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 있을 때 자꾸 전화가 걸려와서
받지 않으려다가 무슨 일이 있나싶어얼른 받았다.
"김경호 콘서트 갈거지?"
의외로 반가운 전화였고 국제전화비가 나오던 말던
" 네–가요~~가요~~~ 한 장 더 없나요? 울아들도 같이 가게…"
" 두 장 밖에 없어"
"아—네 같이 가요"
그게어제였고 이상하게 오후 3시라서 의아했다.
알고보니 ㅎ 백화점의 우수고객만을 위한 신년콘서트였다.
록콘서트에아줌마, 할머니ㅡ 할아버지라니~~
30%만 젊은이였고 다4-50대 이상이고 70대도 많았다.
김경호가 미리 다 귀띔받고 왔다며 그래도 열심히 해볼랍니다 한다.
오래 전에 김경호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이 한참일 때
두어 번 갔었는데 십년이 넘고 강산이 변하고 다시 본다.
보이스 피싱에 당했다는 이들이 늘면서
리얼 전화에도 고개를저어버리는 일들이 발생한다.
어제 무슨 보험회사에서 전화가 왔다.
입금시킬 돈이 있으니 내게 은행계좌번호를 불러달란다.
3만원이다.
부르려다가 아차~ 싶어서 누군지 확인하고 내가 당신을
못믿으니 확인한 다음에 다시 연락달라고 했다.
이래저래 절차를 거쳐 확인을 하니 그런 직원이 있긴한데
바로 연결은 되지 않았다.
은근 겁도 나고 3만원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싶어서
포기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언제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생긴다.
비밀번호만 가르쳐주지 않으면출금이야 되겠냐만은
해킹이 빈번한 사회에서 모든 게 의심스럽다.
이렇게 많은 걸 의심하고 산다는 건 확실히 피곤하다.
의외로 아줌마들은 신이 많았다.
가만보니멋쟁이들보다는 살림만 살 것처럼
보이는 투박한 아줌마들이 더 흥이 많다.
고함도 잘 지르고 흔들기도 잘한다.
스트레스를 풀어주는데는 신나는 콘서트가 최고다.
나는 김경호의 목소리와 예전에 좋아하는 노래를
찬찬히 즐기느라 눈을 감고 있었다.
야광봉을 줄곧 흔들려니 팔도 아팠다.
김경호 말이 아무리 그래도 나가수 무대보다 떨리는
무대는 없다고 한다.
가수에게는 불러주는 곳이 많은 게 가장 행복하고
10명 이상만 되면 부르면 언제든지 갈 수 있단다.
그의 콘서트에 가면 무대앞으로 나가 무대를 잡고
미친듯이 죽어라 헤드뱅잉하는 아이들 많은데
어제의 미니 콘서트에는 그런 이가 한 명도 없었다.
헉…아래 사진은 이상하게 찍혔다.
계속머리를 흔드는 중인데 저리 나왔다.
콘서트 장에 가면 야광봉을 주기도 하고
팔기도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절로 빛을
잃어 하루도 못가고 버리게 된다.
또 얼마전 뉴스에 임재범CD가 전량 폐기처분
되었다고 한다.
‘내 귀의 캔디’작곡가 방시혁과 끝내 조율하지 못해서
그 노래 하나 때문에 어머어마한 량의 그 플라스틱 껍질과
CD가 몽땅 쓰레기화되었단다.
소각을 하던 파묻던 간에 나는 그런 뉴스나 야광봉을
볼 때마다 저 쓰레기들을 다 어쩌나 싶기만 하다.
그런 걸 보면 롯데야구팬들의 신문지 응원이나
쓰레기 봉투 뒤집어 쓰기는 귀엽다고 볼 수 있다.
야구장의 그 많은 풍선방망이들을 다 어쩌누~~
쓰레기 좀 줄입시다고요!!!
내 앞의 아가씨 둘은 모든 사람이 다 일어나
열광해도 가만 앉아있었다.
마치 아줌마들 노는데는 안 끼겠다는 것 처럼.
그 옛날 남편과 나 둘이만 가만 앉아있던 김경호
콘서트 장을 기억시키려는 듯…
아래 사진 오른 쪽 – 일어나지않던 아가씨 중 한 명.
왼쪽- 아가씨를 흉내낸 나의 일행..야광봉 사이즈가..ㅋㅋ
김술
2012년 1월 6일 at 12:32 오전
헤드뱅잉하다 머리가 날라간 모양입니다.ㅋㅋ
리사님에겐 팔찌가, 아가씨에겐 머리띠?
그럼 리사님 팔뚝 사이즈가?
어메이징!!!
Lisa♡
2012년 1월 6일 at 12:57 오전
여보시요~~~ㅅㅅㅅㅅ!!
저 팔뚝에 감은 거 다 붙여야
머리에 얹거등여~~
진쫘~~저 저 팔뚝 가늘어서 고민이에어~~~~
도토리
2012년 1월 9일 at 3:38 오전
좋았겠어요.
김경호 콘서트…^^
Lisa♡
2012년 1월 9일 at 10:02 오전
네–좋았답니다.
헤드뱅잉 그 거 은근 스트레스
풀립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