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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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엄마는 시누이 친구이지만 나랑도 친하다.

j결혼식이라 일찌감치 결혼식장으로 갔다.

3-4년 전쯤인가 50대이던 남편이심장미비로

졸지에 고인이 되었고 첫딸인 j가 드뎌 결혼에

골인하게되었는데 자녀가 3명인 집에 개혼이었다.

딸 둘에 아들 하나라 엄마 옆엔 든든한 아들이

버티고 늠름하게 서 있는데 세상에 그 아들이

워낙 잘 생긴건 알았는데 이 건 뭐…스타급도

최고 스타급으로 생긴 것이다.

피부는 빛이 났고 조각같은 외모가 자꾸 시선을 끈다.

깜짝 놀랬다.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으로 몸도 아주 건장한 게

어른들이 하나같이 딸 결혼식에서 아들 잘났다고들

난리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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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이 진행되고 집으로 혼자 운전을 해서

오면서 만약에 내 딸이 저렇게 잘 생긴 청년을

데리고 와서 결혼하겠다고 하면..

집 안은 볼 거 하나도 없고 돈도 없고 직장도

변변치 않다면…학벌도 겨우 대학을 졸업한

청년이라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상상해보았다.

난……………….무조건 찬성이다.

왜?

잘 생겼으니까……나도 나를 모르겠다.

앞 뒤 가리지않고 좋아한다면 결혼하라고 하겠다.

얼굴이 밥 먹여주냐고?

먹여준다..보기만해도 즐거우니까…

난 아무래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누군가 말한 주류와 비주류의 얼굴 중에 그 청년은

분명히주류 중에서도 귀족형 주류로 생겼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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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결국 구청에안면이

있는 이에게 전화를 했다.

민원이 있으니 10분만 시간을 내어 달라고..

다행하게도쉽게 응해주었다.

반장과 함께찾아간 것은 집 뒤의 산에 자꾸

이것저것 만들면서 인위적인 공원조성을 하겠다는

계획을 들은 것이다.

지금도 공원인데 무슨 개발이니 뭐니 이런 거

결사반대이고 제발 자연 그대로 놔두라는 부탁을

하러갔는데 간 김에 산에 만발한 붉은 가시덤불에

대한 제거작업도 부탁할 참이었다.

아줌마들의 이야기란 자칫하면 길게 늘어지기 마련이고

해야 할 주제와비주제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반장 아줌마의 구차한 이야기들을 절제시키고

4가지 사안만 부탁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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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녹지 담당자나 팀장이나과장이 출장가고

없어서 담당자가 아닌 좀 더 윗급에 상담을 하고

돌아왔는데 여담으로 녹지 안 개인땅에 집을 짓거나

건축물 허가를 할때는 친환경으로 해달라는 부탁까지 했다.

강동구는 이번에 세계 친환경 대회인가 어디서 2위를 한

친환경적인 동네이자 자랑거리다.

우리동네는 40%가 녹지이고 서울에서 아름다운 길 꼽으라면

이 동네에 2-3개는 있다.

오늘 아침 9시가 되자 바로 전화가 왔다.

집 뒤 공원계획안은 예산도 그렇고 내가 말한대로 나무만

심는 걸로 마무리하자는 걸로 진행 중이고, 붉은 가시덤불은

일일근로자들의 혐조를 구하기로 했단다.

한가지는 지독하게 말 듣지않는 불법 농사군 이야기인데

그건 설득 중이라 현재로서 확답은 없단다.

그래도 요즘 민원이 통하는 사회이고, 답변을 반드시 준다는

점이 마음을 편하게 한다.

개인적인 부탁이 아니라 제발 자연을 그대로 두자는 부탁은

누가봐도 타당한 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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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Comments

  1. Hansa

    2011년 11월 5일 at 2:41 오전

    개발이라며 자연을 완전히 망쳐 놓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해남은 두륜산 케이블카스테이션 근처 환경이 참담하게 망가졌지요..
    전에 리사님 흙두부 드시던 근처요..

    망가뜨리기는 쉬운데 복원은 어렵지요.

       

  2. 레오

    2011년 11월 5일 at 7:36 오전

    리사님~
    창 밖 풍경이 너무 멋지고 숲속 별장 같아서
    그 동네 분들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부럽답니다 ㅎㅎ
    그런곳에 괜히 어설프게 손 대지 않는다니 천만 다행이네요    

  3. Lisa♡

    2011년 11월 5일 at 10:25 오전

    한사님.

    그 곳보니 정말 마음에
    안들더라구요.
    개발도 정말 타진하고 타진을
    또 하고 해서 여러가지로 다 만족시키는
    개발이 이루어져야 할텐대요..
    우리나라는 난개발이 지나치게 많아요.   

  4. Lisa♡

    2011년 11월 5일 at 10:26 오전

    레오님.

    구청장은 손대는 걸 싫어한답니다.
    그래서인지 얼마나 다행인지…
    예산도 부족하다네요….얼마나 다행인지.
       

  5. 오현기

    2011년 11월 5일 at 12:07 오후

    난개발 진짜 막아야 함…
    한번 손대면 다시는 복원하기 어려우니까요…
    우리 동네도 산 언저리에 병풍처럼 지어진 아파트 때문에 북한산 전경 다 막아버리고…
    어찌 시정(市政)이 살아있다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그런 난개발이 부끄럼도 없이 자행되는지… 보호할 것과 개발할 것, 그리고 개발하면 어떻게 할지… 이렇게 3단계만 정리하면 될 것을 그것을 못해요…    

  6. Lisa♡

    2011년 11월 6일 at 5:21 오전

    맞습니다.
    그 3단계가 왜 안되는지..
    그러잖아도 제가 그랬습니다.
    우리나라 건축관련 공무원들은
    모두 미학공부를 해야한다고..
    유학을 따로 보내던지 관련 교수나
    그 분야 권위자로 부터 수업을
    받도록 해야한다고..스카이라인무시
    친환경무시..정말 참을 수 없답니다.
    시장이 개발을 싫어하는 사람으로
    바뀌었으니 그런 기대를 좀 해볼까해요.   

  7. 배 태윤

    2011년 11월 6일 at 3:24 오후

    따님이 잘생긴 사위님과 살면 따님이 좋지 왜 리사님이 흥분하신데요?    

  8. Lisa♡

    2011년 11월 6일 at 11:11 오후

    그니까요~~

    얼굴만보고도 히히낙낙하겠더라구요.   

  9. 김술

    2011년 11월 7일 at 12:00 오전

    잘 생긴 사위와
    예쁜 며느리가 좋은건
    예쁜 꽃이 좋은 것과
    같은 이치 아닌감요?

    암튼 구청가서
    딱 부러지게 할 말 하시는
    정말 대단한 아지매!   

  10. 배 태윤

    2011년 11월 7일 at 12:55 오전

    위에 빠알간 모자 쓴 애기가 리사님더러 "에이 쯧쯔…." 하는 것 같습니다.
    참 이참에 리사님이 내년 총선에서 구청장으로 출마해 강동구를 세계최고의 환경도시로 만들어 보시는 건 어떠하시온지????    

  11. 배 태윤

    2011년 11월 7일 at 12:56 오전

    오잉??? 근데, 왜 내 사진이 리사님 대문에 걸려 있는데요?   

  12. Lisa♡

    2011년 11월 7일 at 1:09 오전

    술님.

    잘 생긴 사위가 조건이 별로라도
    좋다니까 아는 분이 자기는 아니라네요.
    나도 내가 이상해요.

    구청이 많이 좋아졌고 요즘 민원이 무서운 시대아닙니까.
    개인적인 게 아니라 우리동네 아니 나라적으로도 좋으니까요.   

  13. Lisa♡

    2011년 11월 7일 at 1:09 오전

    배서방님.

    약 먹을 시간입니다…………….후후.

    내가 봐도 내게 쯧쯧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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