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종일 코를 풀고
낮에는 TV를 보다가 코를 골았는지 낮잠을 미친듯이 자고
일어나서는 빨래를 좀 빨았다.
손 빨래가 필요한 옷인데 고민하다가 그냥 욕조에 넣고 빨았다.
그리고는 잡지책 두 권을 대충 훑어보고 버렸다.
오후가 되면서 샤워를 하고 남편과 나갔다.
새조개가 요즘 철인지 TV에서도 새조개가 등장하고
우연히 지나가게 된 시장통 횟집에서 새조개를 팔아서
2만원 한 접시를 시키니 10개 조금 넘는다.
맛있긴한데 엄청 비싸다.
더 기암할 일은 여수피조개 하나에 6000원.
떨다가 하나만 시켰더니 반으로 나누어 주는데 피가 철철..
그 와중에 남편은 고래고기를 먹겠단다.
10점 정도 썰어왔나…2만원.
15000원하는 꼬막으로 그나마 허기를 달랬다.
비싼 것만 시켜먹은 날인데 그래도 맛있어서 다행이다.
오래된 이웃과 오랜만에 통화를 했다.
언제 시간이 나면 차나 한 잔해야지 하고
벼르던 이웃이건만 그 벼름이 일 년이 지나고
어느새 몇 년이 흘러간 시간이다.
간격이 좀 길었나…무슨 말을 해야할까가 고민되지만
일단 통화가 되면 말은 술술 나온다.
주로 내가 하는 편이다.
아이들의 소식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듣자니
새롭고 기특한 아이들이 많다.
카이스트 다니는 아들이 어느 회사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아 유럽여행을 상으로 받고 얼마전
겨울방학에는 아메리카 횡단여행을 하고 왔단다.
어릴 때부터 기특하더니 여전히 자기 앞가림은 하는구나 싶다.
한 이웃은 딸이 재수를 했는데 또 선택의 3수를 해야한다고
한숨을 쉰다.
요즘 내가 아는 건 그거나 저거나 다 지나봐야 알고 현재에
좋다고 다 잘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인생은 길다면 길고 언제 어떻게 팔자가 바뀔지 모르기 때문이다.
어제 개콘에서 애정남이 내 맘에 쏙 드는 걸
찝어냈는데 보통 맞선을 보거나 할 때 잘 생긴거나
키 큰거나 돈 많은 걸 본다면 차라리 괜찮다.
‘느낌이 좋은 사람’이 거 애매하다.
어렵고 또 어려운 말이다.
콧대가 높다해도 뭘 모르거나 경험이 없다거나
이런 남녀가 오히려 콧대가 높다.
사람을 좀 사귀어본 애들은 콧대가 높다거나 고르거나
그러질 않고 알아서 만나보고 아니면 아니구나 한다.
한 번도 연애경험이 없는 아이들이 고르고 까탈스럽다.
그러다가 실전에는 더 약하고 실수투성이면서 그 전에는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아는 집들에서 딸들이 여간 고르는 게 아니라고 엄마들이
아우성이다.
그런 딸들보면 거의 연애경험이 없는 아이들이다.
연애경험없다고 순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요즘 없다.
배종옥인가 탈렌트가 한 때 우울증에 걸린 적이
있었다는 글을 보게 되었다.
내 친한 친구도 우울증 증세가 있는데 아무리 옆에서
지켜봐도 그 증세는 욕심이 부르는 병 같다고 여겼다.
배종옥은 자기의 우울증은 결국 욕심에서 비롯되었는데
욕심을 버리니 우울증이 절로 치료되더라고 한다.
나도 욕심이 남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하지만 내 것이 아닌 것에는 욕심이 없고, 또 남들이
나보다 즐겁고 더 잘 살고, 새로운 세상 즉 내가 모르는
세상을 말해주면 눈이 반짝거리고 언제가 나도 가겠다던가
또는 알고싶어지는 욕망이 있기에 발전적으로 살아간다.
남이 나보다 잘 되고, 남이 즐겁게 살면 배가 아픈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자신을 도태시키는 일이다.
배종옥이 쓴 글을 보면서 나도 가끔 우울할 때면 그때는
경제적인 일과 관련이 있다는 걸 알기에 나 또한 지나친
욕심은 정말 버려야겠다는 각오를 하게된다.
내 친구의 우울증도 과거를 잊지 못하는데서 기인되는 것인데
과거에 자기가 잘 산 거 그게 뭐그리 대수라고 잊지않고
지금의 처지를 비관하고 자존심을 내세우는지 모를 일이다.
Hansa
2012년 1월 30일 at 3:01 오전
리사님 말씀대로 자족하면 마음이 편해지겠습니다. 하하
화창
2012년 1월 30일 at 4:21 오전
어렸을 때는 여자를 보는 법, 남자를 보는 법을 모르기 마련이지요! 그래서 제눈에 안경이라고 사랑을 하게 되고 나중에 후회도 많이 하게되고…
오히려 어린 나이라도 영악하고 연애를 많이 해본 남녀가 좋은 짝을 만나 상대방을 요리해가며 잘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상을 쫏다보면 실망을 하게되고 인생이 다 그려려니 하고 행복을 모르고 사는 경우도 많구요!
우리 아이들도 연애를 하는 방법을 모르는 건지…. 나도 사위도 보고싶고 며느리깜하고 외식도 하고싶고 사돈하고 정답게 술도 마시고 싶은데… 애고…..
박산
2012년 1월 30일 at 7:17 오전
욕심을 버리면 마음의 평화가 오긴 하겠지만
가고 싶고 하고 싶고 먹고 싶고 하는 건 다 어떨지 ?
아! 내 한도내에서만 욕심낸다고 하셨지요?
그럼 풀리나요 ?
제 시 중에 하나 주저리주저리
그냥 –
그가 보고 싶다
그 곳에 가고 싶다
그게 먹고 싶다
그게 하고 싶다
그냥
여기서 그냥 = 무욕 인가요? 리사님!
Lisa♡
2012년 1월 30일 at 8:17 오전
한사님.
자족하고 마음 편해지는 게 쉬운 건 아니지만
안되는 신세를 한탄하면 무엇하겠습니까?
그 속에서 만족할 줄 아는 방법을 터득해야지요.
뭐 이렇게 말하면 너는 그 정도 사니까..라고
말할 사람 있겠지만 저도 한 때 없이 살아보고
했기에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답니다.
정도껏 살면서 그 나름대로 즐거운 방법을 찾아보는 것..
이렇게 말하는 나도 얼마나 만족을 하고 다 비운건지
의아심이 들긴 합니다만…
Lisa♡
2012년 1월 30일 at 8:18 오전
화창님.
요즘 남자보다 여자가 모든 조건이 우월해지면서
눈이 아주 높아지고 거기에 맞는 남성들이 없답니다.
정말 태부족이 남자이지요.
화창님 아드님은 내놓으면 바로 인기만점일텐데…
제가 중신할까요?
괜찮은 여자 많은데…ㅎㅎㅎ
Lisa♡
2012년 1월 30일 at 8:19 오전
박산님.
그 시요…..하고픈대로 하세요~~
하면 되잖아요.
뭐 내 보기에 별로 어려운 거 아닌듯 한데요~~
먹고, 가고, 보고, 하면 되잖아요.
후후후….그래도 안되는 게 있다구요.
그럼 욕심을 버리고 그냥 되는 것만 하세요.
나를 찾으며...
2012년 1월 30일 at 11:54 오전
인생이 길다면 길고 언제 어떻게 팔자가 바뀔지 모르기 때문이다에서~
빠빵 ~
터졌습니다.ㅋ
안나 무사하 잘 다녀오션네요;^^ 축!!!!^^와~^
무무
2012년 1월 30일 at 11:59 오전
우울증을 앓는 사람을 곁에서 본 경험으로 생각하기에
욕심을 버려서 나을 정도면 그다지 심각한 우울증은
아니엇을 것 같고요,
병적으로 심각한 우울증은 반드시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마음 고쳐 먹는다고 낫는 병이 아니더라구요.
Lisa♡
2012년 1월 30일 at 12:35 오후
나찾님.
인생 언제 바뀔지 모르는 거 맞습니다.
그 주기가 10년 정도 되지만…ㅋㅋㅋ
Lisa♡
2012년 1월 30일 at 12:35 오후
무무님,””
맞네요.
심각한 경우는 무조건
병원을 가야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