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등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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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등축제는 세계적인랜드마크들의 축제였다면

올해는 전체적으로 한국고유의 전통적 분위기를 흠씬

풍겼다고나 할까?

등으로 꾸민 우리나라 전통풍습은 아름다웠다.

신랑각시 결혼식 모습부터 사물놀이, 아이들의 얼음지치기.

팽이놀이, 사천왕상, 숭례문모습과 수문장..등

푸짐한 등불축제에 한 몫으로 구경꾼이 되었다.

밤공기는 푸근하고 사람들은 환성을 지른다.

몰려 다니는 사람들을 위해 질서도우미가 있었고

입구와 출구를 정해 흐름이 원활하게 돕고 있었다.

축제란 많은 사람들에게 흐뭇함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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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부가 잘 한 게 있다면 버스전용차선이다.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면서 든 생각은

오래 전 일본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다음 버스가

몇 분 후 도착한다는 전광판을 보면서 신기하고

부러웠던 기억이다.

우리나라도 어느 새 그것을 능가하는 시설을 시민들

발인 버스정류장에 설치해두었고 그 가르키는 시간이

너무나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다.

깨끗해진 장소와 사람들, 그리고 배차간격과 호흡들.

부유하는 밤공기와 함께 현대를 살아가는 기분을

만끽하게 해준다.

한 아저씨가 만원권을 내자 기사가 잔돈이 천원권으로만

나오니 1500원받으면 8000원만 거스름이 나온단다.

아저씨가 옷주머니를 다 털어 1400원밖에 없다고하자

그냥 그것만 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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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저씨는 내 옆으로 앉더니 쩍벌남 자세로

내 다리와 자기다리를 붙여놓고는 코를 골기 시작.

참을 수없는 상태를 진정시키느라 온몸에 힘을 주고

한쪽몰기로 앉아 광화문까지 가는데 힘들었다.

버스는 여성전용, 남성전용 읍나요?

좌석에 앉을 때여자는 여자끼리 앉으면 좋을텐데.

러시아워에 전용차선으로 달리는 기분 알랑가몰라.

명절에 고속도로 버스전용차선으로 달려보고 싶다.

꽉막힌 88도로에서 텅빈 반대편으로 가는 차들은

항상 부러운 대상이다.

내가 그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차선이 밀리면

진짜 조바심이 난다.

요즘은 길거리 가판대나 구두닦는 가게나 정류소나

서울시내는 깨끗하게 정리되어 세련됨마저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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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을 만났다.

AB형.

극소심.

지나친 배려.

천사같은 마음씨의 소유자.

그녀는 나를 부러워하고 나는 그녀를 부러워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자기가 갖지못한 것을 부러워한다.

M은 절대 시기하지 아니한다.

AB형은 정말 극소심일까?

뭔가 깨질세라 조심하는 그녀를 바라보는 건

나처럼 펑퍼짐한 인간으로서 균형을 깨는 기분이다.

갈수록 편한 게 좋다.

M아줌마—–편하게 좀 살아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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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1. 김술

    2011년 11월 9일 at 1:20 오전

    AB형과 A형중 누가 더 소심한가요?
       

  2. 화창

    2011년 11월 9일 at 9:20 오전

    매너없는 쩍벌남….

    버스전용차선이 이명박대통령 작품? 글쿠나….   

  3. 배 태윤

    2011년 11월 9일 at 10:33 오전

    등축제 가보고 싶네요.   

  4. douky

    2011년 11월 9일 at 1:15 오후

    둘째랑 그저께 저녁에 다녀왔답니다.
    고속도로 버스 전용차선으로 달리는 광역버스 타고요~~ ㅎㅎㅎ

    저희는 처음 가 본 유등축제였는데
    볼 거리가 많아서 저도 둘째도 재미있게 보았지요.
    마지막 사진, 불뿜는 피닉스 앞에 사람들이 제일 많았지요? ^ ^   

  5. Lisa♡

    2011년 11월 9일 at 3:35 오후

    술님.

    A 형.

    AB형은 소심에 약간 곤란.   

  6. Lisa♡

    2011년 11월 9일 at 3:35 오후

    화창님.

    제가 알기론,,,

    맞을 겁니다.   

  7. Lisa♡

    2011년 11월 9일 at 3:36 오후

    배태윤님.

    당연히 그러셔야지요.
    진주 유등축제는 넓은 강에
    운치있게 듸운 유등이고
    청계천은 좀 더 가까이..
    언제 시간을 맞추세요.   

  8. Lisa♡

    2011년 11월 9일 at 3:37 오후

    덕희님.

    그러셨군요.
    올해가 작년보다 나은 것 같아요.
    제 생각이지만..

    피낙스 괜찮았죠?
    저는 개인적으로 숭례문이..제일//   

  9. 무무

    2011년 11월 10일 at 2:27 오전

    진주유등축제 관계자가 서울 청계천 등축제 처음 할 때
    경악을 했던 기억 있어요.
    어쨌든 별일 없이 하고 있네요.ㅎㅎ   

  10. Lisa♡

    2011년 11월 10일 at 4:37 오전

    무무님.

    어제 이 글이 블로그 뉴스에 올랐기에
    제가 어이쿠….진주유등축제 글을 마지막에
    넣을 걸 하고 후회를 했답니다.
    진주유등축제에 비하면 조족지혈이거든요.
    작년에는 그런대로 진주를 모르면 그럴 듯
    하긴 했지만 그닥 썩 내놓을만하진 못했어요.
    하지만 서울에 사는 이들은 그런 것을 못보니
    좋아했겠구요.
    청계천이 하나의 문화가 되면서 이벤트로 하는
    축제는 일단은 시민들이 좋아해요.
    작년 등축제는 시청의 루미나리에랑 합쳐져서 더
    좋았답니다.
    그런데 올해는 작년에 비해 질서가 있고 작품도요.
    전통을 살린 작품들이 위주라 괜찮았어요.
    ㅎㅎㅎ…남강에 띄운 유등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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