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네를 서정시인으로만 알았던 <나는 독일, 어느 겨울동화>
를 그저 아름다운 이야기가 실린 시집쯤으로 알고 신청을 했다.
책을 받고보니 풍자로 가득한 민중시가 가득했다.
하이네는 우리가 축구로 잘 아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태어났다.
유대인이었던 하이네는 사랑하는 조국 독일이 가진 반유대인 정서로
반듯한 직장을 갖지 못하고 좌절하다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간다.
‘노래의 날개위에”로렐라이’ 등을 통해 우리예게 알려져있지만
일생동안 그는 독일봉건주의 타파와 민중의 해방, 프랑스 7월 혁명 후
혁명의 부조리와 진보세력들조차 본인이 바라는 진정한 혁명가와는
벗어난 편협함에 양쪽으로 비판을 하게되고 양쪽으로부터 욕을
듣기도 한다.
그는 프랑스로 망명했지만 시에서 보면 독일에 대한 사랑이넘치는데
죽는 날까지 자유로운 비판과 예술혼이 넘쳤던 시인이었다.
책을 읽어가며 비슷하게 반복되는 민중서사시에
지겨운 감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새로운 사실들을
신기하게도 많이 알게되었으며 부분부분 날카로운
글들이 아주 신선하기도 했다.
시보다는 아래 달린 각주가 더 재미있기도 했는데
알 수없는 전설부터 고대장군까지 설명이 달려있어
나름 신나게 읽기도 했다.
붉은 수염으로 불려지는 프리드리히 1세 이야기에서는
바르보샤라는 이름이 캐러비안의 해적에 나오는 붉은
수염을 가진 선장이름이 떠오르며 그런 이름조차 이런
황제에게서 혹은 전설에서 따온 것임을 알게되었고
나폴레옹이 붉은 색에 징크스가 있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하이네 친구들이 그들 부부를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부른 부분들 하며 독일은 물론 로마, 프랑스, 스페인
들을 비롯 그들 왕가에 대한 역사가 자주 등장한다.
지루한 민중서사시를 계속하여 보는 건 내가 이 책으로
논문을 쓸 것도 아니고 진지해질 필요가 없었다.
무릇 책이란 읽고도 기억나지 않으면 그만이다.
내가 저장할 것, 즉 받아들여지는 부분만 받아들여서
보는 내 독서법에서 <독일, 어느 겨울동화>는 새로운 사실들,
그리고 한편 내가 쏠쏠하게 재미있어하는 부분이나 역사를
연관지어 엮어주고 내 뇌의 저장고에 몇가지 기억으로
남아있게 하는 책이다.
Beacon
2011년 11월 20일 at 7:04 오전
리뷰,, 잘 쓰시는 분들..
참 존경스럽심..
책을 그만큼 집중해서 읽고 또 그 감동과 내용을 기억한다는 것..
부러운 일입니다..
난 언젠가부터.. 책을 읽어도 읽고 있을 때 그 뿐..
감동이나 내용이나.. 책장을 덮으면 바로 도루묵…
Lisa♡
2011년 11월 20일 at 9:25 오전
이 책 나름 어려운 책이더군요.
처음엔 재미있었는데 갈수록
힘들었답니다.
푸나무
2011년 11월 20일 at 1:51 오후
겨울동화,,,,,,해서 동환가 했더니
민중서사시..
그속에 배인
엣날부터 내려오는 스토리들 때문에
그런 제목을 붙였나 봐요.
좋았겠다…. 싶긴 한데
빌려서 꼭 읽고 싶지는 않은듯….
어렵다 하니 더욱^^*
겨울 왔죠? 성큼
Lisa♡
2011년 12월 1일 at 6:56 오전
아….이거 읽고
답글 단다는 게..잊었구나..
꼭 읽지 않아도 될듯~~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