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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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친구 중에 모임에 늘 혼자만 마누라를 대동하는 친구가 있다.

말이 없는 남편이 한 번 짚기까지 할 정도이니 눈치가 없긴

정말 없는지 아니면 이유를 모를 일이다.

같이 만나는 친구 중에 이혼 후 혼자인 친구도 있다.

그러던 말던 늘 마누라와 같이 나오는데 나는 그 마누라도 이해불능이다.

신혼도 아니고 아이가 대학을 가는데 아직도 그렇게 붙어다니면

남자들끼리, 친구들끼리따로 할 얘기도 있을텐데 그래야 하는지..

이쁘면또 나름대로 그렇다치자, 전혀 아닌데 어쩌라는 거야?

일박을 하는 경우에도 꼬옥 데리고 와서는 비용마저 더 발생시키는데

그렇다고 자기가 솔선수범 더 내는 것도 절대 아니다.

그런 류의 사람일수록 비용계산과는 무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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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조촐하게 친구들끼리 망년회를 하자고 했다.

내가내는 자리인데 일식을 하고싶었는데 친구 영이 끝까지

소고기를 먹자고 했다.

내는 입장에서 이리가자 저리가자하기엔 그래서 그러자했다.

역시 나의 예상대로 영은 딸을 데리고 나타났다.

어김없이 만날 때마다 특히 회나 고기를 먹을 때는 딸을 동반하고

나타나는 영은 이유인즉 자기 집에 밥이 없는데 아이가 배가 고프고

자기는 시간이 임박해 같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한 두번도 아니고 매번 그러니 순간 인상을 쓸 뻔했다.

지난 번에는 자기는 결혼식장서 와배가 불러 못먹는다며 친구들

모임자리에 자기대신 자기 딸이라도 먹이겠다며 데리고 왔다.

표정관리 힘들어 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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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은 사는 게 힘들어 내가 죽을 때까지 어디가더라도

네가 돈 낼 생각은 하지말라고까지 했다.

단 한 번도 그 친구가 돈을 내게 하지도 않지만 내려는

제스춰도 없다.

힘들고 아이들 맛있는 거 먹이고픈 마음도 안다.

하지만 매번 친구들 모임에 다 큰 딸 데리고 나오는 건

어째 그림이 안좋다.

얼굴에 철판 3-4장 깔지않고는 못할 짓이다.

가끔 그 집 아이들 3명을 데리고 식사를 할 때가 있다.

그럴 때아이들 친구까지 데리고 나오는 건다반사이다.

마음은 질려서 이젠 절대 끝이야~~ 하면서도 그게 참 안된다.

마음이 약한건지 워낙 오래된 친구라서 그런지…나도

내가 이해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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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시인J씨 결혼식에 소설가 B씨가 아내와

아이들 3명을 데리고 나와 식사를 다하고 축의금도

한푼 내지 않았다고 한다.

얼마나 어려웠고 힘들면 호텔 결혼식에 마누라와 아이들까지

데리고 와서 식사를 시키고 축의금도 못내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결혼식 후 태극당에서 모인 지인들 자리까지

다 데리고 와서 빵까지 먹이고 사들여서 보냈단다.

물론 그 빵값은 다른 사람이 계산을 하고..

얼마나 어려웠으면 그랬을까…를 먼저 생각하나?

아님 너무 뻔뻔스럽다고를 먼저 생각하나?

그 후 그는 부자가 되었다.

그러나 친구들에게 베푼다는 말은 못들어봤다.

다 이해하자면 이해못할 것도 없지만 지나친 궁색과

분위기 파악못하는 뻔뻔함은 눈살을 지푸리게 하는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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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Comments

  1. 김진아

    2011년 12월 9일 at 12:53 오전

    이해불가입니다. 절대적으로…저희처럼 빡빡하게 사는 생활에도
    어쩌다 제가 일을 나가는 주말에 돌집이든 결혼식이든..집에 아이들끼리 혼자 (지금은 석찬이가 돌보지만요..그 전엔)있지 못하는 연령대였을때에는 남편은 반드시 아이들 자릿세까지 계산하여 낸답니다. 이번 주말에도 호텔에서 결혼식이 있다면서 남편도 저도 걱정이였는데요. 큰 아이가 흔쾌히 아무 걱정 말라고 해서 남편 혼자 다녀오기로 하였습니다.

    경제적인 이유를 들자면야 한도 끝도 없는 변명 릴레이가 되지만요. 어느 선에선..
    자신의 마음가짐에서 출발해야 겠습니다. 상대방이 아무리 절친이라 하여도 말이죠…   

  2. 김술

    2011년 12월 9일 at 1:23 오전

    리사님은 주변도 참 다양하시고
    사시는 것도 참 다사다난하시니
    심심하실 일은 없으시겠군요.
    사람이라면 ‘염치’가 있어야되는데
    그런거 신경안쓰고 무대뽀인 인간들이 많은 이유는
    인구가 많다보니 별별 種이 많아서일겁니다.   

  3. 바위섬

    2011년 12월 9일 at 2:36 오전

    리사님!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시는 모습 좋아요^^

    딸애 혼사 치루느라 정신없이 보내다보니 요즘 좀 뜸했네요

    살다보니 주변에 무개념의 사람들 의외로 많아요
    내 돈 아까우면 남의 돈도 귀한줄 알아야 하는데…

    당혹스럽고 난감할 때가 종종 있는데…
    어떻게 이해하고 처신해야 할지…
       

  4. 마포. 가게이름

    2011년 12월 9일 at 3:26 오전

    리사님의 진솔한 삶의이야기 잘 읽고있습니다
    내주변에도 그런사람있어요. 성당 식사모임에 딸한태 전화해서 어디식당으로
    오라고 남은음식을 자기딸 먹으라고 스스로 천하게 만들지요. 한두번이 아니라
    매번 어른들 모임에 꼭 데리고 다닙니다

    한번도 자기가 식사한번 사는것못봤답니다
    내가못된건지~~~~너무얄밉고 지손해는 절대안 볼려고
    때론 돈1000원도 안갖고다니면서 천원만 꾸어달래요….
    아니 죄받을소리지만 성당 헌금은 어떻게하는지~~~~
    죄송합니다. 쓸데없는예기 많이해서요
    그들만의 세상살아가는 방법인지“““`자존심도없이^^^^…….   

  5. 벤조

    2011년 12월 9일 at 3:55 오전

    미국아이들처럼 자기 생일에 초대해놓고 각자 돈 내게 해야합니다.
    처음 미국와서 얼마나 놀랐는지…ㅎㅎ
       

  6. 리나아

    2011년 12월 9일 at 5:37 오전

    B씨가 쓴 소설 책이 뭐지…? 궁금해집니다

       

  7. 지안(智安)

    2011년 12월 9일 at 8:24 오전

    나도 궁굼!
    비글로 알켜주삼!!   

  8. Lisa♡

    2011년 12월 9일 at 10:26 오전

    진아님 같은 경우는 힘들어도
    오히려 남을 도우려고 하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 많습니다.
    없어서 못내고 못하는 거 이해하고도
    남는데 지나치게 그러니까 짜증이
    나는 겁니다.
    어젠 폭발할 뻔 했는데 겨우 참았고
    지나고 나니 어찌나 잘 참았는지 제 스스로
    기특하답니다.
    근데 나만날 때만 그러는 게 아니고 누구를
    만나던 매번 그러니 정말 큰일입니다.ㅎㅎ   

  9. Lisa♡

    2011년 12월 9일 at 10:28 오전

    술님.

    다양하고도 남지요.
    제가 아는 친구들이 다 각각 한 개성합니다.
    염치가 없다는 건 이미 볼짱 다 봤다는 건지.
    절친이었는데 이젠 떠나고싶답니다.
    너무 그러니까..그러다 약간만 못해줘도 돌아서서
    욕하는 걸 본 적 있어요.
    그러니 한 번 받으면 끝까지 받고픈게 사람 본성인가봐요.
    에휴~~~마음을 비워야겠어요.   

  10. Lisa♡

    2011년 12월 9일 at 10:28 오전

    바위섬님,

    혼사 잘 치루셨나요?
    와우~~수고하셨습니다.   

  11. Lisa♡

    2011년 12월 9일 at 10:30 오전

    마포 가게님.

    닉이 특이하십니다.ㅎㅎ
    정말 시원한 댓글입니다.
    주변에 이런 사람들 은근 있어요.
    안만나면 그만이지만 그래도
    우리가 씹을 땐 씹고 봐야지요.
    왜?
    씹힐만 하니까요.
    귀여운 행동도 아닌데 자꾸하다보면
    그게 당연한 줄 알아요.
    그 친구도 1000원씩 잘 빌립니다.
    어쩜 그런 부류들이 있나봅니다.
    정말 밉상입니다.   

  12. Lisa♡

    2011년 12월 9일 at 10:31 오전

    벤조님.

    더치페이가 좋아요.
    그러다 좋은 일 생기면 내기도 하고..
    그런데 이건 더치페이랑은 문제가 또
    다르지요.
    그 친구 돈없는 거 알아서 절대 돈 못내게
    하고도 늘 이것저것 챙겨주게 되어요.
    그런데 딸동반은 좀 심각합니다.ㅎㅎ   

  13. Lisa♡

    2011년 12월 9일 at 10:31 오전

    리나아님.

    시로요~~
    못갈차드려요.
    워낙 유명하기에.
    작년인가 재작년에
    베스트셀러 두권 연달아 나오던데…ㅎㅎ   

  14. Lisa♡

    2011년 12월 9일 at 10:32 오전

    지안님.

    비밀은 비밀입니다~ㅋㅋ   

  15. 푸나무

    2011년 12월 9일 at 11:53 오후

    비밀은 언제나 궁금증을 유발해….
    베스트셀러 두건이면 이젠 부자 되었겠네요.

    고기먹자 해서 딸을 데리고 나온다.
    아무리 봐도
    리사님
    고운사람인것 가터요.
    그래서 그렇게 뻔번할수가 있는게지요.
    이렇게 뒷담화 할 때는 학실하게 하고
    그냥 ~~
       

  16. Lisa♡

    2011년 12월 10일 at 1:21 오전

    푸나무님.

    크크크……저 뒷담화좋아합니다.
    그렇다고 속에 두고 뒤끝있는 건 아니구요.
    이젠 질려서 식사는 하지않으려구요.
    제가 가끔 그 집 아이들 불러서 식사를
    사주곤 하거든요….호호호…..재밌는 인생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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