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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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에 마약중독으로 죽은 어느 여배우 아들이야기가

떠돈다고 한다.

재벌 딸의 죽음도 그렇다는 말이 한 때 떠돌았다.

마약은 참으로 무섭고 끈질기고 인간을 폐허로 만든다.

껍데기만 남겨놓은 채 속은 완전히 빼어가버리는..

가족이 말려도 절친이 눈물로 호소해도 절대 듣지않는 게

마약중독이다.

마약보다 더 무서운 게 있다면 권력에 눈이 먼 자들이다.

마약은 자기자신을 몽땅 속 빼먹는 거라면 권력은 수많은

군중들의 속을 다 빼먹고도 몰염치하게도 죄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로마황제가 즉위할 때는 왕궁행정관이 마차를 같이 타고

가면서 황제의 귀에다 대고 같은 말을 세 번 속삭이는

관례가 있었단다.

"너는 신이 아니라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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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완벽하게 살고싶어하지만 인간은 결코

완벽해질 수 없기에 그 부족함 자체가 어쩌면

신이 만들어 놓은 완벽함일지도 모른다.

완벽의 璧은 둥근 옥의 벽 자이다.

구슬의 완벽함을 이르는 말인데 옛날 진나라

소양왕이 조나라 혜문왕이 가지고 있는 ‘화씨의

구슬’이 탐이나 15개의 성과 바꾸기로 했다.

그 때 구슬을 들고간 사신이 인상여인데 소양왕이

구슬만 받고는 성을 준다는 말이 없자 꾀를 내어

구슬에 있는 흠을 알려주겠다면서 되받아 들고

성을 주지않으면 그 자리에서 기둥에 구슬을 댄 채

자기 이마로 받아서라도 깨어버리겠다고 했다.

인상여는 그 길로 몰래 다른 부하를 시켜 구슬을

자기나라로 먼저 보냈다고 한다.

‘화씨의 구슬’이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거기서

완벽하다는 말이 나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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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일부러 조성해놓은 길이나 공원이 아닌

자연 그대로 길이나 공원을 보면 그야말로

완벽함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든다.

나폴레옹은 ‘자연스럽지 못한 것은 모두 불완전하다’

라고 말했다.

그 말에 정말 동의한다.

자연스럽지 못한 것 나는 그런 것에서 아름다움을

느껴본 적이 없다.

인간에게서 나오는 마음도, 길에서도, 심지어는 실수나

어리석음에서도 자연스럽게 전해져오는 그 무엇이 있다.

나 또한 시간이 흐를수록 많은 것을 놓게되고 포기가 되고

지나쳐가게 되지만 그런 무관심이나 흘려버리는 것들조차

이젠 내게는 자연스러운 일이 되고만다.

그리고 욕심이라는 그 거대한 벽조차 슬슬 허물어져간다.

자연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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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결점이 없이 온전히 훌륭한 것이

존재할 수 있을까?

캐나다에 있는 레이크 루이즈를 봤을 때?

바르셀로나의 산타파미리아 성당을 봤을 때?

융프라우에 올라서 아래를 내려다 볼 때?

그 나름대로 다 훌륭하지만 늘 거기엔 안개나

알 수 없는 현상들로 가려지거나 눈이 내리거나

혹은아직 다 완성을 못한 부분이 있거나

우린 언제 우리가 완벽한 것을 볼 수 있을지

완벽히 감동할지 모른다.

순간적으로 완벽해!! 아름다워!! 할지라도

또 다른 것을 꿈꾸거나 더 나은 완벽함을

찾고 헤맨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집을 장만하고 좋은 차를 사고

누구보다 나은 미래가 있을 것 같다가도 그게

얼마나 허황되고 오래 지속되지 않는지..

누구에게나 완벽한 미래, 완벽한 인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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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1. 김술

    2011년 11월 28일 at 1:29 오전

    마약도,
    완벽함도,
    자연스러움도,
    누구의 기준인가에 달렸겠죠.
    오죽하면 하나님께서도
    아담을 창조하시고
    외로울까봐 이브를 주셨을까요.
    순응하고,
    비우고,
    참고,
    사랑하며 사는 것을 깨우치는 중입니다.   

  2. Lisa♡

    2011년 11월 28일 at 1:33 오전

    갈수록 희미해집니다.
    모든 것에..
    인간에 대한 연민도
    우정도, 애정도, 열정도 다 말이죠.
    하지만 그것도 모두 이치에 따른 걸로
    해석하려는 내 합리화에 놀래죠.
    이런 것도 완벽을 향해 가는 길일런지.
    우리 아버지가 그랬죠.
    니체의 말을 인용했나봐요.
    세상에 가장 완벽한 건 죽음이라고.
    잡스도 그랬다나….어쨌대나….ㅎㅎ   

  3. Hansa

    2011년 11월 28일 at 1:40 오전

    "인간의 부족함 자체가 신이 만들어 놓은 완벽함일지도.."

    오! 명언입니다. 리사님. 하하

    마약환자를 한동안 진료한 적이 있습니다.
    마약을 얻기위해 사회적 규범을 무시합니다.
    수치심, 도의심 모두 내팽개칩니다.
    심지어 가족도 이용합니다.
    팔 수 있다면 가족도 팔 겁니다.
    마약중독에서 자신의 의지로 벗어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드물지만 의료진도 마약에 중독되기도 합니다.
    근무하는 병원 마약을 빼돌려 스스로에게 주사합니다.
    마약은 절대로 시작하면 안됩니다..
    원천봉쇄가 최선입니다.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파괴하고
    길게는 패가망신하는 무서운 함정입니다.

       

  4. 김술

    2011년 11월 28일 at 1:40 오전

    神을 부정한
    니체였기에 가능한 이야기다 싶군요.
    전 요즘,죽음 뒤의 삶에 관심이 가는군요.   

  5. Lisa♡

    2011년 11월 28일 at 3:20 오전

    한사님.

    그렇치 않나요?
    불완전한 인간을 만든 신이 경이로울 뿐입니다.
    그런데 인간이 재미있긴해요.
    정말 각양각색 백인백색이니까요.

    마약이 쉽게 노출되어있는 사회에 아이들이 놓여있다는 게
    늘 꺼림직합니다.
    담배연기조차 싫어하는 아이들이지만 절망의 시기라는 게
    또 있다보면 어쩔지 모르잖아요.
    늘 걱정입니다.   

  6. Lisa♡

    2011년 11월 28일 at 3:21 오전

    술님.

    죽음 뒤의 삶.

    솔직히 저는 믿지않습니다.   

  7. cecilia

    2011년 11월 28일 at 1:27 오후

    리사님! 심심하면 오지로 봉사 떠나시죠.

    어쩌면 거기에서 가장 행복을 느끼실지도 모르거든요.   

  8. Lisa♡

    2011년 11월 28일 at 2:11 오후

    세실리아님.

    심심한 것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구요.

    ~~~

    오지봉사에는 관심이 많아요.
    그런데 그럴 형편이 안되는 지금이구요.
       

  9. 소리울

    2011년 11월 29일 at 10:18 오전

    리사님 죽음 뒤의 삶이란 사실그대로가 아니라 상징적인 것이 아닐지.
    리사가 죽으면 부지런히 매일 하나의 이슈를 가지고 열심으로 글을 쓰고
    착히 살려 애쓰던 사람. 사랑받으려고 노력하던 여자
    조산블로그의 떠오르던 별!
    그렇게 오래오래 생각하는 게 죽음 뒤의 삶이 아닐까 하는데..
    내 엉터리 해석이지만요….
    아직도 예수님 예수님 하고 따르는 중생들이 많은 것처럼…
    그분은 영원히 살아계시지 않습니까?요   

  10. Lisa♡

    2011년 11월 29일 at 10:24 오전

    소리울님.

    ㅎㅎㅎ…..즐겁게 철학적이세요.
    그러면 좋겠지요?
    떠오르던 별….ㅎㅎ
    죽음 뒤의 삶은 그냥 잊혀지는 게 저는
    좋아요.
    아이들이나 회상하는 정도.
    내 죽으면 그만이라고 저는 생각하지요.
    살아있는 삶이 중요한 거지요.
    하루를 소중하게 매일매일….그렇게 .

    그런데 소리울님보다 내가 더 오래 살거니까
    제가 지켜볼께요. 후후후..언니 사후를…
    그러니까 내가 매일 기억하는 거라~~

    부지런하고, 세계가 좁다고 다니고
    잘 울고, 애살많고 시낭송 잘 하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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