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맨가~ 올맨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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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장난치느라 ‘올맨와~~갈맨가~~’ 라고

반농담삼아 말을 하곤하는데 정말가는 사람 붙잡지 않고

오는 사람 거절하지 않는다는 말이 오래 전부터 있었다.

거자불추 내자불거

去者不追 來者不拒

나는 성격상 위의 말과 비슷한 성격이라 굳이 가겠다는 이

말리지 않고 마음이 아파도 텅비어도 잘 참는 편이다.

또 오겠다는 사람 말리지 않는다 함은 그리 크게 해악이

안되면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말이다.

나이가 들수록 오는 이에 대한 가림이 심해지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게 신경 곤두서며 가리지는 않는다.

B형들이 주로 가는 사람 붙잡지 않는다고들 하는데

때론 그 유형에 내가 딱 들어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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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면 주인공이나 글 속의 멋진 남녀가나오면

어느 새 그 주인공의 외모를 내가 아는 연예인쯤으로

맞춰놓고 읽을 때가 많다.

긴머리의 칼잡이 하면 나도 모르게 언젠가 몇 번 본

공남에서의 박시후를 연상하고왕이지만 장난기가 넘치고

사내대장부답다하면 나도 모르게 유아인을 연상한다.

근래 가까이 보고 느낀 이들을 거기에 대입시켜서 읽는데

웃기는 건 그 주인공들이 울고웃는 모든 일거수일투족이

내 상상속에그려지곤 한다는 것이다.

비단 사람뿐 아니라 장소나 자연도 마찬가지로 자주 유토피아를

상상해서모든 주인공들이 그 안에 있다.

나만 그런 건아니라는 생각이 드는데그런 상상이 없다면

책읽기가 과연 재밌을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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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고르곤졸라 치즈가 올라간 스테이크를 먹고프단다.

선전의 효과란 무시할 수 없음을 뼈저리게 느끼면 그 CF속

남자 주인공이 먹던 스테이크를 먹으러 갔다.

나는 1/3가격인 크러스트 하나와 커피를 아들은 스테이크를..

주차장에 들어가려니 자동차 줄이 빽빽하다.

시간도 없고 기계식 주차를 기다리는 차들이 굼뜨다.

에라잇~~ 성격나온다.

기다리기엔10분은 소요될 것 같고 바로 옆에 공영주차장의

빈자리가 보인다.

"한 시간에 얼마죠?"

"네–2시간 이후부터는 10분에 1000원 추가입니다"

"아니 최초 한 시간이 얼마냐구요?"

짜증을 내며 " 처음 추가 10분은 천원이구요…."

끙~~

질문의 요점을 파악하지 못하는 네가, 그런 네가, 답답한 네가?

한 시간에 3000원이고 그 다음은 10분당 추가 500원이고

두 시간 이후에는 10분 추가시 1000원이라고요…이래야지.

아니면 처음 두 시간은 10분당 500원이고, 그 이후는 10분당

1000원입니다.. 그래야지.

대답도 기술을 요한다.

급한 성격덕분에 3000원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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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다녀온 후 아직 바르셀로나와 세고비아 등

포스팅 할 게 많은데 시간이 부족해 하지도 못하고

그냥 다시 여행을 떠나야 할 판이다.

그러다보면 나중에 시들해져서 하기싫어지고 다 까먹어

생각도 나지않아 미루면 안되는데 바쁘다보니 그리됐다.

사진은 수두룩해서 보여주고픈 사진들도 많은데…헛 참..

예전에 필름사진은 현상해서 보관하는 것도 보통 일 아니었는데

요즘은 그나마 얼마든지 보관이 가능하니 참 좋은 세상이고

색도 변질되지않고 그대로이니 편리하긴하다.

이런 사진들도 나중엔 다 없애거나 거들떠 보지도 않게 될 걸

무엘 그리 죽어라 찍어대는지..

진정한 경치나 자연은 가슴 속에 눈도장으로 콱 찍어두면

그만인 걸 말이다.

그렇게 마음먹자면 세상에 할 일이 없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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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모두 가우디 작품 중에서…

6 Comments

  1. Hansa

    2012년 1월 12일 at 1:15 오전

    ‘가슴속 눈도장’ 오!
    좋은 표현입니다. 리사님

       

  2. mutter

    2012년 1월 12일 at 1:44 오전

    재미있습니다.
    어려가지로 잘 읽었습니다.
       

  3. Lisa♡

    2012년 1월 12일 at 2:05 오전

    한사님.

    사진찍느라 많은 걸 놓치거나
    할 때가 많은 것을 종종 봅니다.
    저 또한 그리 되지 않으려고 늘
    기술적으로 굴려고 하지요.
    가슴 속 깊이 찍어놓는 도장이 제일이지요.   

  4. Lisa♡

    2012년 1월 12일 at 2:06 오전

    머터님.

    간만입니다.
    잘 지내시는 거 맞죠?
    바쁘시죠?
    새해에도 꾸준히 하시는 일 잘 되고
    건강하시구요.
       

  5. 八月花

    2012년 1월 12일 at 2:18 오후

    여행 다녀와서 바로 정리못하면
    시들해져서…
    그러다 아쉬워 한참 지난 다음에 뜬금없이..
    뭐 내 얘기니까…

    잘 다녀오시와요   

  6. Lisa♡

    2012년 1월 12일 at 8:07 오후

    아 맞다.

    L님도 그러시던데.
    팔월화님도 그러시고.
    이제 나도 거기 동참…?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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