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플 다 쓰기가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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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내가 싫어질 때가 있는데

얼마 전 카메라를 구입하면서 밧데리 하나와

16기가짜리 칩을 하나 더 구입한 걸로아는데

어젯밤 짐정리를 하다보니 아무리 찾아봐도 16기가

칩이 안보인다.

문제는 내가 아예 첨부터 받아오지 않은 건지, 아니면

받았는데 집 안에서 없어진 건지그걸 모른다는 점이다.

이럴 때가 한 두번이 아닌데 창피하고 누구에게 묻지도

못하고 끙끙대고 밤을 보냈다.

좀 있다가 그 가게에 전화를 해볼 참인데 그 주인이

제발 양심적이기를 바래본다.

그저께 어느 등산용품점에서 여러 개의 옷과배낭을

샀는데 내가 두번 계산을 해보라고 해서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전화가 왔다.

하나가 계산에서 빠졌다고..물론 바로 입금해주었다.

따지지도않고.. 왜? 직원이 위험한 거짓말을 할 리가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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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안나푸르나로 떠나는데 그동안 워밍업을

정말 조금도 하지 못했다.

12월21일 부터 지금까지 두어번 한 시간 정도 산책정도

한 게 전부이니 걱정이 이만저만아니다.

더구나 등산초보에 남에게 피해를 줄까봐 그게 제일 문제다.

가자고해놓고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매일을 머릿속에서 그 걱정이 떠나질 않는다.

아들이 옆에 붙어있으니 한 시도 내 맘대로 운동할 시간이

없고 엄청 바쁘기만 하다.

새벽엔 몸살기운이 덮친다.

이래저래 최악의 트래킹이 될 듯 하다.

배도 매일 아프고 잇몸도 벌어진 느낌이 들고 아프지 않던

곳도 슬슬 아프기 시작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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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수면바지를 사준 게 있어서 밤새 찾았다.

아무리 찾아도 보이질 않았다.

혹시나 싶어 이미 뒤진 곳도 3번 정도 뒤졌다.

아무래도 내가 제 정신이 아닌 게 확실하다.

어딜 뒤져도 나오질 않아 혹시 내가 딸에게 준게

아닌가 싶어 카톡을 하니 딸이 가져갔단다.

미시간이 추우니 이 거라도 입으라고 준게 확실한데

기억은 사라지고1시간이 넘도록 찾았다.

어젠 아는 이가 OK아웃도어를OK캐쉬백이라고 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니 누구더러 누구를 흉볼 것인가.

인간도 나이가 들면 녹이 쓸고 중고차마냥 여기저기

손볼 곳이많아진다는 게 서글프기만 하다.

제발 기억력만은 오래도록 살아주길 원하는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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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석덥석 뭐든 사버리는 성격이 몰고 온 결과는

암담하기만 하다.

등산복 매장이 없어진다고 세일을 계속하는 곳이

있어서 질좋고 얼추 필요한 것들은 다 사두었다.

그래서 등산을 갈 때면 무엇하나 없는 게 없지만

늘 그걸 다 이용하느냐하는 문제는 별개이다.

암담함이란 무엇인가?

물건을 꺼내고 정리를 하다보니 비슷한 물건들이

너무 많았으며, 내가 안쓰면 남이라도 주어야 하는데

그것도 내 작은 그릇이 그러지도 못하고 그러면서

토요일에 또 남방을 두 장이나 사고 모자를 두 개나

샀다는 것이다.

자잘한 생활용품마저 같은 게 어찌나 많은지..

이젠 샘플조차 하나하나 다 써서 없애버려야 할 지경이다.

주로 샘플은 다른 이들을 주는 편인데도 아직도 한 가득이다.

올해의 목표는 샘플 없애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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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1. 김술

    2012년 1월 10일 at 12:22 오전

    안나프르나에 가신다고요?
    부럽습니다. 잘 다녀 오세요.
    정말, 진짜 부럽습니다!   

  2. Lisa♡

    2012년 1월 10일 at 12:30 오전

    에그….걱정이 태산입니다.

    하루에 7-8시간 걷던데…에구에구…

    평지도 아니고…무섭기만해요.   

  3. 무무

    2012년 1월 10일 at 4:01 오전

    평지 걷기는 아직까지 자신 있는데 산길은 아무리 등산아니고
    트래킹이라도 엄두가 안나요. 게다가 날씨마저 춥다면…

    대단하신 용기네요. 전 꿈에도 생각 못하는데.   

  4. 김진아

    2012년 1월 10일 at 5:25 오전

    잠깐씩 시간을 내셔서…명상을 하심이 더 나을듯 해요.
    혹시라도 함께 하는 일행들에게 부담을 줄까 하시는 긴장감이 오히려 더 몸과 마음을
    쉬이 지치게 하기도 하니까요.

    리사님이라면 충분히, 거뜬히 해내실 수 있으신걸요.

    화이티..^^

    금요일, 손가락을 꼽아보니 정말 빨리 시간이 지나가네요.

    가시는 길, 평탄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5. lilly

    2012년 1월 10일 at 5:55 오전

    리사님의 일상을 통해 바라보는 즐거움도 함께하지만,공감을 얻고 가는 날이 더 많아요.
    안나푸르나 다녀 온 친구 얘기는 일~단 발을 떼면 어느 시점엔가 도착해 있다고 합니다.
    과정중에 일어나는 많은 에피소드는 도전하신 분 만의 축복이고요…^^ .건강히 다녀오시길 기원합니다. 2012/01/10 14:53:17

       

  6. Lisa♡

    2012년 1월 10일 at 11:11 오전

    무무님.

    으흐흑~~무쪄요.
    그래도 기막힌 경치를 본다는 생각에
    설레임도 있답니다.
    제발 밧데리가 얼지 않아야 할텐데…
    평지는 저도 한 자신 하는데 등산도 사실
    제대로 못하는 제가 간다니..꼴이 말이 아닙니다.
    오늘 워밍업으로 탄천걷기 한 시간을 빠른 걸음으로..ㅋㅋ   

  7. Lisa♡

    2012년 1월 10일 at 11:12 오전

    진아님.

    명상할 시간없어요.
    종일 걸어야해요.
    갔다가 되돌아오는 코스는 없거든요.
    새벽 등반도 있구요.
    그건 일출을 보기위함이지요.
    아무튼 격려 감사해요.
    해내고 말 겁니다.   

  8. Lisa♡

    2012년 1월 10일 at 11:13 오전

    릴리님.

    오래 전에 시누이가 키우던 테리어가 릴리였지요.
    정말 덕분에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제가 기대하는 건 천천히 걷는다는 말인데 선수들 틈에
    가당키나 할런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화이팅 하고 다녀오지요.
    공감하는 부분이 있으시다니 저도 다행이라 여깁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니니까요. 휴유~~   

  9. 벤조

    2012년 1월 11일 at 4:29 오전

    애 날때,
    천장이 노랗게 보이면 낳는다고 해서
    이제나 저제나 노래지나…기다렸는데,
    그러다가 낳았어요.ㅎㅎ
    너무 걱정마세요.
    애를 한꺼번에 셋이나 낳은 실력이잖아요.
    …애 낳는것과는 다른가?
    아무튼
    잘 다녀오세요.촤아지!
       

  10. Lisa♡

    2012년 1월 11일 at 10:09 오전

    벤조님.

    저는 수술로…

    암튼 이렇게 여러분의 힘을
    모아모아모아서…네팔로~~ㅋㅋ
    벤조님 그동안 이 조블을 잘 지키고 있어야 합니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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