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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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가 이유없이 아픈지 꽤 되었다.

문제는 먹지를 못한다는데 겨우 두 숟가락먹고

그것마저 토해버린단다.

보통 걱정이 아니다.

이유가 있으면 차라리 속이 편할텐데 별의별

병원검사를 다 하고 한의원을 가고 할 짓 다해도

병명이 없다.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보통 불임환자들도 어디가 잘못되었다고 하면

고치면 가능성이라는 게 있다.

그런데 이유없는 불임은 진짜 골치가 아픈데

몸은 아파죽겠는데 이유가 없으니 팔짝 뛸 노릇이다.

어쩐지 마음이 편치 않다.

7살 아들, 5살 딸까지 둔 엄마로 아프니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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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나갈 일이 있어서 눈이 온다는 뉴스에

차를 두고 지하철을 탔다.

오후가 되면서 거친 함박눈이 휘몰아쳤다.

반갑기도 하지만 도로사정을 생각하면걱정이 앞선다.

아니나 다를까 도로교통이 엉망이 되었다.

집으로 겨우겨우 7시가 되어서야 들어오게 되었다.

지하철을 내리면서 택시 잡기 힘들거라는 생각이

미쳐 다시 갈아타고 버스를 타고가야 하나하다가

혹시나 빵이나 택시를 잘 잡을지도 모른다며 출구를

빠져나왔다.

지붕에 불이 켜진 차가 사방을 둘러봐도 한 대도 없다.

그때 건너편 차선의 택시기사가 눈짓을 한다.

아저씨~~~~~U턴해주세요 하는 표시를 했다.

고개를 끄덕이더니 U턴을 한다.

마음같아서야 2000원도 더 얹어주고싶었는데 사람마음이

들어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달라서 1000원만 얹어주었다.

재수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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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삭인 꿈을 꾸었다.

그 옆으로 나의 세 아이들이 8,9세쯤 되었나

뛰어놀고 있었다.

꿈이 선명해서 인터넷으로 찾아보았다.

그동안 추진해 온 일이 성사될 꿈이라는 견해가 많다.

나 추진해 온 일 하나도 없는데 그럼 몰까?

언니가 전화가 난데없이 오더니 자기 꿈이야기에

열을 올린다.

담 위에 닭들이 7-8마리가 있는데 나랑 큰언니가

새총으로 다 맞혀서 떨어뜨렸다며 그게 무슨 뜻일까?

하고 내게 묻는다.

생뚱맞기는…개꿈도 아니고 닭꿈?

로또?

우리는 다 조카가 아파서 고민해서 그런 꿈일까 하며

거기에 촛점을 다 맞추어 버렸다.

은근 꿈을 꾸면 좋은 해몽을 바라는 인간심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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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사관은 보통 세종문화회관 건너편에 있는 걸로

다 알고 있는데 사실은 미국대사관은 또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곳은 사무적인 업무를 보는 곳이고

시립미술관에서 구세군회관 쪽 그러니까 덕수초등학교

넘어가는 길에 미국대사관저가 있다.

아주 좋은 자리인데 덕수궁이 한눈에보이는 자리다.

이번 네팔에 갔을 때 보니까 거기도 미대사관이 왕궁이

뻔히 보이는 곳에 자리를 하고 있었다.

제일 좋은 위치에 버젓이 높은 담을 하고 있는 대사관저를

보자니공연히 얄미워진다.

그 아름다운 덕수궁을 늘 감상할 수 있는 자리라 쉽게

말하면 명당자리인 셈이다.

참 구세군회관 안에 들어가서 커피 마시면 커피값이

저렴하고 조용하고 괜찮아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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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1. 김진아

    2012년 1월 31일 at 12:04 오후

    아무 이유 없이 아프다…미신이라고 해도 좋다고 했어요. 저 역시두요.
    남양주 둘째 동생이 설 전에 산소에 다녀온 둘째 제부가 시름시름 아프더라고, 둘째 동생이 엉엉 울면서 전화를 했어요. 시댁에서요….
    그래서…아무 소리 말고(그댁 시어머님 개신교 열심인 신자이기에…) 가까운 제 집으로 가서 깔깔한 팥을 한 웅큼들고 오락 했지요. 아프다고 하는 남편 머리 맡과방의 모서리 부분으로 팥을 던지듯이 넣으며 ..마음으로 어느 누구에게나’ 안녕히 가세요.’라고 ..시켰죠..
    동생에겐 ‘살을 맞았을거란…’말은 쏘옥 빼놓았지만요…

    마음으로나마 덜어내라 ‘팥’을 이용했습니다. 미신요? 그거 무시하지 말라 저는 말한답니다.
    말은 천답을 가른다고하였어요. 잇고,매듭짓고,거스르지 말라는 말들 모두 어찌보면 ‘미신’이란 말로 함축될 수 있기에..함부로 ‘미신’이란 말로 거스르라는 말을 하지 않는답니다.

    조카분…훠이,후이…얼른 털고 일어나시길요….기도합니다.   

  2. Lisa♡

    2012년 1월 31일 at 12:41 오후

    팥으로요~~~   

  3. 조르바

    2012년 2월 1일 at 2:31 오전

    ^^
    언제나 즐거운 Lisa님 같아요.
    행복에너지 충전소~!

    가끔 와선 즐겁게 머물다 간답니다. 감사합니다.   

  4. 푸나무

    2012년 2월 1일 at 2:42 오전

    행복에너지 충전소.
    조르바님 글에 왕긍정!!

    거기다 따뜻하기 까지 하니,
    난 리시님 왕팬!
       

  5. Lisa♡

    2012년 2월 1일 at 9:44 오전

    조르바님.

    오늘 많이 춥죠?
    반갑습니다.
    행복에너지 충전소로 대문이름
    바꿀까봐요~~~작명이 너무 좋아서 말이지요.
    고맙습니다.    

  6. Lisa♡

    2012년 2월 1일 at 9:44 오전

    앗…푸나무님이

    내 왕팬?
    그럼 나는 대비마마팬?
    ㅋㅋㅋ

    근데 리시님…오타 넘 귀여워요.
    나만 오타내는 줄 알았다가 아고
    기분조아라~~남의 실수가 곧 나의 기쁨!!    

  7. 무무

    2012년 2월 2일 at 6:32 오전

    저희 언니 허리 아파서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
    같은 방 환자들-대부분 연세드신-이 똥물을 그렇게 마신대요.
    언니는 냄새에 비위 상해 죽겠는데 그게 비방이라나 뭐라나.
    오죽하면 병원에 입원하고도 똥물에 매달리겠어요.

    조카분, 정신가 상담 부터 받아 보지 그러세요.
    어쨋거나 훌훌 털고 깨끗이 나으시길 빕니다.
       

  8. Lisa♡

    2012년 2월 2일 at 1:53 오후

    그러잖아도 정신과 예약했다네요….

    일단 회사를 그만두니(월급이 많아 망설이던..)
    마음이 많이 가벼워졌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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