게라도 몰입해서 잠깐동안이라도
    행복했다면…

    새순을 기대하면서…ㅎㅎ   

  5. Lisa♡

    2011년 11월 1일 at 1:12 오전

    오를리님.

    메로가 우리나라말로 뭐더라..
    하얗고 살이 많은 생언인데
    부드럽고 지방이 많은 생선이랍니다.
    일식집에 가면 팔던데..구이로..   

  6. Lisa♡

    2011년 11월 1일 at 1:12 오전

    한사님.

    재밌죠?
    그 개 이름이 듀크랍니다.   

  7. 김삿갓

    2011년 11월 1일 at 1:17 오전

    데인데는 그저 물집을 바늘로 따고 소독힌 손톱 깎기로 잘라 내고 (어차피 신경
    이 죽어서 안아픔) 알로아 베라 (용술랑??) 잎사귀를 으꺠 바르면 금방 무자게
    시원하고 좋은데… 집에 기르고 있으신지 궁금 하네요. 없으면 델데 바르는 연고
    라도 바르시는게 좋을 겁니다.

    이곳선 마트에서 용술랑 잎사귀를 팔어서 구하기 쉽지만 그래도 전 비상용 으로
    화분에 몇개 기르고 있씁니다. 데었을 떄 정말 잘듯더라고요. 특히 태양 광선에 피부가
    타 물집 생겼을 떄도 금방 시원해 지며 금방 나아서 무척 좋구요.

    조심 조심 하시고… 빨리 완쾌 되세요.

    좋은 시간 되세유!! ^_________^ 구우벅!!
       

  8. 안영일

    2011년 11월 1일 at 1:24 오전

    * 형이 삼각형 * 얻기힘든 영감을 받으셨읍니다, 말그대로 자신의 이상향을 아무구애

    없이 글속에서 한번 나래를 펴보이십시요, 이곳 날씨도 춥고 눈도 쌓여있고 주인

    장 의 이곳에 새깽이 3녀석의 안부도 항상 걱정을 함니다, 늙은 돋짓는 노인네

    의 눈에 제대로 정상적으로 삶을 살아온 여자분들 흔치가 안아 보입니다, 주인장

    세끼 3명 그리고 삶을 안고서 사시는 분 마음것 나래를 적어서 세상에 사는자 ?부

    끄러움이없는자 ? 의 이야기를 애간장을 태울듯한 새깽이 이야기와 같이 진솔하게

    적어 나가 주시길 바람니다 , 아이들 무탈하게 생활하길 바라면서 항상 마음이 평안

    하게 사시길 바람니다, *짜장면 할배가 *( 만나서 대접을한다면 ? 짜장면 정도는 가

    능한 할배가 주인장 식구들 을 들먹여보았읍니다 ) 첫 추위들을 조심하십시요,    

  9. Lisa♡

    2011년 11월 1일 at 1:31 오전

    삿갓님.

    전, 화초는 안 키운답니다.
    다 죽이거든요.
    그리고 손톱깍기로 잘라내는 부분요.
    무섭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끔찍하네요.
    걍 놔둘랍니다.
    우째 되겠지요~~~후후
    과격 + 다정함.   

  10. Lisa♡

    2011년 11월 1일 at 1:32 오전

    짜장면 할배님.

    잘 알겠습니다.

    꾸벅~~~~~~~~ㅎㅎㅎ   

  11. 김술

    2011년 11월 1일 at 1:37 오전

    리사님,
    그냥 듣고 흘리세요,
    함 웃으시면서…

    신봉선 버젼으로,
    뭐라 씨부려쌌노? ㅋㅋㅋ   

  12. Lisa♡

    2011년 11월 1일 at 1:45 오전

    뭘요?????

    아무튼 뭐라 씨부리쌌노~~
    나는 경상도라도 그런 말 안쓰는데…   

  13. 八月花

    2011년 11월 1일 at 4:46 오전

    나도 손이 안이뻐요.
    손 한 번 얼굴 한 번.
    이거 나한테만 해당되는건 줄 알았더니..ㅎㅎ
    내손은 작고 안이뻐요..ㅠㅠ   

  14. Lisa♡

    2011년 11월 1일 at 10:05 오전

    에그 작으면 손 안에 쥐는 맛이라도 있지..

    얼굴 한번은 제게는 해당사항없는…ㅋㅋ
    얼굴도 별 볼일 없이 ..손과 진배없다는..

    그래도 팔월화님 손이 안 이쁘다니 위안이 됩니다요.   

  15. 말그미

    2011년 11월 1일 at 5:09 오후

    그 어떤 것도 리사님에게 띄면 소설이 되는군요.
    참 놀랍습니다.^-^
    추천도 콕~~   

  16. 김삿갓

    2011년 11월 1일 at 8:58 오후

    저도 메로가 궁금에서 구글 찍어 봤더니 Chilean Sea Bass 로 나와 있네요. 재미있는
    건 은어와 맛이 비슷 한데…은어는 지구 북반부 북극 가까운 쪽에 살고 메로는 지구
    남반부 남극 가까운 쪽에 사는 극과극을 달리 하는 물고기들 이네요. 추운물 속에
    자라기 떄문에 몸에 기름이 많고…

    리사님 과격? 아니죠… 치료를 과격으로 보시다니…ㅋ 통증을 빨리 없애고 제일
    빠른 치료 방법이죠. 덴데 물집 생기는 이유는 껍데기 살은 죽었지만 속살 보호 하는
    차원에서 생기는데 그것 그냥 놔두면 일주일 씩 가는데 잘라버리고 약이나 알오에 베라
    주스 발라주면… 이틀 정도면 거의 다 났습니다. 제가 워낙 민간요법 별로로 생각
    하는 사람인데… 몇몇개는 정말 효과가 있는건 인정 합니다.
    덴데 알로아 베라 잎사귀 바르는것 (거의 즉석으로 효과가 나고) 하고 또 기침할떄
    특히 식도 산 역류현상 으로 나오는 기침때 오렌지 껍질 잘 딲아서 (농약을 무쟈게
    많이 쓴다 하니) 따뜻한 차로 만들어 마시는 것 (이것도 거의 즉시 효과가 있는것
    같았음) 들은 정말 신기할 정도 여서 우째 그럴까 생각 해 봤는데…

    비 과학적 이지만… 알로하 베라는 사막에서 사는 식물입니다. 그러니 그 잎사귀가
    태양광선과 고온의 기후에 살아 남으려면 화학적으로 맞서는 기능이 있지 않을까
    생각 하고 그 기능은 잎사귀속에 대량 있는 미끈미끈한 수분 입니다. 실제로 시중에
    파는 피부에 관련된 약품들의 대부분이 이 알로아 베라를 첨부하고 있죠. 이기회에
    리사님도 하나 길르세요…파 처럼 가끔 가다 물만 주면 잘 자랍니다. 저는 오이 맛사지
    보다 아마 알로아 베라 맛사지가 훨 좋을 거라 생각 합니다.

    오렌지 껍질 역시 내용물이 시트리트 산인 열매 속살과 주스를 가두어 두는 껍질에
    안티 산 물질이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 녹지않고 그 형태를 그것도 다른 과일들에
    비하여 오래 보전을 한다 봅니다. 식도 산 역류 현상이 가끔 기관지 근처 까지
    올라와 자극을 시켜 기침을 유발 하는데 이 껍질을 따뜻함 물에 풀어 마시면서
    안티 산 역활을 하지 않나 ….. 그럴듯한 개똥철학을 함 생각 해 봅니다.

    ㅎㅎ 저는 직접 혜택을 받아 본 사람 이죠,

    그럼 좋은 시간 되세유!!! ^__________^ 구~우벅!!!    

  17. Lisa♡

    2011년 11월 1일 at 11:21 오후

    말그미님.

    굿모닝~~~

    약간은 흐린듯한
    느낌의 맑은 날입니다.   

  18. Lisa♡

    2011년 11월 1일 at 11:23 오후

    삿갓님.

    알로에라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알로하베라 좋은 건
    저도 알아요.
    그 속살을 그냥 먹어도 좋다고 하더군요.
    저도 한 때 사다가 먹은 적 있고 얼굴에 붙여 본 적도
    있답니다.
    끈적거리는 그 부분이 특히 좋다고 해요.
    음료수에도 들어가고 말이죠.
    화상에 효과있다는 것도 알구요.
    그리고 오렌지에 관한 부분은 바로 띠띠띠—
    입력했답니다.
    오렌지에 관한 이야기는 마치 아가사 크리스타 여사가
    주로 쓰는 아마씨나 카모마일 이야기 같아서 유심히 보게되네요.
    오렌지 껍질을 잘 이용해봐야겠네요.
    땡큐~~   

  19. 오현기

    2011년 11월 3일 at 5:04 오전

    손이 이뻤다면 또 건반의 아티스트가 되었겠지요. 키보드의 아티스트 대신에… ㅋㅋ   

  20. Lisa♡

    2011년 11월 3일 at 6:19 오전

    부끄~~현기님.

    아이폰 4S끝내준답니다.   

  21. 오현기

    2011년 11월 3일 at 7:34 오전

    스티브잡스의 전기를 읽으면서 여러생각을 해보게 되요…
    아이폰4s는 소비자들이 ‘혁신’과 ‘진화’만 기대하고 있을때, 애플은 ‘확장’을 생각하고 있었다… 이렇게 생각해요… 소비자들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고 리드하는 것이지요.
    애플이 제대로 집고 로드맵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2. Lisa♡

    2011년 11월 3일 at 10:25 오전

    미국서 조카가 이번에 구입했는데 친구가
    필요없을 정도라고 해요.
    발음만 정확하면 완전 놀라울 정도의 정보를
    준다고해요.
    애플을 보면 정말 안주하는 게 없어요.
    리드하는 것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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