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고 벨라스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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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스케스 作 <시녀들>(Las Meninas, The Maids of Honour)

세상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보러오는 작품이자

가장 사랑받는 작품이다.

많은 화가들에게 영감과 연구와 감명을 준 그림이다.

일명 가족들이라는 이름도 있다.

<라 파밀리아>

이 작품은 피카소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쳐 피카소가 이 작품을 보고

그린 패러디 그림이 300여장에 달할 정도라고 한다.

스페인을 여행한다는 건 벨라스케스와 피카소를 그리고 엘 그레꼬를

만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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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스케스의 자화상.

디에고 벨라스케스는 1599년 세비야에서 출생했다.

그는 당시 유명한 마에스트로 파체코에게 사사를 받는데

나중에 그의 사위가 된다.

당시 왕이던 펠리페4세로부터 전폭적인 신임을 얻어

왕실화가가 되어 특별한 지위를 누렸으며 현재 프라도 미술관

정원에 그의 동상이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오직 한 작품

<시녀들>이 프라도의 명성을 더하고 있다.

그는 왕으로부터 수많은 작품의 콜렉션을 임명받기도 했는데

궁정에 있는 검은 12개의 조각상을 로마로 부터 수집했는가하면

현재 스페인 소유인 라파엘이나 카라바조 그림들은 벨라스케스가

수집한 그림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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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s,Godof War>

펠리페왕은 벨라스케스에게 엄청난 지위를 주었는데

<시녀들>에서 보면 벨라스케스의 가슴에 문장이 보인다.

이 문장은 특별한 지위의 귀족들에게만 내리는 문장으로

그림을 이미 완성한 벨라스케스가 나중에 덫그림을 그린

것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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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의 비너스>

또한 <시녀들>을 그린 장소는 자신의 작업실로

어린 나이에 죽은 왕자의 방을 왕은 벨라스케스에게

하사함으로써 그에 대한 신임을 각별하게 보여준다.

그 방엔 자신의 사위 그림을 문 위 쪽 높은 곳에 붙여놓고

거울을 통해 왕과 왕비가 와서 바라보는 장면을 희미하게

그려놓으므로 자신에 대한 왕의 총애를 나타낸다.

자신이 가서 그림의 대상을 그리는 게 아니라 그 대상들이

찾아와서 모델을 서게 한 것도 대단하다.

당시에는 왕과 왕비를 같이 모델로 그림을 그리지 않았는데

벨라스케스는 대신 거울에 비친 희미한 모습으로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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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벨라 여왕>

그 당시왕족들혈통에서는 여성들이

얼굴이 부으면서 죽어가는 병이 유전적으로

내려왔는데 이사벨라 여왕도 그 병을 앓았으며

펠리페4세가 총애해 마지않던 마르가리따 공주 또한

17세에 같은 병으로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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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페 4세>

펠리페 왕은 벨라스케스 아니고는 그 누구도

자신의 초상화를 그리지 못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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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의 초상화>

<시녀들>을 보고 이탈리아의 루카 지오다노는

"회화의 신학"이라고 표현했으며

19세기 토마스 로런스경(영국)은 "예술의 철학"

이라고 말했고

푸코는 " 허상의 극치" 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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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쿠스의 잔치>

십년도 넘은 스페인 방문 후 나는 늘 가슴과

머릿속에 스페인하면 늘 남아있던 그리움은

엘 그레꼬의 어두운 그림들과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이었다.

피카소도 아니고 성 파밀리아도 아니고, 세비아도

아닌 그 두 화가의 그림들이 강렬하게 애착처럼

남아있었다.

그래서일까..이번 <프라도> 방문은 아주 설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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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따와 마리 집의 그리스도>

프라도 미술관은 고야와 벨라스케스 그림만을 보고

나왔다고 할 수 있는데 나는 왕궁이고 뭐고 그냥

프라도에만 하루종일 있고 싶었다.

하지만 스페인 행이 처음인 아들은 마드리드에 있는

레알구장도 가봐야 했고, 레알 분수도 봐야했다.

프라도 미술관은 세계 어느 미술관 중에서도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순수 미술품 소장만

1800점에 이르고 세계 최고 걸작품인 <시녀들>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본래 피카소의 ‘게르니카’도 소장했으나 지금은

소피아 미술관으로 옮겨서 프라도에서는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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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

펠리페 왕은 광대나 특별히 난장이를

곁에 두고 보는 걸 좋아했는데 그 당시

그림들 소재로 많이 등장한다.

일반 서민들에 비해 왕궁에 사는 그들은

특별대우를 받아서 사는 형편이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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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야의 물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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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여인의 달걀 프라이>

1734년 스페인 왕궁의 화재로

<시녀들> 그림도 불에 타서 마르가리타 공주의

얼굴도 약간 손상을 입었고 그림의 양쪽이 불에 탔다.

하지만 뒤에 복원을 했고 적외선 촬영을 하면

그 복원한 흔적이 나타난다.

적외선 촬영을 해보면 화가인 벨라스케스도 고개가

왼쪽이 아닌 오른쪽으로 기울어져있었다고 한다.

왕실소유로 있다가 1819년 프라도 미술관으로 옮겨졌고

1843년부터 <시녀들> 이라는 명칭이 카달로그에 적힘으로서

그때부터 이름이 <시녀들>로 바뀌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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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박사의 경배>

화가들의 그림에는 자주 개가 등장하는데

개나 동물을 그려 넣어 주의를 환기시키고

다소 딱딱할 수 있는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역할을 기대한다.

그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화가 중에 한 명이

바로 벨라스케스이다.

왕실 사람들의 초상화나 그림을 많이 그리게

되면서 늘 옆에 강아지를 그려넣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역할을 만들었다.

실제 프라도미술관에서 본 벨라스케스 작품들 중

개를 그려넣은 그림이 많았다.

개가 들어 간 그림 중에는 앨 그레꼬의 작품 중에

그려진 개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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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빠레야>

이번 스페인 여행 역시 내게 가장 큰 수확은

엘 그레꼬와 벨라스케스였다.

<시녀들>을 딱히 꼬집어 내가 뭐라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분명 내게는 그 그림이 주는 거부할 수

없는 무언가가 크게 작용한다.

벨라스케스는 정말 대단한 화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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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6 Comments

  1. 오현기

    2011년 12월 31일 at 1:05 오후

    좋았겠어요… 지금 50일간의 유럽 미술관체험1 이란 책을 읽고 있는데…
    스페인편은 2편 말미에…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2. Lisa♡

    2011년 12월 31일 at 1:25 오후

    아…저도 그 책 있어요…..

    그림보는 재미가 좋았지요.   

  3. 2012년 1월 2일 at 8:53 오전

    고백하자면 저는 저 벨라스케스의 그림 <시녀들> 앞에서 울었답니다. ㅠㅠ
    이동을 마다하고 한참을 저 그림앞에서 서 있었지요.
    아마도 일행이 독촉을 안 했더라면 나머지 그림들을 다 못 보고 올 뻔 했지요.
    돌아와서 벨라스케스의 열렬한 팬이 되었다는… ^^   

  4. Lisa♡

    2012년 1월 2일 at 11:51 오전

    미투~~~   

  5. Hansa

    2012년 1월 5일 at 12:09 오전

    피카소가 말하기를,
    "진정한 대가들은 벨라스케스, 엘그레코..등등"이라고 했다지요.

    저도 프라도 미술관 가보고 싶어요!! 하하

       

  6. Lisa♡

    2012년 1월 5일 at 10:11 오전

    벨라스케스는 엘그레꼬를..
    피카소는 벨라스케스를 존경했어요.
    당연히 자기나라 대가들이니..
    피카소 미술관도 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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