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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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나보다 한참 많은 언니들을 만나는

일은 적잖게 즐거움이 있다.

경험이 주는 그녀만의 노하우를 배우기도

하거니와 일단 자기보다 젊은 친구인 나에게

잘해주고 뭐든 이해해주고 잘 들어주기 때문이다.

요즘 복이 터져서어제도 근사한 호텔서

식사대접을 받았다.

그럴 일이 있긴 했지만대접을 하고도 만나줌에

감사할 줄 아는 매너까지 지녔다.

나보다 10살 정도 많은 언니친구들이 좀 있다.

이상하게 또래보다는 그들이 편하다.

사고가 세련된 사람이라면 더욱 더 편하다.

내가 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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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나무 잎에 싱거운 비 뿌린다.

성큼 옮겨 놓는 황새 다리가 더 길어졌다.

물 말아 찬밥 한술 뜨고

이웃에 곶감 깍아주러 갈까?

돋보기를 밀어 올리며

어머님은 양말을 꿰매고 계시고

그런데 귀뚜라미들은 대체

어디서 이 비를 긋겠나.

————김사인 <늦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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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을 하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쥐어뜯거나

하는 싸움을 하는 집안이나사람들이 있다.

멱살을 잡아야 싸움이고 고함을 쳐야 뭔가

우위를 차지하는 기분이 드는 이들..

난 정的인 집에서 자라 지나치게 정的인

남자를 만났다.

우리는 화가 나도 그냥 잠시 숨을 참거나

말을 하지않는 걸로 대신한다.

남편의 눈과 콧구멍이 커질 때도 있지만 그때뿐..

부모들도 형제남매들도 다 그렇거니 하며 자랐다.

동네분이 주차문제로 멱살을 잡는 걸 봤다.

경찰까지 오가고 … 이해불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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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겆이를 하면서 작은 동산이나마 산경치를

즐기고 있는데 불법으로 밭을 가는 할아버지가

낙엽을 다 긁어내고 땅을 넓히고 있었다.

사유지이긴 하지만 주인이 미국에 살며 돌보지않는

산이다.

물론 주인이라도 녹지라 마음대로 경작은 불법이다.

낙엽을 다 긁어내어 앞 잔디에 다 버리더니

근처 작은 나무들을 다 베어버리는 걸 목격했다.

순간 가슴이 쿵쾅거리고 다리가 후들거리기까지했다.

거리가 떨어지긴 했지만 큰소리로 왜 나무를

베느냐고 하며 떨리는 손으로 동영상을 찍었다.

자기가 나무를 고르는 중이라고 거짓말을 하며

더 많은 나무를 잘라버린다.

덜덜 떨며 흥분한 상태로 구청에 고발을 했다.

구청을 믿지는 않는다.

이대로 두면 구청을 시에 고발한다고 하긴했다.

나무가 무슨 죄야?

더 심어야 할 판국에 잘라내다니…뱀은 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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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Comments

  1. Hansa

    2011년 11월 24일 at 12:25 오전

    맨위 가시내 옷 이쁩니다. 하하
    저도 얼른 손자(또는 손녀)를 봐야하는디..

       

  2. Lisa♡

    2011년 11월 24일 at 12:32 오전

    저도 아이들이 아기를
    빨리 낳으면 좋겠어요.
    워낙 아이를 이뻐하니
    기다려집니다.   

  3. 김진아

    2011년 11월 24일 at 1:24 오전

    네 것과, 내 것을 구분하질 않아요.
    내 것이 아니니까, 내가 불편할 일 없으니까 하며…지나치게 무심하는 것도..
    구분하지 않는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구요.
    공범이죠…..

    골목길에서 날치기 당할 때, ‘불이야’ 외치며 함께 잡으러 오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열린 문을 빠르게 닫아 거는 사람들도 있거든요…세상이 차갑죠.

    더불어 공존하는 참 이쁜 세상을 만드는 것..생각하면 어렵지는 않은데요. ..

    사내 아이들 옷을 골라 주는 것은 편한데요….손님들 중에 여자 아이들 옷은 제가 참…난감합니다요.ㅜㅜ   

  4. 풍경

    2011년 11월 24일 at 1:24 오전

    아고..^^ 아이들의 사진은 보는것 만으로도 입꼬리가 올라가서 기쁘게 합니다.
    저도 언니 친구들이 편해서 종종 따라 붙습니다^^
    찍사로 ㅎ~   

  5. 빈추

    2011년 11월 24일 at 2:20 오전

    뱀요? 겨울 잠자러..ㅎ,   

  6. Beacon

    2011년 11월 24일 at 4:11 오전

    뱀요?
    허긴 뱀도 지 터전을 망가뜨리니 화날만도 하겠는데,,
    하필 날씨가 추워져서리..

    어디나,, 여기도 사유지든 시유지든,, 틈만 보이면 갈아엎어서 상추며 고추며 들깨같은걸 심는 사람들,,
    아마 거의 대부분은 자기 땅 아닐거에요.. 그냥 근처 사는 사람들,,
    대부분 연세많으신 어르신들이 그러시더만,, 것참..   

  7. 리나아

    2011년 11월 24일 at 6:00 오전

    나보다 나이 한참 많은 언니들….써있고 그 위에 아기옷 모자 빤쯔가 보여서.
    혹시 그녀들 손녀딸 입히라꼬 사준거(보여줄라꼬)찍은 사진인줄 알았더만…
    그니께 펌…………..이였네여
    근데ㅎㅎㅎㅎ
    화가나니 뱀 생각이 다 나던가베…. ^^
       

  8. 지안(智安)

    2011년 11월 24일 at 7:34 오전

    집안끼리 싸우는거 월화 김수현 드라마 ‘천일의 약속’에서 봣음!
    좋은일에 집안 혈육끼리 그렇게 날세워 싸운다는게 끔찍하데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렇게 할수있다는건 상상도 못했던일이죠.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끔찍해요!
       

  9. Lisa♡

    2011년 11월 24일 at 11:46 오전

    진아님.

    몇년동안 세금내지 않은 걸 알고는
    20만원을 내고는 자기 땅인 것처럼
    굴더군요..그 할아버지..정말 철면피예요.
    어쩌면 그렇게 늙어가는지..
    잘 커가는 나무를 베어버리고 정말 기가 막힙니다.   

  10. Lisa♡

    2011년 11월 24일 at 11:47 오전

    풍경님.

    나이는 그냥 드는 게 아니라
    풍부한 경험이 함께라 그런가봐요.
    내 못난 부분도 다 감싸주시니..   

  11. Lisa♡

    2011년 11월 24일 at 11:48 오전

    빈추님.

    내 그럴 줄 알았지…
    누군가 했더니 빈추님이…   

  12. Lisa♡

    2011년 11월 24일 at 11:48 오전

    비컨님.

    산 속에..

    나무가 잘 자라는 곳에…

    진짜 간도 커요.
    나무 자를 때 겁도 안나는지..   

  13. Lisa♡

    2011년 11월 24일 at 11:49 오전

    리나아님.

    제가 물론 사드렸지요.
    그건 올리지 않았지만..ㅎㅎ
    아주 귀한 아이라 제가 다
    너무 좋아서 안 사주곤 못베겨요.   

  14. Lisa♡

    2011년 11월 24일 at 11:50 오전

    아…지안님.

    윗분 중에 한 분인 언니친구님.
    ㅋㅋㅋ

    천일의 약속 진짜 끔찍해요.
    딸과 엄마와 그 고함소리.
    그리고 사위의 술주정…ㅎㅎ
    왜그리 악을 써야하는지.   

  15. TRUDY

    2011년 11월 24일 at 2:42 오후

    생각이 짧은 노인네 무척 안타깝네요.
    전절탈때 보면 저런씩의 노인들 많더라구요.   

  16. TRUDY

    2011년 11월 24일 at 2:45 오후

    정말 누구 말대로 출퇴근 시간때는
    노인들 무료 승차 없애야 한다고 보죠.
    사회에 걸림돌을 자처하는 노인들.   

  17. 웨슬리

    2011년 11월 24일 at 3:56 오후

    가블가블가블~~~~ 해피 터키 데이~~~~

    당신의 시민정신 높이 사고픕니다. 잘 지내시죠?   

  18. Lisa♡

    2011년 11월 24일 at 11:40 오후

    트루디님.

    노인들은 급한 일 아니면
    출퇴근 시간대에는 되도록
    나가지 않는 게 매너이지요.
    일하는 사람들이 한참 나갈 시간은
    피하라는 말이 아름답게 늙는 지혜에
    있답니다.
    절로 느려지고 융통성이 없어지니까요.
    그 반대로 아주 교양있는 분들도 많아요.
    저도 점점 몸이 말을 안들어가니 사고를
    바꾸고 무조건 양보하는 습관을 자녀야겠어요.   

  19. Lisa♡

    2011년 11월 24일 at 11:41 오후

    웨슬리님.

    아이들은 시카고에 가 있더군요.
    백화점 세일 많이 한다고 하면서
    은근 엄마눈치보는 딸…ㅎㅎ
    아무 말 안했지요.
    터-키는 준비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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