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을 건너면서 결심했어.
너를 정리하기로.
늦어도 11월에는 말이지.
한 살 더 먹으면 더 빠른 정리가 이루어지겠지?
나이는 정리를 빠른 속도로 하게 해.
그게 나이 값이야.
인간관계 정리.
사진 정리.
통장 정리.
옷 정리.
서랍 정리.
머릿속 정리.
그리고
당신.
아이폰 4S는 놀라운 정도의 상대가 된단다.
조카가 아이폰 4S를 샀는데 기가 막히단다.
정말 친구가 되고 무슨 질문이라도 답을 다 해준다고 한다.
누군가 살인을 했는데 시체를 처리하는 걸 물었더니
주소를 묻고는 근처의 호수까지 언급하며 시체처리방법을
알려주었다고 한다.
무조건 자수하라고 하는 게 아니라 정말 시체처리와 그 후
행동까지 정확하게 알려주더란다.
대신 질문을 할 때는 정확한 발음을 요구한다.
현재 쓰는 아이폰 4G도 음성통화를 할 수있는데
음성으로 상대방 이름을 말하면 자동으로 전화가 된다.
그때도 정확한 발음이 요구된다.
만약 전화번호를 그냥 전화번호와i폰 전호 두 개가
입력되어있으면 내게 물어본다.
그냥 전화번호인지i폰으로 걸 것인지.
그러니 새로나온 4S가 어느 정도인지 상상이 간다.
문제는 한국어 기능이 그런 걸 가능하게 할까이다.
갈수록 감각이나 뇌세포가 무디어지는 걸
자주 느끼곤 하는데 대신 초감각적으로 발전하는 건
상대방의 눈빛이라든가 나에 대한호의감같은 것이다.
조금이라도 부담스러운 일이나 부담이 가는 관계는
정말이지 질색이 되어버린다.
그러면서 자주 고독해지고 외로움을 더 크게 가진다.
고독과 외로움조차 친근해지면서 그다지 거부반응도 없이.
싫어하는 사람과 마주치면예전엔 극도로 어쩔 줄 몰라하거나
그 뒤에도 오래도록 기억하고 떠올리고 뭔가 나의 헛점을
보인 건아닌지 고민할건데 이제는 그냥 그런 것에도
민숭민숭하고 그러던 말던 그런 식이다.
냉정한 B형이라서일까?
난 가끔 내가 너무 냉정하다는 판단에 마침표를 찍는데
친하다가도 갑자기 완전 무관심해지는 경우가 종종있다.
물론 상대가 나를 실망시켰거나 나와의 관계에 있어
별 가치가 없다고 느낄 때인데 나도내가 무섭다.
항상 내가 ‘갑’의 입장을 견지하고있다는 건
나의 오만이지만 날 늘 그렇게행동했다.
너와의 관계에서도 내가 늘 ‘갑’ 이라고 여겼나봐.
어느 날 내가 ‘갑’ 이 아니라는 걸 알고는 당황했다.
하지만 입장이 바뀌는 건 그만큼 내가 편해진다는 의미다.
‘갑’이 결정권자라면 ‘을’은 따르면 그만이다.
상하관계에서 수직적 상하와 수평적 상하가 있다면
우정에서는 수평적 상하관계라고 생각되기에 내가 ‘을’이
되어도 무방하고 오히려 그 ‘갑’을 맡는 친구가 고맙다.
따른다는 건 책임감이 없지만 따르게 한다는 건 일종의
책임감을 동반하기에 참 고독한 리더일 수도 있고
생색나지않는 자기손해가 당연히 있다.
나는 나의 ‘갑’을 사양한다.
편해지고 싶다.
김삿갓
2011년 11월 4일 at 12:24 오전
아이폰 4s 는 밧데리 가 너무 많이 소모되서 하루를 못간다 하던데… 펫치가 곧 나오겠죠.
기능이 많으면 많을 수록 전기 소모량이 많아 지니 그런 현상이 나지 않나 생각 해 봅니다. 얼마전에 딸래미들 그냥 4 를 샀는데 가격이 좋더군요. 하나에 38불 세금해서
48불 들었습니다. 7년 된 엘쥐 전화기를 계쏙 썼더니 통신회사에서 별에별 수단을
써서 결국에 딸래미들 만 아이폰으로 자기들이 통신료 부담 할거라고 해서…. 저는
계속 엘쥐 접는것 쓰고요. 만약 고장 나면 딸레미들 쓰던 전화에서 부품 뗴어네어
계속 쓰려 합니다. ㅋ
갑을병정…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갑과 을 그러면 을과 병은 곧 을이 갑이 되고
병은 을이 되고 또 정과 무 관계도 정이 갑이되고 무는 을이 되고 뒤죽이 박죽이
되다 보면 누가 갑이고 을 인지…걔다가 갑은 을과 상대 하지만 을을 병정무기 등등
한번에 상대 할수도 있는 거고 … 또 갑과 계는 너무 멀어 갑과을의 정의가 성립이
안될수도 있고 등들.. 헷갈리죠??? ㅋ 가만있쟈 이런걸 보고 양 이냐 질 이냐?? 리고’
하나? 그러니까 을과 병정 등등은 무작위 Random Access 를 할수 있는 반면 갑은
축차Sequential Acees 를 하는데…다는 아니겠지만 Random 미 Sequential 보다
효울성이 많이 높지요, 넵,,,,그러니 갑이 아닌 을이 되도 너무 염려 하시지 않아도
된다는 개똥 철학입니다. ㅋ ㅎ
좋은 시간 되세유… 구~우벅 ^__________^
박산
2011년 11월 4일 at 1:45 오전
제 건 ‘갤스2’ 인데
음성검색이 있어
발음만 잘 하면 검색이 쉽습니다
때론 이런 세상에서 이런 혜택을 누리고 살아도 되나 하고
황공함을 느낄 때가 종종 있습니다
박산
2011년 11월 4일 at 1:46 오전
아 참 그리고
인간은 고독할 때가 자기성찰의 기회가 됩니다 – 제 얘기입니다
빈추
2011년 11월 4일 at 2:11 오전
음성으로 전화거는것은 스마트폰 이전에도 있었지 않았나요?
제 발음이 후져서 그렇지 몇 번 시도는 해봤었거든요.
운전할 때 귀에 꽂고서..그 휴대폰 이후로 대여섯번 휴대폰 변경했으니
꽤 오래된 기능입니다.
그런데 그 기기가 제 발음을 잘…제가 베이스에 가까운 음성이 나오거든요.
Lisa♡
2011년 11월 4일 at 4:07 오전
삿갓님.
48불요?
세상에..
그렇게 싸지다니..
을이 편하다는 걸 알았으니
이제는 을이나 병으로 살아갈래요~~ㅎㅎ
Lisa♡
2011년 11월 4일 at 4:08 오전
박산님.
편한 세상은 맞습니다.
그러나 그 편함 대신 빼앗아가는
것도 만만치 않지요?
ㅎㅎㅎ
자기성찰의 기회가 많으면
성인처럼 될까요?
Lisa♡
2011년 11월 4일 at 4:09 오전
빈추님.
이 기능이 웃기는 게
내가 그냥 발음하면
"핸드폰? 아이폰?"
하고 묻는 겁니다.
그러면 제가 이이폰 이래요.
그럼 아이폰으로 걸리는 겁니다.
오래전부터 음성기능은 있었군요.
ㅎㅎ….세상이 무섭기도해요.
푸나무
2011년 11월 4일 at 7:02 오전
비형이 냉정한가요?
나두 비형인데….
난 너무 안냉정해서 한심할 때가 많은데
아,
이것도 내가 생각하는 나이지만요…..
아무리봐도 리사씨는 매력녀,
오현기
2011년 11월 4일 at 1:30 오후
사진 색깔이 참 좋네요.
주말에 비오면 또 저런 장면 보려면 1년을 기다려야 겠죠?
1년중 가을의 색이 최고 아름다워요.
고운
2011년 11월 4일 at 2:00 오후
세상의 모든 것은 소유의 대가를 치루어야 하지요
자식도 친구도 형제도 물질도…
모두 그러하지요
무엇이든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갖는 것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Lisa♡
2011년 11월 4일 at 3:32 오후
푸나무님.
너무 친근하고 잘 하다가도
일단 마음이 떠나면 후회가 없고
무관심해지면서 아주 냉정해집니다.
ㅎㅎㅎ
매력녀에 한 표!!
스스로 찍어보기는 첨입니다.
Lisa♡
2011년 11월 4일 at 3:33 오후
오현기님.
맞아요.
지금 비가 시작했어요.
비오고나면 좀 더 거슬렁거리는
플라타너스 이파리가 굴러다는 소리가
더 나다가 땅에서 겹치다가 쌓이다가
없어지겠지요.
슬픕니다.
시간이….낙엽이…가을색이..그래도
그 슬픔이 또 좋습니다.
Lisa♡
2011년 11월 4일 at 3:34 오후
고운님.
소유의 댓가라는 말 참말입니다.
갈수록 느끼는 부분입니다.
말그미
2011년 11월 4일 at 3:55 오후
아들이 부추기는 바람에 아이폰4를 지난 해 샀습니다.
아직 그 기능을 몇 가지 익히지도 않았는데 아이폰4S가 나왔다니
어느 장단에 맞춰 살아가야할지 눈이 팽팽 돕니다.
Lisa♡
2011년 11월 5일 at 1:43 오전
말그미님.
저도 그것 쓰는데 아이폰 4요.
너무 좋습니다.
기능들이 상당히 많으니 이용을
잘 해보세요.
평소엔 손안의 컴퓨터….인까요.
소리울
2011년 11월 7일 at 9:08 오후
부지런하네.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 늘 갑을 견지하기는 어렵다는 걸 내가 다 알지.
그러니 생긴대로 사시오. 언제나 갑으로 살기란 어려운 법이지
Lisa♡
2011년 11월 8일 at 12:15 오전
소리울님.
잘 알아서 유념하겠습니다.
ㅎㅎ…오늘 아침 쓰레기 버리러 나갔더니
동네 아줌마가 날더러 부지런하다고…
벌써 아침에 같은 소리 두번을…좋아하는 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