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언니 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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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들이 ‘엄마’ 라고 나를 부르는 문자는

겁부터 덜컥 난다.

그냥 가만있을래다가 ‘왜’ 라고 답을 했다.

잠시 후 아니나 다를까 답이 왔다.

‘나 비행기표를 하루 앞당겨 스케쥴을 바꾸면

완벽한데 그러면 손해를 580불이나봐’

어쩌라구.(추수감사절 스케쥴이다)

1-200불도 아니고 샌프란시스코에서미시간 앤아버로

가는데 60만원을 손해 본다는 건 말이 안된다.

화를 내면 아이가 엄마에 대한 식상함을 느낄까봐

최대한으로 참고 그건 큰돈이니 절대 그런 돈을

쉽거나 우습게 여기면 안되고 엄마가 너로 인한

경제적 고통이 심하다는 뜻을 보냈다.

밤까지 연락이 없더니 여기저기 알아봐도 별 수 없는지

‘알았어’라는 답변이 왔다.

‘엄마’ 진짜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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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만에 어제 S언니를 만나 분당 미금역 근처를 다녀왔다.

S언니는 나보다 나이가 7살이 많은데 정말 웃긴다.

너무 웃겨서 배부르게 먹은 식사가 바로 소화가 다 되었다.

나도 웃기는 거라면 어디가서 지지않는 편인데 언니 앞에선

쥐약이다.

친구 중에 정말 못말리는 영이도 다른 걸로 따지자면 절대

만나고픈 캐릭터가 못되는데 너무나 웃겨서 꼭 만난다.

S언니는 머리가 영리한 표가 많이 나는 여자인데 요리면

요리, 살림이면 살림 못하는 게 없다.

어제는 자기 친구들하고 못놀겠다면서 이제 나이가 50대

후반이 넘으니 걷는 것 부터 짜증난다며 친구들 걷는 흉내를

내는데 배꼽이 빠질 뻔 했다.

몸 개그로 그렇게 웃긴다는 건 상상초월이다.

너무 웃어서 나중엔 귀가 다 아팠다.

헤어질 때 나도 모르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웃음을 주는 건 충분히 고마워 할 일이다.

자주 만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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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을 하면 잠시 사람이 미워진다고 한다.

까맣게 타면서 살이 빠지면서 보기에 미워진단다.

그런데 마라톤하는 이들의 말을 듣자면

‘하이런’ 이라는 상태가 있는데 이 걸 경험하면

달리기의 매력에 빠진다고 한다.

뛰다가 순간 자기 발이 공중에 떠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면서 저절로 무중력 상태 위에서 뛰는 기분?

뭐 이런 정도의 이야기다.

하이런 상태는 계속 되는 건 아니고 가끔 느끼는데

그 느낌이 묘해서 뭔가 이룬 것도 같고 환각처럼

이게 꿈인가 하는 모양이다.

주변에 마라톤에 빠진 남자가 있다.

마리톤을 하는 이들을 보면 상당히 금욕적이다.

생활이 느슨해지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다보니

술도 끊고 타이트한 자기관리를 하게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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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식사를 하면 배가 부른데 술이 취한 상태로

식사를 하면 배가 불러도잘 먹게 된단다.

띠용~~

우리는 식사를 하면서 그건 위가 술에 취해서 일 거라고

농담을 하면서 웃고 말았다.

그런데 S언니는 진짜 그렇다는 걸 증명해 보인다며정말

계속 잘 먹었다.

처음에 빈 속에 폭탄주가 두어 잔 들어가야 기분이

약간 취한 듯하면서 딱 좋다며 언니는 빨리 먹고 빨리

깨자면서 폭탄주를 원샷으로 두 잔을 마셨다.

나는 소주는 몰라도 맥주를 빨리 마시질 못한다.

소주도 홀짝거리며 여러 번 나누어 마시지 원샷은 자신없다.

언니를 보며 대단하다싶었다.

평소에는 얼마나 여자답고 조신한지 말 붙이기도 겁나는데

가끔 저렇게 화끈하게 구니 내가 볼 때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언니는 나를 준다며 직접 담근 김치를 깨끗하게 담아왔다.

여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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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Comments

  1. 웨슬리

    2011년 11월 2일 at 1:10 오전

    덴버나 미네아폴리스 경유로 싼 티켓이 있을텐데… 2주전에만 예약하면.

    미시간에서 모이나 보죠, 애들끼리? 리사님도 조인? 눈 많이 올텐데. 벌써 조짐이 심상치 않습니다.    

  2. 八月花

    2011년 11월 2일 at 2:06 오전

    나도 소개시켜주삼!

    엄마로 시작되는 문자를 나도 어제 두 통.ㅎㅎ
    어김없이 전화기에 카드 이용내억이 뜨두만요ㅋ   

  3. 밤과꿈

    2011년 11월 2일 at 4:32 오전

    ㅋㅋ~
    리사님보다 더 웃기는 S언니 보고싶어요~ㅎㅎ
    아니 웃어보고 싶다는 말이올시다.

    마라톤에서 느끼는 그 기분을 하이런이라고 하는군요…..
    저도 달리기를 하면서 느낀 적이 있었죠.
    하나 또 배우고 갑니다~   

  4. まつ

    2011년 11월 2일 at 6:12 오전

    ^^ 재미있는 글 잘 읽고 갑니다.
    그리고 <세사르 밀란의 도그 위스퍼러>에 보여주신 관심도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시길요.
    또 놀러올게요.
       

  5. 지해범

    2011년 11월 2일 at 9:23 오전

    리사님도 한 조크 하시는데, 더한 분이 계시다니 궁금해지네요.
    한두살 더 먹다보니 재미있는 사람이 좋더라구요.
    언제 만나실 때 넌지시 알려주시면 옆자리에서 몰래 귀기울이면 안될까요?
    비법이 뭔지 좀 배우게…   

  6. Grace

    2011년 11월 2일 at 10:04 오전

    글이 아주 상쾌해요~~

    가을이 깊어가고 있죠…멋지게 보내시구요~   

  7. Lisa♡

    2011년 11월 2일 at 10:28 오전

    웨슬리님.

    아 이 녀석이 경우하기 싫은 모양인지..
    하루 앞당겨야 모든 게 수월하다나요.
    그대신 잠자리나 택시비가 덜 든다면서..
    마음은 좀 찝찝했지만 네가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이라면 안아깝겠는지 잘 생각해보라고
    또 썼어요.
    무조건 막는 것 보다 돈이 얼마나 아까운지
    가르쳐 주느라구요.
    알바해서 번 돈 100만원 있는데 절대 안쓰거든요.
       

  8. Lisa♡

    2011년 11월 2일 at 10:29 오전

    팔월화님도 웃고 싶구나.
    눈물나게…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넘 웃겨요.
    homestead에서 일어나
    시연까지…근데 하나도 안 보기싫고
    눈물나게 웃기는 거 있잖아요.
    너무 귀엽고 ….

    ‘엄마’ 우리 다 무서워하는 문자네요.ㅎㅎ   

  9. Lisa♡

    2011년 11월 2일 at 10:30 오전

    밤과꿈님.

    바빠서 확인은 못해봤지만 그렇다고 해요.
    말아톤에도 잠깐 나온 장면 같은 거요.
    하나라도 배우는 맛이 바로 블로그 아닙니까..   

  10. Lisa♡

    2011년 11월 2일 at 10:31 오전

    마쯔님.

    제가 개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이름도 제목도 왜그리 멋진지..
    자주 놀러오세요.   

  11. Lisa♡

    2011년 11월 2일 at 10:31 오전

    지기자님.

    귀 이리 기울이세요….
    살짝 알려드릴께요…
    너무 웃겨요…웃기는 사람 좋구요.   

  12. Lisa♡

    2011년 11월 2일 at 10:32 오전

    그레이스님.

    가을이 어느 새 깊숙히..
    오늘 국립박물관 갔다가
    근처 용산숲을 거닐었는데
    아—가을이더군요.   

  13. 김진아

    2011년 11월 2일 at 2:00 오후

    맥주 원샷은 힘들지만, 소주가 약간 들어가는 폭탄주는 원샷이 되더구만요.ㅎㅎㅎ
    남편하고 결혼하곤 술이 조금 늘었습니다. 그게 살로 가던데요. ^^

    요즘 곤지암으로 다니다 보니 바빠서, 남편이 조금 샐쭉해졌어요.

    주변에 재미있게 웃겨 주시는 분이 계시다는 것, 그마저도 참 축복이여요.
    웃는 사람이 많다는 것 역시도 좋구요.

    리사님을 마구 웃게 해 주신분께 감사드립니다. ^^   

  14. Lisa♡

    2011년 11월 2일 at 2:30 오후

    진아님.

    폭탄주 원샷 저는 못한답니다.
    너무 힘들어요…ㅎㅎ
    진아님도 남편과 자주?
    그런 것 같더라.
    남편이 워낙 좋아하니까 그죠?
    담에 한잔해요~~같이.   

  15. 안영일

    2011년 11월 2일 at 8:30 오후

    자제분 3명이 외지에서 공부들 하는데 수발을드는 주인장의 마음 오죽하겠읍니까 ? 부모의 모든깊은생각 자연히 제대로 자식들에게 전달이됨니다, – 큰손주 5시에 지에미기 픽업을해온답니다 (축구를 한다나) ?작은놈 집에오자마자 할부지 -할부지 -하면서 아디 -카드를 내미는데 자세희보니 학생증으로 사진과 이름이 적흰 카드로 형이다니는 *사립학교에 *두째녀석까지 Free-K 스쿨에 같이보낸다, 큰녀석은 학교장과 선생님의권유로 특수반 수업을 받는데 곧잘 따라가는것같습니다, 완 -한드레드 (100)점한과목당 할매가 1$씩 주는데 몇주안되서 돈이 20ㅇ여$되니 쇼핑을한다나 인터넷으로찿고 딸녀석 우리들에게 정식으로 돈을주면안된다, 할메는 니가게을러서그렇치 은행에 세이빙해주어라, 그런와중에 딸 재택근무를 고만둔지도 3-4년인데 전에있던 재보험회사 주 5시간만이라도 회사일해달란다고 본인은 상당희 자존심 살리고 이야기한다, 그런데아마 애둘학교로인해서 힘들것이다,주인장집 자식들 3이 조잘조잘 대고들 살던집 지금오죽 적막강산일가 ?생각해봄니다, 추수감사절 전후는 이곳에서는 한국의 연말과같습니다, 무조건 무조건 어두운 저녁에는 돌아다니질 말도록 항상 싫은소리를 해야 함니다, 세상에 제일 무식한것이 새끼들이라고 딸에게 이야기함니다, 그러면 벌렁 자빠집니다, 저희집은 저녁 5시 포도주 1잔을 일정하게 먹는 시간입니다, 지금은 오후 4.29분 밥을 않치고서 딸에게서 술배급을 받아야함니다, 오늘의 제집이야기입니다,건강하십시요   

  16. Lisa♡

    2011년 11월 2일 at 11:15 오후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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