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 들어왔다.
타자 곧저녁을 주었다.
저녁 후 잠을 청해 자고깨니 남은 비행시간이
1시간 57분이었다.
진짜 남은 시간이 확실한 건지 잠시 헷갈렸다.
갈 때 12시간 걸리던 비행시간이 올 때는 9시간 40분 정도.
맞바람을 안고 가는 것과 타고오는게 시간 차이가 크다.
이렇게 비행기 안에서 잠을 오래 자보긴 처음이다.
앞의 빈자리로 이동했던 아들은 잠을 깨니 21분 남았단다.
대단한 모자간이다.
입국수속시 내 차례에서 컴퓨터가 고장이다.
다시 다른 줄에서서 입국수속을 하다보니 제일
꽁지로 나오게 되었다.
콧물은 줄줄 .. 그칠 줄 모른다.
춥다.
도착과 함께 한국이라는 걸 실감한다.
주차장을 빠져 나오는 순간 차들이 밀리고 있었다.
무인체크 시스템이 고장나서 4군데 창구로 차가 밀린
까닭인데벤기사 아저씨가 갑자기 고함을 지르면서
이렇게 밀리면 어떡하냐고 주차요원에게 난리를 치자
난감해하면서 할 말없어하는 남자를 보자니 불안초조했다.
그러다 주차비 받는 창구여직원에게도 고함을 질렀다.
그러자 여직원이 당하다 못해 그냥 가시라고 한다.
확실히 목소리 크고 싸움 잘 하는 사람이 이긴다.
거기다 줄을 기다리는 걸 절대 못참는 한국인의 특성이
바로 드러난다.
아무리 줄이 길어도 묵묵히 기다리거나 웃으며 기다리는
외국인들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빨리빨리 우리 한국인들
모습에 그래~~ 여긴 서울이야~~
이번 여행은 다른 스페인 여행에 비해 100만원 정도가
저렴한 가격이었다.
그래서인지 50 여명이 신청을 해서 반으로 나뉘어졌다.
45인승 버스에 어떻게 다 같이 다닐지 고민했다.
가는 날 공항에서 두 팀으로 나뉘어진 걸 알았다.
예전에는 해외여행을 가면 나이드신 분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요즘은 점점 나이가 젊어지고 자녀들과 함께 오는
젊은 부부나 엄마들이 많다는 점이다.
이번 우리 팀에서도 70세 이상은 3분이었다.
나머진 50대와 40대가 주류였는데 자녀들이랑 같이 온
팀이 나를 포함해 5팀이었다.
여행문화도 많이 바뀐다는 걸 확연히 느끼겠다.
프랑크프루트 공항에서 어느 할머니한 분이
나에게 C15로 가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하자 내 곁에 딱 붙어서 떨어지지 않았다.
알고보니 처음 독일 아들집에 아기보러 오셨는데
공항도 첨이고 낯설어 겁이 나신 것이다.
내가 면세점에서 시간이 걸리니 먼저 길을 알려주며
곧장 가시라고 하자 아니라며 나랑 같이 가겠다신다.
내 짐을 다 들어주고, 내가 볼일을다 볼 때까지 기다리시며
초조해하시고 나만보면 안도를 하신다.
그 마음 이해하고도 남는다.
70 이 다 된 나이에 첨 비행기를 타고, 복잡한 독일
공항에서얼마나 당황스러우셨으면…
인천공항에 도착할 때 까지 나도 안부를 늦추지않고
할머니께 편하게 해드리려고 노력했다.
아마 지금쯤 독일의 아들과 도착안부를 나누며 내 얘기도
빠지지않고 하고 계실 것이다.
리나아
2011년 12월 29일 at 5:49 오후
벌써 도착했군요..
일단 푹 쉬고 여행기 재밌게 올려줘요..^^
진짜 비행기안에서 그토록 푹 오래 스트레이트로 잘 잔거 맞아요? 모자간에 다..^^
근데 …어디 여행사 상품인데 백만원이나 싸다는지도 궁금..
Lisa♡
2011년 12월 29일 at 11:21 오후
리나아님.
제가 우연히 알게 된 건데
사람들도 저처럼 우연인지 발 빠르게 알았나봐요.
신청이 몰렸답니다.
특별히 두 번만 100만원 이상 저렴하게 나온건데
11월30일과 12월21일 그렇게 딱 두번이더군요.
저는 혜초 아니면 하나로만 거의 다닙니다.
그러니 이번은 하나였지요.ㅎㅎ
이상하게 하나도 피곤하거나 시차가 있거나 하지않네요.
오자마자 저녁 약속이 있었지요.
미리 해둔 거요…ㅎㅎ
바위섬
2011년 12월 30일 at 1:04 오전
스페인 여행 잘 다녀오셨군요..
인생을 유익하게 살아가는 모습 부럽습니다
저렴하게 나오는 여행정보 알려주세요^*^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밝고 건강한 새해 맞이하세요
Lisa♡
2011년 12월 30일 at 1:25 오전
바위섬님.
바쁘신 분들은 저렴하게 나오는 정보가 있어도 시간이
없으시더라구요.
아무튼 그런 게 있으면 알려는 드릴께요.
스페인 여행은 강추입니다.
푸나무
2011년 12월 30일 at 1:45 오전
블로그에 들어오면 나 리사님 생각나는데
돌아오니 반갑구려
밤과꿈
2011년 12월 30일 at 5:03 오전
무사 귀환을 축하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사진과 글로 나누어 주셔요~ㅎ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가내 두루 평안하시기를 축원합니다~.~
Hansa
2011년 12월 30일 at 6:10 오전
C15.., 착한 리사님
새해에는 복이 듬뿍! 하하
김술
2011년 12월 30일 at 7:24 오전
내는 안데이~~
스페인이 아니라
안드로메다에 댕겨온걸…
$@^&*45*#2<.>=+4$$^&(외계어)
happy new year (영어)
새해 복 많이 받으소!(한국말)
청목
2011년 12월 30일 at 8:42 오전
잘 다녀오셨네요. 후기가 기다려지는군요.
행복한 새해 되시고 건강하십시오.
Lisa♡
2011년 12월 30일 at 10:52 오전
푸나무님.
그동안 밀린 글 읽어보려면
시간 할애 좀 해야겠는 걸요..
ㅎㅎㅎ///내 그래서 오자마자
바로 들어와버렸지요.
Lisa♡
2011년 12월 30일 at 10:53 오전
밤과꿈님.
알써요~~
당근 그래야지요.
기억 남는 곳이 많고
처음 갔던 때보다 많은 것이
보이더군요.
Lisa♡
2011년 12월 30일 at 10:54 오전
한사님.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이
제법 복잡하더군요.
전 스키폴 공항이 제일 복잡하다고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길이 아주 꼬이고 멀고 복잡해서요.
그 할머니 당황도 하겠던 걸요.ㅎㅎ
새해에는 보람이 가득한 일들이..
Lisa♡
2011년 12월 30일 at 10:54 오전
술님.
들켰군요.
제가 봐도 여늬 아줌마들과는
아예 사고가 다르다는 걸 늘상
느껴서 나혼자 안드로메다로 정말
가야할까봐요.
Lisa♡
2011년 12월 30일 at 10:55 오전
청목님.
그냥 중요한 부분들만 짚어서 올리려구요.
러귀지로 가시면 볼 수 있을 겁니다.
ㅎㅎ–새해 복 가득하세요.
소리울
2011년 12월 30일 at 3:01 오후
잘 댕기왔네요.
스페인은 매력적인 여행지이지요.
Lisa♡
2011년 12월 30일 at 3:18 오후
과거에 몰랐던 볼거들이 가득하더군요.
왜 기억나지 않았던지….
매력적이더군요.
Old Bar^n
2011년 12월 31일 at 1:53 오후
노시면서 아니, 여행하시면서도
좋은 일 하시는 Lisa님이 부럽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이 가물합니다.
Lisa♡
2011년 12월 31일 at 2:38 오후
올드반님.
놀면서 좋은 일 하기는 쉬운가봐요.
이상하게 제게 그런 일이 자주 일어나요.
제가 얼빵하게 생겼나봐요.
곧 제야의 종이 울립니다.
친구가 방금 문자네요.
거기 현장에 있는데 춥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