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9시반에 영화관에 가서 퍼펙트 게임을 봤다.
최동원과 조승우.
선동렬과 양동근.
그들을 서로 오버랩시키면서 보게되었다.
15회 연장까지 가는 완벽한 투수전의 게임이었던
그날의 경기를 영화화 시켰다.
긴장감과 다 아는 내용인데도 애가 탔다.
거기에 적당히 믹스된 유우머.
조승우의 연기력에 감탄하고 감탄하면서 봤다.
한때 최동원의 팬이었던 내가 그의 지난 야구인생을
반추해보는 영화를 보니 사실 감동이었다.
네티즌 평점이 9점을 넘는다해도 그닥 기대는 없었다.
관중부분의 너절함과 어울리지않는 스포츠 기자 최정원을
제외하고는 정말 재밌었다.
아들이 오리지널 명품을 살 형편은 아니고
그렇다고 이젠 커서 폴로니 눈에 띄는 상표는 입지않는다.
아는 형이 이태원에서 짝퉁을 사는 모양인데 아들말이
자기는 오리지널보다는 퍼팩트한 가짜가 더 나은 부분이 있단다.
그 퍼팩트한 짜가를 찾아서 이태원을 갔다.
아무데나 돌아다닌다고 그런 걸 사는 건 아니다.
정보가 있어야 한다.
여자옷은 그런 걸 파는데를 알지만 남자 옷은 오리무중이다.
숨겨서 파는 곳이라 알기도 어렵고 문을 잠궈논 상태에 단골만
오면 살짝 열어줘서 사야해서 여간 어렵지 않다.
그들은 알 수 없는 이름들도 잘도 안다.
가짜도 상표가 드러나는 옷은 저렴한 편이고 상표가 드러나지
않으면서 세련된 옷은 비싼 편이다.
오리지널보다야 싸겠지만 자켓 하나에 40~50만원도 한다.
결국 알아내어서 하나를 샀는데 겨우 츄리닝 윗도리다.
어깨부분에 구멍이 숭숭 뚫린 아주 세련된…상의 츄리닝
하나에 15만원.(마르틴 마르젤라)
그거 하나 건져서 즐거운 마음으로 주차비를 지불하고왔다.
분당에 아들이 꼭 들러야 할 곳이 있어서
들렀다가 우리는 분당 탄천을 미친듯이 걷기로 했다.
바람은 차고 귀가 시리고 얼굴이 찢어지려했지만
과감하게 빠른 걸음으로 우리는 걸었다.
나중에 아들은 6키로 정도를 뛰었다.
축구를 좋아해서인지 잘 뛴다.
그리고 수내2동에 있는 옛날 짜장면집을 찾아갔다.
돌고래 상가에 자리한 이 집은 손님이 바글바글하다.
먹어보니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맛이지만 그래도
맛있고 지저분해 보이지 않았다.
MB도 다녀갔던 곳이라서인지 유명세에 손님이 많다.
돌고래 상가는 척보기에 아주 장사가 잘되는 상가로
느껴졌고 은마상가처럼 없는 게 없다.
옷가게도 빼곡하니 유행하는 건 다 있어보이고
나 잘 되는 상가라는 분위기 팍팍이다.
상가가 썰렁하면 마음이 아픈데 얼마나 다행인지.
요즘 이런 상가를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물가도 비싸지만 까닭없이 부르는 게 값인
상품들을 보자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아들이적당한 부츠형의 운동화나 캐주얼 부츠를
사고파해서 다니다가 우리나라 브랜드인데 깔끔한
소가죽 반부츠를 발견했다.
아저씨들이신는 게 아닌 캐주얼한 구두라가격을
물으니 48만원이란다.
아—네—아들은 눈이 동그래진다.
신어보기나 하라니까 싫단다.
그래서 또 구경하다가 하얀 끈이 마구묶인 운동화를
발견 얼마냐고 하니 14만원이란다.
세일인데 이건 세일하면 얼머죠?
악세서리라 세일이 없단다.
띠용~~~언제부터 구두나 운동화가 악세서리인지.
스페인 신발 캠퍼도 만만치 않았다.
미국에서는 반값인데 왜그리 비싼지.
관세문제인가? 도대체 왜 우리나라만 비싼거야?
결국 건진 거 없이 빈손으로 백화점을 나왔다.
나를 찾으며...
2012년 1월 11일 at 1:05 오전
햐아~분당을 저 보다 더 잘 아시는 리사님♡ 띠~~~유~~~웅~~~~^^*
김술
2012년 1월 11일 at 1:05 오전
근데 셋중의 둘은 아직 미국에?
글구 돌고래 상가까지 알아요?
거기 자장면도?
난 탕수육이 더 맛있던데…
바삭하니 잘튀겨서 금방 먹으니…
안나푸르나 가시려고
탄천을 걸으셨나?
그 정도론 고생하실텐데.
전 올 여름 차마고도가 목표.
잘 댕겨오삼.
박산
2012년 1월 11일 at 2:46 오전
퍼펙트한 가짜를 샀다고 이리 광고하는 사람은
아마도 리사님 혼자?
그래야 리사틱하긴 합니다
Lisa♡
2012년 1월 11일 at 10:55 오전
나찾님.
저 분당 잘 알아요~~
맛집도 많이 알구요.
ㅎㅎ..자주가구요~~오늘도 갔다왔답니다.
Lisa♡
2012년 1월 11일 at 10:57 오전
술님.
제가 가는 곳이 바로 차마고도쯤 됩니다.
그런 마을을 지나간답니다.
탄천 정도로는 고생 당연히 하지요.
하지만 일주일 앞두고는 가볍게 운동하는 게
나을 듯 해요.
사실 나는 청계산도 벅찬데..걱정입니다.
돌고래 상가 알아요?
탕수육도 먹었어요.
저는 중국집은 장순루~~ 혹은 현대백화점 꼭대기.
Lisa♡
2012년 1월 11일 at 10:57 오전
박산님.
그런가………….?
헤헤헤——
하여간 그런 거 사면 기분 좋아요.
진짜는 살 형편이 안되니까요.
ㅋㅋㅋ
말그미
2012년 1월 11일 at 12:56 오후
짜가가 40~50만 원?
맙소사~ 입니다.
그래도 맘에 들면 사고 싶은 아이들도 많겠지요?
그런 것도 젏은 이의 특권입니다.
아드님이 방학이라서 왔나요?
미국은 겨울방학이 짧던데요?
든든하고 즐거우시지요?
아들 재미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장가 가고 나면 그런 재미 절대로 없습니다. ㅎㅎ
Lisa♡
2012년 1월 11일 at 1:14 오후
아들이 한국에 일이 있어서지요.
…..짜가가 400만원하는 것도 있어요.
악어빽요.
몽끄렐어같은 옷은 옷 자체가 300이상이니 짜가는
그 1/10 정도이지요.ㅎㅎ
너무 비싸지요?
김술
2012년 1월 12일 at 1:45 오전
한강호텔 근처 장순루?
현대 천호점 꼭대기?
맞다면 미칠 노릇입니다.
Lisa♡
2012년 1월 12일 at 2:02 오전
왜요?
혹시 잘 가시는 곳인가요?
저는 단골인데…
김진아
2012년 1월 12일 at 5:55 오전
이곳 아울렛에 뉴발란스 운동화가 인기인데요. 하루 신상,이월상품 모두 반값하더날..세상에 매장이 텅 비었어요.ㅎㅎㅎ
운동화도 워낙 고가들이 많은지라, 세일을 기다리는 심정을 이해합니다.
분당 탄천 걷기가 참 좋은 곳입니다.
Lisa♡
2012년 1월 12일 at 11:13 오전
뉴발란스 운동화가 좋긴 하거든요.
그런 날 있으면 연락주세요.
신상 반값이면 무조건 거지는 것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