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없이 따귀를 맞고도 가만있을 수 있는 게
겸손이라는 말을 들었다.
여자가 열 손가락을 다 태우고 죽을 때까지도
밤새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다는 수도승 이야기에
누가 그게 진정한 사랑이 아니겠냐고 한다.
용서를 해주고 내가 용서해줬다라는 말 자체를
잊어버리는, 아예 그런 생각을 품지 않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용서라고 한다.
난 절대 그렇게 살 수 없는 사람이고 그렇게
살고싶지도 않다.
그냥 욕도 하고, 남도 씹고, 따귀맞으면
화도 내고, 유혹하면 넘어가고..그리 살겠다구.
아들 두 녀석들이 카투사에 지원을 했다.
어제 추첨이 있었다.
큰녀석은 떨어지고 둘째는 합격이다.
성적순이 아닌 게 확실하다.
8:1 이었는데 둘째가 운이 좋은 편이다.
카투사에 안되면 둘째는 군대를 안보낼 예정이었다.
까칠하고 결벽증이 심하고 가리는 게 너무 많아
그런 애를 꼭 보내야 한다고 마음은 먹었지만
야위고 작은 편에 예쁘장해서 겁나는 부분이 있었다.
큰애는 자기가 가고싶다고 해서 아마 해병대 아니라
그 어디라도갈 아이다.
둘 다 영주권자라서 군대를 가지 않아도 되지만
나는 아이들이 군대를 가기를 원하고 둘째는
유독 군대에 가지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그 아이는 일단 카튜사로 가게 되었으니
안심이다.
아는 분이 말하길
자기는 남이 가진 달란트를 하나도 가지지 못해
늘 미안하고 어디 나서길 꺼려지고 할 일이 없다고 한다.
그러자 누가 겸손하셔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라고
거들며 추켜 세운다.
나는 종교인들의 그런 가식적인 말과 행동이
너무나 싫다.
그런 사람들이 자기 거 조금이라도 손해보면
불같이 달려들어 돌변하는 걸 여러 번 봤다.
다 똑같은 건 아니겠지만 지나치게 자기를 낮추어
말하는 것도 정말이지 못참겠다.
그냥 가만있으면 되는 걸…뭘그리..
누구는 나이든다는 건 정답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또는 완고함이 팽만하고 포용력이 되려 없어진다고도 한다.
나는 나이든다는 건 많은 것들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마음도 비우게 되고 꿈도 많이 사라진다.
하고싶은 운동도 나이 탓에 못하는 경우가 있고 다니고픈 직장도
나이 탓에 다니지 못하는 걸 봤다.
나이 든다는 건 그래서 슬픈 것이다.
좀체로 입을 열지않고 자신의 苦를 남에게 들키는 걸 엄청나게
싫어하던 친구가 술술 자신을 불어버린다.
그건 이제 더 이상 감추기도 힘들다는 걸 알았나보다.
그 친구도 감추길 포기한 것일까?
김진아
2011년 11월 11일 at 1:45 오전
정말 잘 되었어요. ^^
까칠한 둘째 아드님..걱정하시는 부분 충분히 공감되어지고 이해되어요.
제 여동생도 군인이였고, 지금도 여전히 국방부와 연결되어 일을 하고 있기에..
가지 않아도 가려고 하는 큰 아드님..멋지다는 표현보다는 어느 누가 보아도 이젠 책임감이 엿보이는 듬직하다는 ..그게 더 적절하게 맞는것 같습니다.
오늘 조금 늦게 나가는 날이라서…블로그 잠깐 들어왔습니다. ^^
비 내리네요.
목 감기 조심하시구요. ^^
Hansa
2011년 11월 11일 at 1:48 오전
둘째 카투사 합격 축하합니다. 하하
열손가락에 불붙이면 얼른 꺼줘야지요..
화창
2011년 11월 11일 at 2:00 오전
울애도 카투사 제대했는데… 카투사는 너무 집에 자주 오고… 군에 간건지 안간건지…
빡쎄게 전방에서 하던가 해병대를 보냈었으면 좋았을텐데…..
무무
2011년 11월 11일 at 4:11 오전
안가도 되는 걸 보내셨다구요? 아휴~~~부러워라.
제 아들도 가야 할 형편인데 아직은 대학원때문에 미루고 있어요.
2014년에 국가대표되서 아시안게임 금메달 따면 면제라는데
제 욕심엔 그리 되었으면 하고 아들은 그 전에 다녀오겠다 하네요.
결정은 아들녀석이 알아서 하겠죠.
작은 아드님, 합격 축하드립니다.^^
순이
2011년 11월 11일 at 5:38 오전
안 가도 되는 군대를 보내는 리사님 짱입니다.
반듯하고 솔직한 것이 리사님 매력입니다.
매력만점 여인!
지나친 겸손은 위선일 때가 많습니다.
화창
2011년 11월 11일 at 6:26 오전
우리 아들도 어깨뼈 문제로 정밀 검사하면 군에 안갈 수 있다고 해서리… 이 녀석이 알까봐 애엄마에게도 입조심을 시켰지요! 그래서 군에 잘 갔다 왔어요!
최근 제가 예식장에 가서 본 신랑이 있는데 나이가 28살… 미국 시민권자여서 군에 안가도 되는데 신부측의 아버지가 군대 가는 것을 전제로 결혼 승락을 하여.. 신혼여행을 다녀오자 마자 28살에 군에 입대를 해야 한다군 군요!
색연필
2011년 11월 11일 at 6:59 오전
리사님~
벌써 군에 보내는 아드님이 계시다니..
제대 할 때까지 열손가락 잘 지키세요~ㅎㅎ
교만도 못 볼 일이지만..지나친 겸손도
짜증 부르지요^^
겸손한 색연필…ㅋㅋ
배 태윤
2011년 11월 11일 at 10:38 오전
리사님, 저 군대가서 밥하고, 반찬하고, 다림질하고, 이불개고, 옷개고… 기타등등 가사일 확실히 배우고 와서 지금 마나님을 위해 열심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벤자민
2011년 11월 11일 at 1:04 오후
군대는갔다오는게좋겠지요
뭐 오랜세월도아닐텐데..
무엇보다 나중에 리사님
서을시장출마하면 큰짐이될수도잇으니까요 ㅎㅎ
군이라는개념상
영주권자는몰라도
시민권자는 일반적으로 타국의군대에입대하면
자국의 국적이 상실되는걸로알고잇읍니다만
호주는확실히그렇습니다만
아마 미국도그렇치않을까하는생각입니다만은
프랑스외인부대는 좀성격이다르겟지만
그것도 일정기간복무하면
프랑스국적이나옵니다
Lisa♡
2011년 11월 11일 at 2:38 오후
진아님.
고마워요.
큰아들은 가고파하는데
가야지요.
군인여동생 계급이 좀 높겠는데요.
Lisa♡
2011년 11월 11일 at 2:39 오후
한사님.
한 손가락 태우기 전에 미리 방지하심이~~~
Lisa♡
2011년 11월 11일 at 2:39 오후
무무님.
모쪼록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길 바랍니다.
만약 안되면 좀 나이든 군인?
Lisa♡
2011년 11월 11일 at 2:40 오후
순이님.
지나친 칭찬도 ..안…되..는…데….
…데요데요데요~~~되요.
Lisa♡
2011년 11월 11일 at 2:41 오후
화창님.
카투사가 그렇다고 하대요.
후후후..
근데 그 신랑감요…미국적 포기하는 거네요~~
Lisa♡
2011년 11월 11일 at 2:41 오후
겸손한 색연필님.
나 열손가락..하나도
안 태울 자신있습니다.
Lisa♡
2011년 11월 11일 at 2:42 오후
배서방님.
수고많습니다.
군대를 가는 이유를 오늘 확실히
알았습니다.
경롓~~
Lisa♡
2011년 11월 11일 at 2:45 오후
벤자민님.
그러려구요.
만약에 영부인이 될지도…
누가? 내가? ㅋㅋ
시민권상실이지요.
큰아들은 은근 야망이….ㅋㅋ
김삿갓
2011년 11월 11일 at 9:17 오후
이유 없이 누군가 제 뺨을 때린다면 리사님 처럼 이쁜 여자 아니기 전엔 ^________^
누군진 몰라도 병원에 일주일 정도 는 입원 해야 할겁니다. ㅋ. 이런 이유에서
대한민국은 저 같은 넘이 군대를 안온걸 참 고맙게 생각 해야 할겁니다.
가끔 미국 시민권자 들이 고국의 군대에 들어 가는 소식을 접하곤 하는데…
제가 볼떈 그리 썩 좋아 보이질 않는 군요. 대한민국 특히 신문에선 영웅
취급 하는데 미국 입장에서 볼땐 반역자 이죠. 다행히 한국과 미국은 동맹
사이라 그 효과가 덜 하겠지만… 물론 모국을 위하여 겠지만 지금 전시도
아니라 정말 도와야 얼마나 돕겠습니까? 1943년 진주만 떄 이곳 일본계
미국시민권을 갖은 1세 2세들 중 이런 부류들을 "No No Boys" 라 했고
이런 이유로 아직도 일본계들 중에선 서로들의 갈등이 있고 싸우는
경우도 많지요. 부다 헤드 (어메리칸 본 자파니스 pro amerca ) vs 노노 보이스
일본서 태어난 미국 영주권자 나 시민권 자 그렇치만 미국을 위하여는 노노…
좋은 시간 되세유~~~ ^________^
Lisa♡
2011년 11월 11일 at 11:49 오후
삿갓님.
각자의 몫으로….후후후.
훈훈한 아침입니다.
저는 일찍 나서야하네요.
그다지 일찍은 이미 늦었지만.
무우청이 욕심나서 아는 이
밭에 무우를 뽑으러 갑니다.
김삿갓
2011년 11월 12일 at 12:26 오전
앗 무청 김치 저도 무척 좋아 하는데… 저는 열무김치 먹을떈 무는 남겨두고 일부러
가위로 무청만 잘라서… 고것만 먹지요…ㅋ
그리고 조위에 진주만… 은 1941년에 공격 당했고 노노보이스 (주로 미본토 살던
일본계들) 와 부다해드 (주로 하와이에 있던 미국계 일본인들) 갈등이 시작된게
1943년 쯤 임니다, 오해의 소지가 있을까봐… 신기한건… 아직 까지 미국계
일본인들간… 그당시 떄의 손자손녀들이 서로 싸운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하와이에
사는 일본계 사람들이 미국 본토 일본계 사람들을 무척 싫어 하고 심지어 틴에져들
끼리는 서로 비하 하며 주먹 다짐을 한다는 거죠.
넵… 각자의 못이 겠죠… 다들 나름대로 피치 못할 이유가 있을 것이라
봅니다.
저는 몰고 있는 현대 자동차 타이밍 벨트를 바꾸고 있는 중입니다…
무 쫙 뽑아서…앞이빨로 빙빙돌려 가며 겁데기 끼서 먹던 시절이 생각 납니다.
재미있는 무뽑기 되시고… 좋은 시간 되세유~~~ ^_________^ 구~우벅!!!
Lisa♡
2011년 11월 12일 at 12:40 오전
하하하하…앞이빨로…ㅋㅋㅋ
다 준비하고 나가려다 내일로 연기됐어요.
에궁….괜히 부산떨었네요.
가까운 산이나 가야겠어요.
八月花
2011년 11월 12일 at 1:30 오전
울아들도 떨어졌어여…
내년봄에 걍 간다는데
..
난 공부마치고 가믄 좋겠거든요..
안그래도 공부하기싫어하면서
머리굳으믄 우짤라고…
Lisa♡
2011년 11월 12일 at 3:08 오전
팔월화님.
그러셨구나…
카투사가 이제 끝이랍니다.
이제는 더 이상 안봅는다네요.
이번인가 다음인가가 마지막이랍니다.
우리 큰애도….ㅎㅎ
뭐 이 결과로 우리가 어느 게 더 좋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니 더 좋은 결과가 있곗지요.
풍경
2011년 11월 13일 at 6:30 오전
전 딸만 둘인데 사실 제가 해병대^^ㅋ~를 가고싶었던 사람이라
사윗감은 군필이어야 한다고 선언 했지요.
해병대면 가산점이 있다고 했더니 우리 딸래미들 엄마~ 회사 면접 보냐고 깔갈 댑니다.
최소한 군대는 다녀와야 육과 영이 건강 하다는게 증명이 되니까요.^^
Lisa♡
2011년 11월 13일 at 1:06 오후
해병대 출신들이 취직이 잘 된다고 해요.
어렵고 고생스러워서 그런가봐요.
풍경님께서 해병대에 가고싶으셨다니
어울리지 않으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