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란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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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씬한 이들에게 비결을 물으면 하나같이

먹을 것 다 먹어도 살이 안찐다고 말한다.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의 부모들은 학원은

근처에도가지 않았다고 말을 한다.

영의씨가 내게 피부가 좋은 비결이 뭐냐고 묻는다.

그냥 안씻고, 밤에 아무 것도 바르지않고, 화장품은

아무 것이나 쓴다고 말했다.

내 말은 사실이다.

클린싱 크림도 거의 안쓰고 밤에 세수 후 아무 것도

바르지않는 건 기본으로 삼고 있다.

이유인즉 게으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말을 믿은 이가 몇이나 될끼?

그나저나 거의 민낯으로 다니다보니 이젠 잡티가

상당히 많이 생겨 좋은 피부라기엔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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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도 긴 옷, 짧은 옷이 필요하고 두꺼운 옷, 얇은 옷이

필요하다.

구두도 높은 굽이 필요한가하면, 운동화에 슬리퍼, 장화 등

살면서 필요한 건 다양하기만 하다.

구두를 사면 옷을 사야하고 옷을 사면 거기에 맞는악세서리를

구입하고 또 머플러를 사고, 또 가방을 사야한다.

등산장비도 가벼운 25리터 가방이 있으면 30도 필요하고

여행갈 때는 40도 필요하다.

어디 놔둘 때가 없을 정도로 모든 걸 사고보니 이젠 그야말로

등산을 뗄래야 떼어놓기 힘들게 되었다.

빵을 만든다고 빵조리용품을 잔뜩 사다놓질 않나, 비누 만든다고

그러질 않나 바느질 한다고, 또 퀼트한다고..인형만든다고..

이러다 세월은 다 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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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피곤이 겹친 가운데 급체인지 장염인지

까지 와서는 어제 약속장소에 가다가 지하철 안에서

실신을 했다.

어찌나 깜짝 놀랬는지..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어느 남성분이 아들의 허리를 껴안고 얼른 일으켜 데리고

나와 택시를 태워보내주었다.

정말 고마우신 분이다.

사례를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다.

아들 부탁으로 내게 직접 전화를 하였기에 전번이 있다.

아침에 병원을 가니 아무 일도 아니고 피곤해서

혈압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일어난 현상이라며 진찰하고는

약도 주사도 아무것도 없다.

아들이 쓰러졌을 때 주위에 빙 사람들이 모였다는데

그들도 상당히 놀랬을 것이다.

아들은 아직도 엄청 고민하고 죽을 병에 걸린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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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가던 등산용품점이있다.

늘 계시면서 반겨주던 아저씨가 안보여

소식을 물었다.

돌아가셨다고 한다.

정말 깜짝 놀랬다.

왜요?

일 년에 한 번씩 꼭 정기검진을 받곤 했는데

갑자기 폐암 진단을 받았단다.

그러더니 2개월 후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각별히 친하거나 관심이 있거나 이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정말 뭔가가 빠져나간 듯 한 썰렁한 기운이

내 가슴을훑고 지나간다.

그러니 가족이 갑자기 그런 변고가 생기면 과연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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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Comments

  1. 김진아

    2012년 1월 7일 at 2:59 오후

    얼마나 놀라셨겠어요. 아드님 본인 역시도..그래도, 아직도 고마운 분들이 계셔서
    참 다행이다 생각합니다. 이제 괜찮은거죠?   

  2. 김삿갓

    2012년 1월 7일 at 3:37 오후

    아드님 정말 큰일 날뻔 했었군요. 다행히 사람들 많고 또 그리 고마운 분이 있었어서
    무사 했지… 한적한 곳에서 그랬다면 정말 큰일 날뻔 했네요..

    스페인 여행… 과외 알바 글 읽으며 저도 조금 걱정은 했었는데… 학교에서 왕창 시달리고
    와서 다시 뱅기타고 (뱅기 탄다는 자체가 몸에 스트레스…) 스페인 까지…단체 여행
    자체도 몸에 스트레스 받고 제대로 쉬지 않고 다시 학교로 가서 작년 보다 더 심한
    고난행을 격어야 하는데… 걱정 되였습니다. 개학 날짜도 얼마 안남았는데
    다만 몇칠이라도 아무 것도 하지 말고 푸~욱 쉬게 해주세요. 아드님 다니는 학교가
    미국 전체 대학 중 학생들 제일 달달 볶는 학교로 유영합니다. 체력 보강이 절떄
    적으로 필요 할떄 입니다

    암튼 정말 많이 놀라셨겠네요.

    좋은 시간되고….^_________^ 구~우벅!!   

  3. Lisa♡

    2012년 1월 8일 at 1:15 오전

    진아님.

    저는 깜짝 놀랬지만 아무 일도
    아닐 거라고 짐작은 했어요.
    한 번 친구 아들이 그런 일이 있었거든요.
    ㅎㅎㅎ….괜찮아요.
    많이 피곤했거든요.
    맨유축구까지 새벽에 보고..시차적응이 안되어
    잠을 며칠 못잤고….ㅎㅎ..급체끼도 있고.   

  4. Lisa♡

    2012년 1월 8일 at 1:16 오전

    삿갓님.

    말씀대로 며칠 푹 쉬고 있어요.
    아마 갈 때까지 거의 쉴 거 같아요.
    과외에도 신경바짝 쓰고 맨유경기
    새벽에 보고 그런데 여행에 병원에
    무리를 했어요.
    ㅎㅎ…가지많은 나무 맞습니다.    

  5. 소영

    2012년 1월 8일 at 5:55 오전

    정말 리사님의 글을 즐겨 보는 애독자(?)인데요…걱정되시겠어요….근데 별일 아니더라도 한번 쓰러지면 본인은 그게 굉장한 스트레스라서…혹시 공황증이 생길 수 있어요…제가 그랬거던요 특히 지하철에서..이유없이 숨이 가빠져서…회복되기 까지 무지 오래 걸렸어요….조심하세요…무조건 잘먹고 푹 휴식~~~~   

  6. 나를 찾으며...

    2012년 1월 8일 at 7:42 오전

    핫~깜짝 놀랬잖아요오~

    리사님께서 워낙 긍정, 낙천적이셔서 그렇지
    아~항..제 같으면 병원 입원시키고 난리가 났을텐데..
    별일 아니신 듯,,,글 쓰신것 보면 정말 대단하신 리사님~

    아드님 괜찮으시다니 다행이어요.^
    올만에 들어섰다가 간 다 떨어지는 줄 알았네요.
    휴우~ㅉ   

  7. Lisa♡

    2012년 1월 8일 at 11:18 오전

    소영님.

    고맙습니다.
    이렇게 걱정해주셔서 말이지요.
    아들은 스트레스인지 인터넷으로
    비슷한 일들을 뒤지더라구요.
    ㅎㅎ…아들도 이유없이 숨이 가빠졌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그날 종일 아무 것도 안먹겠다고
    입맛이 없다고 아침부터 그러더라구요.
    전날 아주 추운데 걸어서 밤에 집으로 오다가
    분식집이 보여서 들어가서 떡복이를 먹었대요.
    그게 체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요즘 제 조카도 이유없이 어지럽고 차를 타지못하다고 해요.
    소영님도 조심하셔야겠네요.
    ^^*   

  8. Lisa♡

    2012년 1월 8일 at 11:19 오전

    나찾님.

    저도 엄청 놀랬지만
    아이들을 제법 키우다보니 이젠
    어지간한 일에는 놀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럴 땨 응급실에 가봐도 별 일 없더군요.
    검사하는 게 더 어렵고 잠도 못자고..ㅎㅎ
    아무튼 아이들 일은 좀 그래요.
    간이 콩알만해지기도 하구요~~감쏴~~   

  9. shlee

    2012년 1월 8일 at 12:01 오후

    우리 아부지도 교회에서 예배 도중 기절하셔서…
    금방 깨어나시긴 했지만…

    놀란 가슴은 가라 앉았죠?
    아들도 진정되었고?
    남은 2012년 건강하게 보내길~~   

  10. Lisa♡

    2012년 1월 8일 at 12:04 오후

    쉬리님.

    네—아버님의 경우는 더 놀라지요.
    우리야 아직 창창한 젊은이지만.
    그럴 땐 혈압이 갑자기 내려가는 경우라고
    하더라구요.

    당연 가라앉았지요~~ㅎ
    땡큐~~감쏴~~~그대도~~   

  11. 추억

    2012년 1월 8일 at 10:46 오후

    젊은 사람이 너무 무리를 했구먼,,,군대를 가면 더 힘들텐데,,,우리 아이는 건강상 이유로 한번도 부모들 가슴을 놀랠키거나 걱정을 시키지 않았으니,,,고맙다고 해야겠네요…스페인 여행 무사히 마치고 오세요.,,후일담을 들어볼게요…아직 난 스페인을 못가봐서,,,   

  12. Lisa♡

    2012년 1월 8일 at 11:23 오후

    이미 다녀왔는데요~~ㅋㅋ

    아들 중에 이 아이가 주로
    깜짝 놀래키는데 뭐 있어요.
    어릴 때는 둘째가 그러더니..
    급체라서 그런가해요~~ㅎㅎ
    건강한 자식이 최고이지요.   

  13. 벤조

    2012년 1월 9일 at 2:23 오전

    난 리사님이 화장 겹겹이 하고
    자기 전에 열심히 닦아내고
    거기다 엷은 화장까지 하고 자는 줄 알았는데…ㅎㅎ

    울 아부지는 아이들이 아프다고 하면 항상,
    "그렇게 잠만 자고 놀기만 하니 아프지!" 하며 돌아보지도 않으셨습니다.
    의사였는데 말이지요.
    고등학교 때, 꼬박 일주일을 아무것도 못 먹고 기고싸고 하는데도
    아무 약도 안 줘서 엄마가 활명수를 사다 줬습니다.
    그때 살이 좌~악 빠져서 미인이 되었었지요.ㅎㅎ
    아드님은 반대로 너무 과로인것 같습니다.
    좀 거들떠 봐주셔야 겠는데요?
    학교로 돌아 갈 날도 얼마 안 남았는데…
       

  14. Lisa♡

    2012년 1월 9일 at 10:04 오전

    벤조님.

    그런 아를 데꼬 오늘 낚시터 다녀왔어요.
    아들 급체에 피곤누적인 것 같더군요.
    제가 워낙 강체질이고 며칠 밤을 새워도
    끄덕없는 에미이다보니 아들도 그런 줄 알았더니
    아니네요.
    에그—-저 약한 녀석을..
    빨리 군대 보내야겠어요.
    올해 9월에 둘째가 가고
    쟤는 내년 9월에 가겠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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