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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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가 그 친하던 딸과 며칠 간 말을 끊었단다.

"아니 왜?"

이번 시장 선거에서 딸이 엄마의 분위기를 좀

맞춰주면 안되냐하면서 섭섭하다는 것인데

미리 투표하고 온 엄마가 ㄴ 찍었다고 넌즈시

말하자 딸이 모른 척 하더니 결국 밤에 들어와서는

자기는 ㅂ 찍었노라 하면서 어른들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하더란다.

엄마가 같이 이야기를 해보니 아무 이유도 없이

트위터나 애들 분위기가 그리가니 무조건 그래야

하는 것 마냥 휩쓸려가는 꼴이더란다.

S는 자기는 어른안되냐면서 말 끝마다 "어른들은~~"

하는 게 영 못마땅하단다.

별 것도 아닌 것 같지만 세대간의 문제가 점점

이상하게 꼬이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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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대화가 끊어지거나 서로 냉전일 때는

엄마는드러내지는 못하지만 고통스럽기 마련이다.

결국 지는 게 부모쪽인데 언젠가 지들도 고이

당하겠지만 내 경험으로는 못할 짓이다.

짝사랑하게 구분지어진 관계라하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한 아이들 입장에선 그들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친척 중에 아버지가 새 장가를 가자 아들이 완전

인연을 끊어버리는 걸 봤다.

얼마나 가슴이 찢어졌을까는 아버지 입장이다.

아들입장이야 분노나 섭함이 전부이겠지만 아버지 입장은

말 못할 정서라는 게 있다.

새 부인 입장에서도 공연히 지은 죄없이 미안하고

아들앞에서는 얼굴 바로 보기도 힘들 것이다.

제 3자인 내가 볼 때 아들이 도리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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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케는 모든 것에 부족함이 없이 살아간다.

늘 잘났고 똑똑하고 아들 둘 다 버젓하게

키우고 내 보기에 복이 많다 싶었다.

둘째가 속을 썩이기 시작한 건 달리 속을

썩이는 게 아니라 부모와 대화를 거부한다는

것인데 다 컸다 싶었는데 집에선 말도 않고

방에 들어가 문을 닫아걸고, 직장도 잘 들어가나

싶더니 금방 그만두고 그런 연속이었다.

하루는 울면서 너무 속이 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우리쪽 가계 혈통이 좀 이상하다며

말을 다른 쪽으로 하며 빈정 상하게 했다.

아들이 그러는데는 거의 엄마에게 이유가 많다.

내가 봐도 그게 뻔히 보인다.

그 아이가 얼마나 정이 많고 현명하고 괜찮은 아인데..

나는 위로는 못할망정 결국 올케에게 용감하게 한마디했다.

"언니도 많이 이상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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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아이들에게 바라는 게 많고 꿈이 크며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는 걸 안다.

언젠가 아들이 엄마, 엄마 아들이 그리 대단한 게

아니야~~너무 그러지마..라고 했다.

좀 섭섭했지만 그 아이 말이 맞았고 내가 큰 그릇으로

보고 있지만 작은 그릇일 수도 있다.

부모의 기대가 클수록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자기가 뭐라도 빨리 되어야 부모기대를 충족시킬텐데

하고 말이다.

언젠가 친구들이 내게 아이들이 크면 마음을 비우게

된다며 너무 기대하지 말라고 했다.

그땐 내 아이와 네 아이가 같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결국 나도 마음을 비우게 되는 자신을 발견한다.

목표에 있어서도 그렇고 아이와의 소통에 있어서도

마음을 많이 비우게 되고 떠나보내게 된다.

알고보면 이 모든 것이 나자신의 문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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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Comments

  1. 김술

    2011년 11월 7일 at 1:49 오전

    요즘 광고에 이런게 있죠.
    밖에서는 모두가 자상하고
    친절하고, 배려심 많은
    아버지,엄마, 아들,딸이
    집안에서는 독선적이고
    무뚝뚝하고, 예의없는
    가족구성원이 되는 광고.
    보고 반성 많이 했습니다.
    본인이 깨닫기 전에는
    죽어도 안될거 같아 쓸픕니다.   

  2. Beacon

    2011년 11월 7일 at 1:51 오전

    아이들,, 애물단지지요..
    아이들이 보는 부모 또한 그럴거구요.. ^^   

  3. 안영일

    2011년 11월 7일 at 2:23 오전

    아이들 손주둘 기르는 장닭을 보면서 아 한국인 나보다 났다를 항상 되뇌입니다, 아이

    들과 놀아주는 아버지 ,

    주인장 리사님 늙은이 심술 새끼 버릇가르키기입니다, 그제인가 큰손주 친주 가끔

    저희집에서 하루를 잡니다, 제보기에는 거의 자폐아기질이많은데 손주와 그리잘어울

    리고 천암이기르던 개를 그리이뻐함니다, 전날 딸이 아버지에게 잘난척 몇마기하고

    너 어디보자하고 있는데 딸이 마음것화장을하고 손님접대를 하여는 시간에 마주친 딸

    에게 너 세수을 아직 안했냐 했지요 딸 금방똥먹은곰상으로 손님화장실가서 거울을 보

    고그러는데 속으로 ㅎㅎ 니가 오늘 네 살색생각안하고 화장을 짙게했지하면서 애비

    는 할매에게 자랑을 했읍니다 결과는 당신이 엄청 엄청 여자를 모르고 잘못했다나 ?

    속으로 ㅎㅎ 네 모녀가 이 서방속을 그리도 모르냐 하면서 저녁에 (토요일) 손주딸

    영화구경을가고서 제집식탁은 홈바식으로 8인이앉을수있게 식당과는 별도로 이번에

    고쳣읍니다 식구와 저녁에 식탁에서 식구가 좋아하는 쥬스맛나는 백포도주를 사다가

    먹으며 –살쌀 글그니 *하 쌀렘 담배까지사오란다 – 집박 덱크에서 샬렘담배를 한

    개피를 시작으로 앞으로 담배까지 포도주에 겸해서 피겠다는 저희집입니다, 아마

    주인장 리사님의 바같분이 건실한이니 어떤 리사님의말도 반거짓말로듣는 동네독자

    입니다 세갱이 3남매 항상 잘자라기를 바라며 리사님은 딸 우리집의경우 언제 날잡아

    서 딸이잘못했을경우 에미는 마땅희 *등짝*을 번개불이 번쩍나게 때리는 엄마를 생각

    해봄니다 제 지금사는딸 에미에게 등짝을 시집가기전에 한두번 맟은것으로아는 저

    희집입니다 ,    

  4. 밤과꿈

    2011년 11월 7일 at 2:50 오전

    나이가 인생의 선생인 것을 애들은 모르죠~

    나 역시 그랬으니까요….. 오늘도 즐겁게^&^*   

  5. Lisa♡

    2011년 11월 7일 at 8:25 오전

    술님.

    그 광고보고 느끼는 사람들 많을 겁니다.
    요즘은 광고도 예술이예요~~ㅎㅎ   

  6. Lisa♡

    2011년 11월 7일 at 8:25 오전

    비컨님.

    영원한 우리들의 문제이지요.
    에구~~   

  7. Lisa♡

    2011년 11월 7일 at 8:25 오전

    안영일님.

    천남…한참 생각햇네요.
    처남””’ 따라해보세요.ㅎㅎ   

  8. Lisa♡

    2011년 11월 7일 at 8:26 오전

    밤꿈님,

    나 역시도….

    시간이 선생이죠.   

  9. 무무

    2011년 11월 7일 at 10:29 오전

    참 이상한건,

    저도 아이들한텐 끔찍스럽게 하는데
    부모님들껜 반도 못한다는 것.
       

  10. Lisa♡

    2011년 11월 7일 at 11:58 오전

    무무님.

    부모님께 참 미안하지만
    그게 인생인가 해요.   

  11. 오현기

    2011년 11월 7일 at 12:35 오후

    공감합니다… 나도 내 주변도…    

  12. Hansa

    2011년 11월 7일 at 1:07 오후

    그래도 아이들은 이쁘지요. 하하

       

  13. Lisa♡

    2011년 11월 7일 at 2:43 오후

    오현기님.

    공감/////내 조카들도…   

  14. Lisa♡

    2011년 11월 7일 at 2:43 오후

    한사님.

    저는 아이들이 전부입니다.   

  15. 벤조

    2011년 11월 8일 at 3:41 오전

    서울 시장선거 하던날, 서울서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많이 허탈해 하더라구요.
    자식들은 ‘세금 더 내면 되지, 뭘…’ 한답니다.
    세금 많이 내는 것이 아마도 자랑이 될 겁니다. 곧…
    리사님도 세금 더 내시고 더 쿨해지실 생각은 없으신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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