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반가운 전화.
멀리 바다를 건너, 산을 건너 쎠쎠쎠~~
우리는 밀담을 나눈다.
마치 오래된 연인처럼, 그리고아늑한 친구처럼
또는 같이 떨어줄 수다를 한꺼번에 토해내듯~
공모자의 기분으로아무런 계획도 없이.
보이지않는 계획을 갈망하듯.
누군가에게는 미치도록 그리웠을..
누군가에게는 그윽하도록 바라봤을..
누군가에게는 없으면 안될 존재들끼리..
그래서 아침은 분주한 맞이였다.
과거에 내가 말이야~~
과거에 얼마나 잘 나갔는데~~
우리에게 과거가 있었던가?
남편이 출세를 하면서 부를 키우는
친구가 있는데 돈은 잘 풀지 않으면서
잘난 척만 한다고 영이 투덜댄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과거엔 자기보다
못살던 것이 ~~란다.
영은 과거에 자기가 아주 잘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내 보기에 잘 살았다기보다는
그냥 평범하게 살았다.
하지만 영의 마음 속에는 자신이 부유했다고
최면을 거는 게 보인다.
말끝마다 과거에는 못살던 것들이..란 말이 자주 붙는다.
못살다가 잘 살면축하할 일이고, 과거는 지난 일,
현재가 중요한 걸 왜몰라??
과거의 착각이 주는그나마의 위안이려나.
ㅅ은 자신이 대학때 잘 나갔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연세대를 나와 변변한 직업하나 구하지 못하다가
그냥 아줌마로 늙나싶더니 유학을 뒤늦게 가서 나이 50에
박사를 하고 있다.
50살 영문학 박사를 누가 스카웃할지 기대된다.
ㅅ은 대학 때 자기가 엄청 남자들과 염문이라도 뿌린듯
과거의 회상에 자주 젖곤 했다.
그리고 그 기억으로 살아가는아웃오브아프리카 주인공처럼
굴었는데 아무리 뜯어보고 요리조리 살펴봐도 내 보기엔
전혀 그럴 일이 없어 보이는데 마치 세기적인 사랑이라도
한 것 마냥 회상을 하고 눈을 가늘게 뜨기도 했다.
알고보면 남편이 아내에겐 무관심하고 밖으로만 도는
그런 까닭이었다.
책상 위에 컴퓨터, TV, 여러 권의 책들과 고지서들.
끄적거리던 낙서장과 향이 부드러운 양초그릇 하나.
나를 다독거려줄 시집 몇 권…우아하게 나를 바라보는
초콜렛 한 박스와 고독하게 버티고 있는 11월 달력.
뿌연 봉지에 유혹적으로 널부러진 마른 토마토들.
그리고 작고 빠삭한 모카빵 새 것 하나 누워있다.
이러고도 살이 안빠진다고 고심 중이다.
나의 이 고민은 연중 계속되는 탈출구가 없는 고민인데
나를 이 와중에서 벗어나게 해줄 근사한 단련사 하나
돈들이지 않고 뿅~~ 나타나주지않을까 하는 허황한
꿈 잠시 꾸면서 달래본다.
언제쯤 이런 끔찍하고 부끄러운 고민에서 비상구를
발견할까.
Hansa
2011년 11월 16일 at 12:41 오전
아무리 뜯어봐도.. 하하
Good morning! 리사님
김술
2011년 11월 16일 at 1:08 오전
왕년에 우리 집에도
거실에 금송아지가
있었답니다.ㅋㅋㅋ
onjena
2011년 11월 16일 at 1:09 오전
이젠 사진도 이뻐~~~~~~.(개콘 버전)
Lisa♡
2011년 11월 16일 at 10:21 오전
한사님.
아침에 잠깐 쓰고 나갔다거 저녁 6시에
기어들어왔어요.
오래도록 걸어서 말입니다.
굿 이브닝,.한사님.
Lisa♡
2011년 11월 16일 at 10:23 오전
술님.
왕년에 저희는 전세집에서 쫒겨 난 적도
있었는데 저는 그것도 아픈 추억이라기 보다는
그랬나보다…해요.
별로 잘 살았던 기억이 없어요.
옆 주인집에 호랑이꼬리가 있었던 기억이….
Lisa♡
2011년 11월 16일 at 10:23 오전
언제나님.
ㅋㅋㅋ….
이~~~뻐허~““`
푸나무
2011년 11월 16일 at 12:03 오후
요즈음 산에 가서 몇시간씩 걸었더니
3-4 킬로정도 빠졌어요.
얼굴 늙어보인다고 그만 빼라니….
늙으면 살두 못빼요.
살이야 영원한 우리의 주제지요.
내이름이 영이라선지
영의 기능도 있고
ㅅ 도 내 안에 있는것 같은데
아 말은 겉으로 안하지요만 속으로…..^^*
Lisa♡
2011년 11월 16일 at 12:16 오후
푸나무님.
영의 기능, ㅅ의 기능…..
어느 정도껏 해야지요~~ㅎㅎ
갸들이 너무 추억에 젖어스리…
산..>몇 시간씩…..저도 따라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