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첫날부터 과식을 했다.
과식…미련곰탱이도 이런 미련함이 없다.
친구부탁으로 입국하면서 부탁한 비싼 술을
사들고 왔더니 감동을 해서 저녁을 산 것이다.
나도 38년산 로얄살루트 700ml가 그렇게 사이즈가
큰지 또 그렇게 비싼지 몰랐다.
그걸 두 병이나 부탁했으니 사고보니 들고 들어오는 일이
난감했다.
게다가 30년간 발렌타인 두 병까지.
돈이 무려 170만원에 달했다.
입국시 한 사람당 한 병인 관계로 곤란한 일이었지만
일행들이 아무도 술을 사지않아 다행하게도 나눠들고
들어올 수 있었다.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술이 필요한 모양이다.
시중에서 사면 그 가격의 세 배 이상을 받으니 아무래도
이럴 때 사들고오면 이익이긴 하다.
그렇다고 꽃등심을 그렇게 후하게 사주다니.
너무 먹어서인지 우리가족 모두 잠이 오지않았다.
시차적응을 잘 하나보다 싶었는데 과식으로 인해 실패다.
늘 식사후에후회를 하는 경향이 강한데 식사 전 식탁에
앉으면 유념해야 하는 걸 잊곤한다.
게다가 홍초를 탄 술을 5명이 꽤 많이도 마신 모양인지
기분도 상당히 업되어있었다.
아들만 술을 마시고도 티가 전혀 나질 않았다.
젊은 몸이 다르긴 다르다.
얼마 전만해도 자리에 누웠다가도 벌 떡 일어나곤 했다.
이제는누웠다 일어나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상당히 조심스레
일어나곤 하게된다.
물건을 들더라도 허리를 급히 일으키거나 하질 않는다.
나이가 주는 몸조심인데 한의원에 갔다가그런 이야길 하니
웃으면서 이젠 그럴 나이가 아니라고 한다.
맞다…간혹 오래 앉아있다가 일어날 때면 허리에 중압감을
느껴 얼른 일어나질못하겠다.
병원이나 한의원이나 등이나 허리쪽을 누르면서 아픕니까?
하고 물어볼 때가 있는데 사실 나는 그럴 떄 아프기보다는
시원하고 좀더 눌러주었으면 할 때가 많다.
그 아프냐고 묻는 질문에 어느 정도를 아프다고 해야하는지
모를 때가 더 많다.
영이 엄마가 아들이 공대쪽이니 아무래도
조지아텍이나 칼텍이나 MIT를 갔으면 한다.
듣는 내가 해줄 말은 그런 학교는 아무나 가는 학교가
아니라는 것인데 잘 이해할런지 모르겠다.
아이수준은 퍼듀인데 가고픈 학교는 그런 학교라니.
사람들은 미국에 있는 대학을 대충 어느 정도 성적이면
가는 줄 아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어지간한 아이비리그 대학은 요즘 르네상스형 인간을
원하고 아니면 특출해야 한다.
옛날과는 또 다른 말이 되어버린지 오래다.
대학원보다 학부가 더 들어가기 어려운데졸업은 물론
더 어렵다.
10학년에 일반 고등학교에서 보통 수준이었던 아이가
그런 학교에들어가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문제는 아이를 학교에 보내보니까 그제서야 명성이나
입김에 의해 선택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한국에서 힘들면 미국에서는 더더욱 힘들다는 걸 알았으면…
빈추
2012년 1월 2일 at 12:31 오전
출장길에 동행했던 거래처사장님과 사모님이 사 들고 들어오던 38년산.ㅎㅎ
H백화점에서 120~130한다고 하며 $395에 샀다고,
어느정도 경비 건졌다는 표정.
저는 나갔다 들어오는 길에 볼펜 한 자루도 잘 안사는데.ㅎ
Lisa♡
2012년 1월 2일 at 5:19 오전
700 짜리는 약 60만원 정도 하던걸요.
여기선 아마 180만원 한다구….ㅎㅎ
김술
2012년 1월 2일 at 7:17 오전
꽃등심에 취하신겁니까,
아님 술에 취하신겁니까?
첫 출근 날부터 누구 약올리시는겁니까?
미련 곰탱이라니요?
곰들이 들으면 기분 나쁠텐데…
곰탱이들이 얼마나 영리한데,
암튼 새해 무리마시고 잼나게 지내세요.
Lisa♡
2012년 1월 2일 at 8:41 오전
오늘 어느 샘이 그러시는데
간이 좀 부어있다고 하더군요.
제 아들도..저도..
새해부터 간이 부어서 곤란한데요.
곰보다 곰탱이가 더 이쁘지않나요?
미안 곰~~~~
아로운
2012년 1월 2일 at 2:51 오후
하하하, 간이 부으셨으면 "우루사" 를 드셔야지요. 간탱이가 배 밖으로 나온 인간도 여기 있는데요, 뭐. (제 better-half 왈 )
그나저나 JH하고 좋은 시간 보내셨네요. 그저 남는건 추억 이니까 졸업전에 어떻게 해서든지 꼬셔서 좋은데 많이 델고 다니세요. 졸업하고 사회에 발 디디면 나가 살게 되고 여자친구 생기고… 정말로 인연의 끈이 간당간당 해집니다.
Lisa♡
2012년 1월 2일 at 2:58 오후
아로운님.
KH입니당.
좋은 시간 보내고 있고
오늘은 알바비를 두둑히 받아
입이 옆으로 찢어졌답니다.
사회에 나가기 전인 지금도 뭐…후후후.
아로운
2012년 1월 2일 at 3:06 오후
술에 대해서는 저도 한 말씀 드릴께요.
제가 저의 아버지 노년이실때 술 공급책(?) 였는데요, 30년 이상 된 싱글몰트와 코냑, 그리고 알마넥 좋아하시다 보니 여기서도 구하기 힘들기도 했지만 월급쟁이 제 월급으로는 무리여서 종종 실탄을 지급받곤 했지요. 80년대 중후반, 여행 자유화 되고나서 세관 검사가 쉬워지면서 루이 13 두병을 생신 선물로 들고 갔는데, 검사하시는 분이 가격보다는 왠 박스가 그리 크냐고? 그래도 아버지 생신에 드릴려고 사온댔더니, 흐믓하게 웃으시면서 무조건 통과!
하일랜드 싱글몰트도 30년 이상 숙성된 거 대놓고 마실려면 정말 돈 깨나 드는 취미 입니다.
아로운
2012년 1월 2일 at 3:10 오후
아, KH 이군요. 그렇지.
학교 잘 마무리 하고 직장 잡으면 별로 돈 걱정은 안하고 살겁니다. 그때는 지금 생각하는 거보다 0 이 한두개 더 붙는 차이겠지요.
새해 건강하시고 애들 걱정 덜 하셔도 되겠습니다.
소리울
2012년 1월 2일 at 9:52 오후
자랑을 가술적으로 하는 사람은 팔불출에 끼지 않지.ㅎㅎㅎ
장한 아들아, 엄마의 보배로다
Lisa♡
2012년 1월 3일 at 12:20 오전
아로운님.
KH가 턱수술 후 거의 비슷한데도
사람들이 JH로 착각하는 이들이 두명 있었답니다.
ㅎㅎㅎ…아버지 술 취향이 럭셔리하십니다.
늘 노는 것 같은데 시험은 그런대로 잘 평가받는 모양입니다.
일학년에는 올 A받기 힘든가봐요.
Lisa♡
2012년 1월 3일 at 12:21 오전
소리울님.
ㅋㅋㅋ….장한 아들이 이 바쁜 와중에
100만원을 벌었지 뭡니까?
10만원만 달라니까 못들은 척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