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칠십은 옛날부터 드문 일이라하여
‘고희(古稀)’라고 한다.
어느 새 큰언니 고희가 낼모레다.
걷는 것도 신경쓰이고 어딜가나 혹시
지치거나 피곤해할까봐 걱정이다.
그런데 요즘 고희 가까운 나이는 청춘이다.
물론 청춘은 나이보다는 마음에 있다지만.
언니는 새로운 곳이나 좋아하는 문화적인
공간에 가면 눈이 반짝거린다.
인간이 그래서 살아가기 마련이다.
언니는 일찍 형부를 떠나보내고 혼자 4딸을
출가시키고 이젠 즐길 일만 남았다.
그리고 나니 어느새 나이가 여기까지 왔단다.
슬픈 날, 기쁜 날 다 모두 언니 생이니까
다 사랑스러운 나날들이었다고 위로한다.
서울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일은재밌다.
알곡만 뽑아 구경시켜주니 언니들은말한다.
"서울구경 잘했네~~~"
덕분에 나 또한 서울에 반했다.
진즉에 서울을 사랑했지만 이번에 정말 서울을
사랑하게 되었고 사랑스럽다.
이렇게 볼거리가 무궁무진한 걸 미리 다녀볼생각을
하지 않았는지 모를 일이다.
누구나 다 언젠가 갈거야~ 하고는 실행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잊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곳,가봐야겠다고 생각이 드는 곳이
있으면 바로 그 주에 혹은 그날 가야한다.
어제도 피곤해 그냥 쉴까하다가 내친 김에 야경을
보러 남산으로 갔다.
대박~~
작은 언니는 침대가 있으면 자기가 일단 먼저 눕는다.
그리고 좋은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큰언니가 바닥에서 자거나 말거나 자신만 편하면 된다.
음식을 먹을 때도 일단 왕건이는 자기가 건지고 봐야
직성이 풀리고 남이 먹을 걸 생각지않고 자기만 먼저
맛있는 걸 차지하면 그만이다.
그렇지만 이상하게 밉거나 그렇지 않은 건 순진하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마미비스켓 혼자 이불 속에서 소리내지않고
먹을 때 알아봤다.
너무 순진해서 감동도 잘 하고 울기도 잘 한다.
식사를 하려고 세자매가 다 앉으니 글썽거린다.
엄마생각난다고…
나는 내가 다른 여자들에 비해 누리는 게 많고
다니는 곳도 많고 문화적 혜택도 많이 본다는 걸 안다.
물론 나보다 더한 사람들도 많지만 일반적으로 볼 때는 그렇다.
언니들은 집안에서 살림만 살았다.
내가 가서 보여주고 먹여주는 모든 것들이 첨이고 낯설고 신기하다.
이런 거 처음이야~~라는 말에 나는 놀래는 적이 많다.
아니 왜 이런 다반사가 처음일까?
아줌마들이 집에서 살림이나 하고 아이나 키우고
밖에 그다지 나돌아다니지 않으면 처음일 수 있고말고.
이젠 그런 처음이야~~에 놀래거나 감동을 버리자.
그런 사람도 있고 나같이 싸돌아다니는 사람도 있다.
어느 게 낫다고 말하지도 말자.
그냥 내가 그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뭔가~그것만.
즐거운 며칠이었다.
행복했다.
트리에 기댄 게 어째 폼이 엉성하다.
언니가 아이폰을 첨접해 많이 흔들렸다.
다행이다.
커피좋아
2011년 12월 7일 at 2:52 오전
댓글은 첨이네요,
흔들렸어도 다행이라하고,잘나왔으면 또 잘나왔다고 좋아하셨겟죠!! ^^
그런모습이 좋습니다.
청춘 콘서트에서 법륜스님이 현재 행복하냐가 중요하다는 말에
갑자기 가슴이 울렸습니다. 너무나 잘아는 말이
어느순간 가슴을 때릴때가 있습니다.
오공
2011년 12월 7일 at 3:09 오전
어디 트리가 저렇게 화려해요?
김진아
2011년 12월 7일 at 4:27 오전
그럼요.
*^^* 크리스마스 트리 멋있어요. 흔들린 분위기도 좋은데요.ㅎㅎㅎ
풍경
2011년 12월 7일 at 8:09 오전
언니 고희를 축하드립니다. 벌써 년말 이라는게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면서 느껴지네요^^
배 태윤
2011년 12월 7일 at 8:20 오전
세자매님들, 특히 막내님, 오래 오래 행복하세요!!! 뿌잉 뿌잉!!!
Lisa♡
2011년 12월 7일 at 8:39 오전
커피좋아님.
고맙습니다.
저도 커피좋아인데요~~
ㅎㅎㅎ
제 조카가 뉴욕서 사진을 전공한
아인데 흔들린 사진도 좋은 사진은
좋다고 버리지 말라고 하더군요.
잘 나오면 잘 나온대로 좋고 흔들린
사진은 또 그래도…결점 커버면에서
또 좋고…ㅎㅎㅎ
Lisa♡
2011년 12월 7일 at 8:39 오전
오공.
남산.
저 트리가 열쇠트리라니까…
Lisa♡
2011년 12월 7일 at 8:40 오전
진아님.
조금 흔들면서 보면 되요.
히히히…
Lisa♡
2011년 12월 7일 at 8:40 오전
풍경님.
아직 2-3년 남았답니다.
제가 낼 모레라해서 정말
날짜로 아셨군요.
쏘리~~어쨌든 미리 땡큐.
Lisa♡
2011년 12월 7일 at 8:41 오전
뿌잉뿌잉~~태윤님.
오래살 거 같아요.
우리 식구들은 잔병도 없으니…
어찌나..건강체질인지.
하지만 그런 체질이 또 조심해야지요.
배 태윤
2011년 12월 7일 at 11:29 오전
여러분이 남겨주신 따뜻한 댓글 한 줄이 큰 힘이 됩니다!
말그미
2011년 12월 7일 at 2:21 오후
트리도 근사하지만 리사님이 더 근사합니다.
약간 흔들림이 더 궁금해서 매력(?)적입니다.
서울의 알짜 구경 하셨군요?
언니의 고희도 축하드립니다.
축하는 드리지만 지금의 고희는 청춘입니다.
Lisa♡
2011년 12월 7일 at 2:24 오후
배태윤님.
잘못 누르셨죠?
Lisa♡
2011년 12월 7일 at 2:25 오후
말그미님.
언니 고희는 2-3년 뒤입니다.
어느 새 그런 나이가 되었더라구요.
너무 놀랬어요.
내 큰언니가 그렇게 나이가 들었구나 싶어서..
저 안흔들렸으면 못올립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