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자기학교에 오바마가 왔다고 한다.
아침 9시부터 티켓을 판매했는데 새벽 한 시부터
줄을 서 있는 학생들이 많았다고 한다.
물론 딸은 줄도 안 섰고 신청도 하지않았지만..
나같으면 기를 쓰고 티켓을 샀을텐데~~
버클리에 조니뎁이 왔다는 말을 들었을 때 아들더러
엄마대신이라도 얼굴을 좀 봐달라고 하던 이 철없는
나를 아들은 웃으며 시간이 없어서못간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통령이라면 얼굴 한 번만 봐도 좋았을텐데..
공연히 내가 더 들썩인다.
오지랍은~~
할일이 태산이다.
은행 일에, 잡지정리부터 시작해
우체국도 가야하고, 보험회사에도
가봐야하고 대한항공에도 가야하고
모레부터 차근차근하게 진행해야겠다.
사람 사는 일에는 뭐가 이리할 게 많은지..
세금도 너무나 자주 날아온다.
1월말까지 세금을 내어야하는 걸 겨우
내었더니 이번엔 자동차 세금이다.
세금도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어떻게 먹고 살라는지~~원!!
통장에 돈이 모일만하면 나갈 곳이 더 많아
마이너스가 되기 일쑤인지라 살 맛이 안난다.
동네 부녀회장이 바뀔 모양이다.
뭐 생기지도 않는 일을 꽤 오래 하더니
이제야 밀쳐내듯이 바뀌는 모양이다.
친한 분이 회장을 하게될지 모르니
날더러 총무를 맡아 달라는 문자다.
싫다고 할 수 없는 형편이라 고민할 새도
없이 무조건 ‘회장님을 모셔야지요’
하고 답을 보냈다.
마음이 편치 않다.
대통령이 욕만 먹듯이 부녀회장도 들리는 건
다 욕이다.
잘 해도 욕만 듣고, 못하면 더욱 더 듣는게 욕이다.
마음 속으로는 다른 사람이 회장이 되길 빌어본다.
..그저 순수하게 웃을 때면 익살스럽고 로맨틱하고 무책임한
아일랜드인 특유의 매력이 어느 정도 드러난다.
잘 하는 게 하나도 없이 그저 재미있기만 한 성격에다
감상적인 시인기질이 결합하여 여자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비치고 남자들에게는 인기있는 사람같은 모습이….
유진 오닐이 서술한 소설속 주인공 제이미의 모습이다.
나는 이 부분을 읽고 양심이 찔리는 느낌을 가졌다.
부끄러워지기도 하고…마치 나를 서술한 양~~
좀 벗어나야겠지.
잘 하는 게 하나도 없다는 부분에서 더더욱~~~이그 창피해.
천강
2012년 1월 29일 at 7:30 오전
片片散調
최 상 고
1) 약손
싸리나무 뒤뜰에 허리 굽은 어머님
푸성귀 약손으로 초록초록 고운데
눈감아도 서러운 것은 그리움입니다
2) 수국꽃
넓은 잎 둥근 꽃 저 혼자 피워 소담스레 웃고 있네
젊어서 어머님 말씀으로 형제 꽃이라 이름짓고
너희도 저처럼 둥글게 포용하며 살라하신 꽃
3) 호박꽃
호박꽃 유월에 흰나비도 한 잠 졸다 가고
잡나무 연기 보리밥 지펴 올리던
고웁디 고운 흰 저고리 어머님 꽃이여
4) 감꽃
하얗게 작은 잎 젊어서 흰머리 어머님
저만치 앞서가신 아버님 생각에 잠 못 드시는 밤
너희도 포부를 품어 은은히 퍼지게 기원하신 꽃
5) 이모님
물미역 보쌈 하여 이모님 댁엘 간다
아해들 손잡음 기억의 유년 같고
아내 여민 옷고름 어머님 같아라
6) 고향 꿈
때로는 한밤중에 아해 처럼 고향엘 간다
언젠가는 간다하고 떠나온 지 수삼 십 년
나중에 고향 가 살다 죽어리 해도 마음뿐이네
7) 세월
고향 죽마고우 흰 머리카락에 주름살
저는 염색물로 숨겨 새치라 하지만
안으로 삭힌 삶들 세월은 무심하여라
8) 인생
어떻게 와서 무엇으로 떠나는 것이
인생이라고 아무도 말하지 못할진대
누가 보았소 누가 찾았소 인생이라는 것을
9) 부처님
푸른 산 맑은 물 수정같이 흐르고
하늘 받쳐든 나무들 부처님 같아 공양도 있었는데
석양은 황악산에 걸려 나를 놓아주지 않네
10) 속죄
다람쥐 저녁준비에 해는 서산으로 지고
이름 모를 새떄들 형제 불러모을 때
고뇌스러운 몸 바치오니 등잔기름으로나 써소서
최상고
http://www.kia79.com
Lisa♡
2012년 1월 29일 at 10:59 오전
아…………좋네요~~~
길
2012년 1월 30일 at 2:29 오전
어디서 찍으셨는지 마지막 사진이 참 좋습니다. ^^
잘 지내고 계신거지요? 리사님.
Lisa♡
2012년 1월 30일 at 2:31 오전
안나푸르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