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외국에 있던 사이에 개봉했고 생각보다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얻지 못한 밀레니엄을 급기야 수소문 끝에 메가박스에서 봤다.
제법 긴 상영시간(150분) 덕에 오전 11시 25분 예약을 했다.
다른 영화관에 비해 상영관이 작아 사람들이 안 보나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되자 상영관은 사람들로 거의 다 찼다.
마신 콜라 덕에 화장실이 급한 것 외에는 언제 시간이 지났나..
할 정도로 긴장하면서 봤다.
세련되고 탄탄한 구성과 연출력이 돋보이는 영화였다.
밀레니엄은 스웨덴 기자출신 작가인 ‘스티그 라르손’
작품이다.
‘차갑고 신선한 대기의 폭발’
‘철학적이고 도덕적이다’
‘단조로운 생활은 끝이다, 이 건 책이 아니라 마약이다’
‘밀레니엄의 폐인이 되는 건 시간문제다’
‘이 작품을 읽고 잠을 잘 수 없었다’
스웨덴 인구의 1/3이 읽었으며 노르웨이 인구의 1/5이
읽은 책이며 아마존의 기록을 갱신 중이며, 2초에 한 권씩
팔리는 책이라고 한다.
스티그 라르손은 10부작을 계획하고 썼으나 3부작을 마치고
심장마비로 쓰러져 운명했다.
다행한 건 4부작 원고가 연인의 손에 있다고 한다.
밀레니엄은 여러가지로 흥미를 끌고 이야깃거리를 만든다.
여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루니 마라’가 화제 중의 화제다.
나 또한 이 영화를 보는내내 루니 마라가 맡은 여주인공인
‘리스베트 살란데르’에게서 일 초도 눈을 뗄 수 없었다.
그녀는 스칼렛 요한슨이나 나탈리 포트만, 엠마 왓슨이 탐낸
리스베트 역을2개월에 걸친 오디션 끝에 따냈고 그 역할에
완전 몰입하는 경지를보여준다.
하얗게 염색한 눈썹과 곳곳의 피어싱과 이상야릇한헤어스타일,
무표정한 눈빛과 있는 듯, 없는 듯한 존재감과 독특한 성격을
소름끼치도록 완벽하게 연기한다.
레옹의 나탈리 포트만이 떠올랐다.
미카엘 블롬크비스트역의 ‘다니엘 크레이그’는
기자이자 밀레니엄 잡지사의 공동 소유주로 007의
그와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역할을 연기한다.
그 탓인지 007도, 내용흐름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을,
루니 마라는 레옹을, 셜록 홈즈에, 니키타마저 생각나게 하는 영화였다.
더욱 볼만한 것은 스웨덴 스톡홀름이 주무대이다보니
북유럽의 미니멀리즘과 세련된 감각들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북유럽 가구들의 기능적이고 유기적인 느낌들이 은근히
보여지면서 디자인 자체가 생활임이 드러난다.
덴마크의 뱅엔 올릅슨과 도무스의자라든가아라비아도자기 등
눈에 들어오는 가구나 실용적인 간결한디자인들이 좋았다.
스웨덴이나 북유럽에 대한 관심이마구 돋아났다.
특히 마르틴의 집은 정말 완벽했다.
완벽하게만 보이는 선진북구의 치부랄까…
이상적으로만 보이는 북유럽 재벌가에 일어난
상속녀 실종사건을 다루는 이야기로 소설에서는
1부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빠른 전개와 방예르 家 사람들의 광범위함에
다소 정신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몰두하게 하는
힘이 있는 영화로 금방 이해는 물론이고 그 스피디함이
오히려 매력적으로 반영된다.
스웨덴 재벌인 방예르 家를 배경으로 그 집안 사람들의
불행한 일들이 드러나면서 결국 미카엘과 리스베트는
사건의 실마리를 풀게 된다.
시작과 함께 오프닝이 상당히 감각적이고
멋지게 나오는데 눈을 뗄 수 없다.
데미안 허스트와 터미네이터를 잠깐 떠올렸다.
예술적이다.
하얀 바탕에 마른 꽃으로 장식된검은 테의 액자가
일 년에 한 번씩 헨리크 회장 앞으로 배달이 된다.
헨리크는 이 액자가 죽은 ‘하리에트’ 범인이 보내는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한다.
헨리크는 불의를 못참고, 정의를 실천하는 기자인
미카엘을 방송에서 보고 뒷조사를 한 후 자신의 자서전
대필 청탁을 하며, 아울러 하리에트 죽음에
관한 실마리를 찾아 줄 것을 부탁한다~~
뭐든 듣거나 보면 기억을 다 해버리는
천재 해커 리스베트는 미카엘의 뒷조사를 맡으면서
방예르 가와 엮인다.
결국 미카엘과 함께 일을 맡는 조수로 연결이 되면서
묘한 관계에 돌입하게 된다.
……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궁금한 나머지 이 책 3권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굳혔다.
레이디 가가 헤어팀이 맡았다는 리스베트 머리스타일에
자꾸 시선이 머문다.
특이하면서도전사를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반항적인
태도와 어울리고 풀때와 올릴 때를 비롯 여러가지로
형태를 낼 수가 있다.
조카 중에아주 닮은 애가 있는데 뉴욕에 살고 요즘킥복싱에
빠져서 거의 비슷한 머리를 하고 다닌다.
그러고보면 뉴욕의 반항아 스타일인가?
아무튼 밀레니엄 꼭 봤으면 하는 영화로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핀치 감독의 연출력과 배경과 음악, 그리고 북유럽의 디자인을
보는 기회로삼으면 더더욱 좋을 듯 하다.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며칠 남지 않았다.
참, 스웨덴 영화로도 나왔는데 스웨덴 영화는 3부작으로 나왔다고 한다.
1부-여자를 증오하는 남자들
2부-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3부-바람치는 궁전의여왕
스웨덴 영화 1부는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현재 상영하고 있다.
shlee
2012년 2월 5일 at 1:59 오후
아이들 읽으라고
3부작 모두 사주었는데….
^^
아들은 이 영화 봤다고 하더라고요.
근데…쫌 징그럽고 야하다고 ….
야해요?
정말?
볼까나?
Lisa♡
2012년 2월 5일 at 2:07 오후
호호호—-쉬리님.
야한 장면 좀 있어요.
많이….어찌보면.
거기서 속이 시원한 부분도 있어요.
야한 것부터 세련된 것 까지 볼게 많습니다.
꼭 보세요.
로빈
2012년 2월 6일 at 5:59 오전
저는 앞부분 30분을 졸았는데도 무려 2시간이나 남아있어서 …
그래서 책을 다시 사서 봐야했답니다.
그 30분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굼해서 말이죠.
그나저나 지루해질만하면 등장하는 베드신이 압권이기는 하더군요.
강정애
2012년 2월 6일 at 6:22 오전
f리사님!
영화 리뷰라면
워낙에 빼어난 솜씨의
리사님이고 보면
나도 서둘러 봐야겠네요
밀레니움 원작이
그렇게나 유명세를 탔어요?
책이라면 더더욱
안 읽을 순 없지요
Lisa♡
2012년 2월 6일 at 10:25 오전
로빈님.
진짜 졸았어요?
완전 긴장의 연속이던데..
30분동안요…ㅎㅎ
책을 읽으셨어요?
빌려주세요~~~ㅋㅋ
베드신이 완전 압권은 맞습니다.
Lisa♡
2012년 2월 6일 at 10:26 오전
정애님.
그 책 한 번 읽어봅시다.
세계적으로 난리니까요.
엄청 유명하던데요.
어른들의 해리포터.
영화 시간되면 한 번 보세요.
저는 스웨덴판도 보려구요.
나무와 달
2012년 2월 27일 at 1:32 오전
2부와 3부는, 제 블로그에 올려져 있답니다.
Lisa♡
2012년 2월 27일 at 2:10 오전
아…..나달님.
다 봤어요.
근데 해석이랑 화면이 안좋은 게 많아서요~~
ㅎㅎ..암튼 다니면서 골라서 봤습니다.
아무튼 고맙습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