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

IMG_0552.JPG

요즘 내 스타일이다.

매일 같은 옷을 입고, 같은 모자를 쓰고,혹은

약간 다르지만 어쨌든 모자를 쓴다.

그리고 등산화에 아니면 낮은 운동화를 신는다.

오늘은 어쩐 일로 짧은 치마에 레깅스를 그리고

부츠를 신었다.

한 번 정도는 신어줘야 섭섭하지 않아 할 것이다.

배낭을 맨다.

간편하고 책을 넣기 편하며 어깨가 아프지 않다.

배낭은 그대신 스타일리쉬한 걸로 매야한다.

그리고 생수통 하나와 머리띠(모자를 벗을 경우)

지갑과 썬글라스와 장갑을 챙긴다.

오리털 코트는 두가지로 번갈아 입는다.

두꺼운 오리털은 추운 날, 얇은 것은 영하 5도 이상.

IMG_0550.JPG

커피냄새다.

지하철 안에 퍼지는 고소한 냄새…음…커피믹스군.

절대 원두커피가 아니야.

오른쪽 옆자리의 아줌마가 보온병에서 커피를 따라 마신다.

얼마나 좋아하면 저 정도일까?

왼쪽엔 초등학교 일학년 엄마가 봐야할 책이라는 제목의

책을 아가씨같은 초등생 엄마가 펴든다.

은근 나와 어깨 겨루기를 하게 된다.

나 또한 비좁지만 책을 펴들고 있었으니까–곧 내가 양보하고

어깨를 좁히고 뒤로 몸을 더 넣어서 폭을 좁힌다.

커피 한모금만 주세요~~ 하고 싶다.

건너편의 할아버지가 커피를 마시는 아줌마를 구멍나게 본다.

앞에 중국 아줌마가 아들과 서더니 완죤 중국말로 떠든다.

집중이 안돼~~집중이~~커피냄새에, 만리장성에~~

IMG_0549.JPG

에그 내 새끼가 얼굴이 장난이 아니게 피부트러블이다.

아까비~~~

요즘 사진 한 장 보내랬더니 상통이 엉망이다.

딸이 있는 엄마들은 죄다 핸드폰에 사진을 떡하니

넣어준다는데 내겐 아이들 사진이 없다는 점이 걸렸다.

그래서 딸래미 사진 하나 깔려고 보내랬더니 이 꼴이다.

그나마 뿌해서 다흥이다.

한국에 올 때마다 피부과가서 깨끗하게 해놓으면 가자마자

곧 저렇게 변한다.

코피도 자주 난다더니 코 아래도 뭔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쭉빵도 아닌데 피부라도 좋아야 할텐데.

63.jpg

아이스크림베스킨라빈스에 데이트 두 남녀.

여자가 먼저 "베리베리스트로베리 주세요" 하자

얼떨결에 남자도 따라한다고 "닐라닐라바닐라 주세요"

했다.

꼭 그렇게 해야하는 줄 알고.

그러자 알바생이 센스있게 "라따라따 라~따!"

결혼은 판단력 부족으로 이루어지고

이혼은 인내력 부족으로 이루어지며

재혼은 기억력 부족으로 이루어진다.

IMG_0528.JPG

☆푸른 바다에는 고래가 있어야지

고래 한 마리 키우지 않으면

청년이 아니지..☆

-교보문고 벽에 늘 있는 싯구-

23 Comments

  1. Beacon

    2012년 2월 6일 at 11:52 오전

    커피 한모금만 주세요.. ㅎㅎ
    언젠가 동네에선 좀 떨어진 산에 올랐을 때 어떤 분이 보온병에서 김이 솔솔 올라오는 녹차를 따라마시더군요..
    정말로 한 잔 주세요.. 하고 싶더군요..

    달,, 보러 안나갔어요?   

  2. Lisa♡

    2012년 2월 6일 at 12:29 오후

    아..달 보러 나갈께요.

    오늘이 보름이군요.
    오곡밥도 안먹었는데.   

  3. 하라그랜

    2012년 2월 6일 at 1:00 오후

    장황하게 글로 자세히 써주는 것도 좋지만
    실제 사진 한 장 올리시지……..   

  4. Lisa♡

    2012년 2월 6일 at 1:06 오후

    올렸잖아요.

    제일 아래와 위…

    어제랑 그제 찍은건데..   

  5. Lisa♡

    2012년 2월 6일 at 1:06 오후

    참 하라그랜님.

    새해에도 건강!
    보름달보고도 건강!   

  6. 지해범

    2012년 2월 6일 at 2:00 오후

    결혼,이혼,재혼에 대한 정의가 재밌네요.
    그냥 중간 쯤 가는게 제일 나을 지도 모르지요. 세상사가…   

  7. Lisa♡

    2012년 2월 6일 at 2:16 오후

    지기자님.

    오늘 내 음식남녀에 지기자님 성이
    떴는데….후후후.
    제 조카가 대만남자와 결혼해서 대만음식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중간이 제일 안전지대이지요.~~   

  8. 단소리

    2012년 2월 7일 at 12:14 오전

    여전히…. 사진이 맘에 안 들어…잉~~
    옛날 사진 돌리주오…   

  9. 雲丁

    2012년 2월 7일 at 12:16 오전

    리사님 글을 맛깔스럽게 잘 쓰시네요.
    전 왜 담백하게 밖에 아닌지,,^^
    부럼이라도 깨셔야지요.
    열정이 느껴져 좋습니다.

    기쁨 가득한 하루 보내세요.   

  10. Lisa♡

    2012년 2월 7일 at 12:33 오전

    단소리님.

    뭔 사진…..40대 중반 사진으로..
    억쑤로 잘 나온 걸로 올릴께요.
    이건 내가 아니야~~이런 걸로.ㅋㅋ
    위 사진은 완전 네팔리같죠?   

  11. Lisa♡

    2012년 2월 7일 at 12:34 오전

    운정님.

    모르고 다 까먹었지 몹니까?

    신과 인간에 몰두해서..생각은 했거든요.
    어름이 없으면 이렇다니까.
    밤에 달도 안보이더라구요..흑흑.   

  12. 바위섬

    2012년 2월 7일 at 12:44 오전

    따님사진과 엄마사진이 완전 판박이입니다…   

  13. 조르바

    2012년 2월 7일 at 1:18 오전

    젤 위에 사진은 아가씨 같아요…홍홍…ㅋ

    삼남매 사진 감동!
    너무 이뿌구요
    잘 봤습니다. ^^   

  14. Lisa♡

    2012년 2월 7일 at 1:26 오전

    바위섬님.

    진짜요?

    내 사진 아래는 요즘 안나푸르나땜에
    타서는 거의 네팔리 같아서 좋아서
    찍은 겁니다.
    왜 그런 분위기 있잖아요…촌티나고..
    그게 너무 좋은 겁니다.
    요새는 옷도 약간 촌태나는 건 좋거든요.
    취향도…참…   

  15. Lisa♡

    2012년 2월 7일 at 1:26 오전

    조르바님.

    그래서 멀리서 찍은 겁니다.
    저기 운동화도 약간 굽이 있구요.

    삼남매 아기사진요..저 사진은
    봐도봐도 어쩌면 아기다람쥐같은지
    너무 귀여워서요~~~ㅎㅎ   

  16. 무무

    2012년 2월 7일 at 4:28 오전

    코피엔 연근가루가 최고.
    효험은 경험으로 입증 된 겁니다.^^

    연근가루를 우유나 요쿠르트에 타서
    마시면 됩니다.    

  17. 벤조

    2012년 2월 7일 at 6:56 오전

    이래도 저래도 이뻐!
    됐어요?

       

  18. 김진아

    2012년 2월 7일 at 8:10 오전

    아기 삼남매 사진에 뿅~!

    촌스럽지 않은 리사님 사진에 뿅뿅~~!!

    *^^*   

  19. Lisa♡

    2012년 2월 7일 at 8:13 오전

    무무님.

    연근가루…맞다…들었는데…오래 전에.

    똑소리 납니다.

    친하게 지내요~~~헤헤

    난 이럴 때 이런 거 알려주는 사람
    넘 친하고 싶더라.   

  20. Lisa♡

    2012년 2월 7일 at 8:14 오전

    벤조님.

    이뻐~~~가 요새 유행인데..
    벤조님이 보실 때 이래도 저래도 안 이쁜 이
    몇 될까요?
    그 퍼센트에 실망이지만 그래도 듣기엔 쵝오!!   

  21. Lisa♡

    2012년 2월 7일 at 8:15 오전

    진아님.

    세아이….암만봐도..ㅋㅋㅋ
    우유까지 ㅋㅋㅋ
    제 사진 특이하지 않나요?
    코에 주름은 웃을 때 잡히지만
    좀 탔쬬?
    좀 춥기도 했꾸~~   

  22. 리나아

    2012년 2월 8일 at 4:58 오후

    스트로 입에 물고 쪽쪽 빨아먹고 있는 세꼬마.. 정말 귀엽다…
    시켰어요?..
    자 (사진찍게..) 쭉 먹고있어..모두 다..입에 쪽 쪽~!해….하고요..^^*

    내 보기에 둘보다..셋이 이쁘네요 ~~~
    자~! 셋은 낳자!! …셋낳기운동이라도 해야겠어요..

       

  23. Lisa♡

    2012년 2월 9일 at 12:16 오전

    시켰다기보다 산에 데리고 갔다가
    일단 쉬면서 우유를 하나씩 먹였지요.
    ㅎㅎㅎ~~
    이리로 보세요~~뭐 이런 거.
    기억도 안나요.ㅎㅎ
    세 명보다 네명이 제리 좋은데 경제적으로
    너무 힘드니까 뭐라 말하기가…그러네요.
    둘둘이 최곱니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