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네사 레드그레이브가 엘리자베스 1세로 나온다.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젊은 날 빡빡 깍은 머리로
유대인 죄수로 나오던 그때 그영화가 떠올랐다.
의식이 제법 있어보이던 그녀였다.
그녀가 나이 70 이 훌쩍 넘어버렸다.
한 때는 엘리자베스의 이복언니인 메리여왕의 연기로
유명했으나 여기서는 헨리8세와 천일의 앤 주인공인
앤불린의 딸인 엘리자베스 여왕역을 맡아 열연했다.
영화를 보면서 의상에 눈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남아있는 여왕의 사진들을 보면서 복식사를 앞세워
만들었을 영화의상이 돋보였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한 때 메리에 의해 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기도 했으니25세에죽은 메리의 뒤를 이어 영국의 왕이 된다.
그녀가 왕인 동안 영국은 전성기를 이루었다.
약 50년동안 재위에 있으면서 많은 기록들을 남기고 정치적으로도
상당히 똑똑했으며 강건했고 잉글랜드를 유럽에서 최강국으로
만들기도 했다.
처녀의 몸으로 스페인왕의 청혼도 거절했지만 뒤로는 소문이 많았다.
그녀에겐 항상 정부가 있었다는 소문과 해괴한 소문들이 뒤따랐다.
이 영화에선 젊은 날의 애인이었던 옥스퍼드경과 (실제로는 로버트경)
나중에 처형을 시키게 되는 정부 에섹스가 나온다.
영화는 여왕이 주인공이 아니라 세익스피어가 주인공인데
세익스피어가 본래 배우였으며 글을 쓴 사람은 사실은
옥스퍼드경으로 배우에게 돈을 주고 극을 무대에 올리면서
본인을 드러내지않기 위해 이름을 감추는 내용이다.
나중에 서민들 사이에서 세익스피어가 인기가 많아져 겉잡을 수
없게 되고 이걸 정치적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연극은 주로 여왕 주위에서 간신노릇을 하는 세실경을 우스개로
만드는 것들인데 물론 허구이지만 역사란 것은 한순간 누군가의
밀고나 짧은 시간의 피치못할 사정 등으로 바뀌기도 한다.
고뇌하는 소설가 옥스퍼드 경의 역할은 연기파 영국배우 리스 이판이다.
간신 세실의 아들 로버트.
그는 곱추로 나온다.
악랄하고 잔인하며 늘 기회를 엿본다.
여왕은 자기에게 충신하는 세실 집안은 늘 아부하지만
부귀영화를 위해충실할 수 밖에 없으며여왕을
철저하게 지킨다고 믿어준다.
아버지에 이어 아들까지 여왕의 신임을 받아 여왕의 눈을 가린다.
어쨌든 여왕은 정치적으로 뛰어났다고 하니 결국 선택이나
명령은 알면서 그대로 진행되었다고 볼 수 있다.
왕관을 지키기 위한 여왕은 모든 배반과 술수, 음모에서
다 굳건하게 이겨내야만 하고 그걸 세실과 그의 아들이 지킨다고 믿는다.
에드워드 옥스퍼드백작.
아래 사진은 그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배우.
그는 여왕의 연인이었고 그와의 사이에 여왕은
비밀리에 사생아를 탄생시킨다.
에드워드는 세실경의 딸과 혼인을 하게 되고
세실은 에드워드를 나중에 서열상 왕으로 앉히려 하나
에드워드는 그 사실을 모를 뿐 아니라 글쓰는데만
온통 관심이 있고 아내에게는 애정이라곤 없다.
국민을 사랑한여왕과 그 여왕이 사랑한 에드워드.
여왕은 에드워드와 결혼을 추진하지만 세실에 의해 막힌다.
그리고 세익스피어임을 숨기고 글을 쓰는에드워드.
에드워드에게 비밀리에 글을 받아 무대에 올리게 되는
벤 존슨과양심에 꺼려하는 그를 무시하고 자기가 세익스피어인양
하는 배우 윌리엄..그들의 이야기다.
허구이지만 있을 법한 그래서 소문으로 떠도는 이야기들이다.
그 사이에 여왕의 사랑을 받는 젊은 에섹스백작.
에섹스백작과 어울리는 에드워드와 여왕의 사생아.
그리고 반란죄로 누명을 쓰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는 에섹스.
가슴아파하는여왕.
더 가슴 아파하는 에드워드..그들의 이야기이다.
세익스피어가 우습게 되어버렸다.
박산
2012년 2월 7일 at 4:59 오전
재미있겠는데요
기회되면 봐야겠어요 !
우습게 되 버린 세익스피어!
Lisa♡
2012년 2월 7일 at 8:11 오전
세익스피어…허구니까요.
그런데 그런 소문이 끝없이 있긴했어요.
그쵸?
양송이
2012년 2월 7일 at 12:40 오후
여기서도 곱추는 역시 사악한 인물로 나오는군요.
겉보기로 사람을 판단하는 버릇은 동서고금이 거의 엇비슷한가 봅니다.
더구나 간신의 아들로 나온다니 대물림 하는 악을 표현하고 있는가 보군요. ^^
대영제국이 인도대륙과도 바꿀 수 없다던 셰익스피어
그가 가짜로 밝혀진다면 영국은 어찌 될까요? 혹은 어떻게 나올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구의 이야기들이 오늘도 값 비싸게 팔리고 있는 것은
허구가 갖는 일말의 가능성 때문이겠거니 합니다.
언제나 불확실한 것으로부터 확실한 것을 찾아내겠다고 몸부림 치는
인간의 도박근성 같은 것일까요?
여기 오니 아는 사람도 만날 수가 있군요. ^^
Lisa♡
2012년 2월 7일 at 2:35 오후
양송이님.
맞네요~~곱추들이 예전에 그런 부류로 나오는
경우가 많군요.
난장이의 경우는 왕실에서 거의 장난감처럼 사랑받고
했구요~~
허구의 가능성으로 우리가 또 다른 가능성을 보는 거지요.
그런 허구들의 이야기들로 꾸며진 책도 있더라구요.
ㅎㅎㅎ~~춥습니다.
감기조심하시구요.
bube
2012년 2월 7일 at 8:24 오후
영화에서 젊은 에섹스 백작이 사생아이자 손주입니다. 충격적입니다.
Lisa♡
2012년 2월 7일 at 11:52 오후
bube님.
아 맞군요..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요.
끝까지 에드워드가 모르고 있었군요.
역시~~~
역사에는 에섹스가 여왕의 정부로도
표기가 되었던데…충격적입니다.
저도 반신반의했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