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들여다 보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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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을 보고 있노라면 사람의 형태나 관상이라든가

살아온 길을 대충 짚어 보는 일이 쉬워진다.

병원으로 치자면 마치 오래된 수간호사 중에도

위엄이 있고, 빈틈이 없어서 아무도 못건드리는

스타일로 의사들보다 어지간한 건 더 잘 아는..

그러니까 치밀하고 꼼꼼한 성격과 굳은 의지로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정함을 많이 소유한 이로

보인다.

경리사원으로 치자면 화려한 사무실보다는 주판이라도

튀기는 후미지고 냄새나는 서류가 잔뜩 쌓인 낡은

의자만 있는 그런 곳에서 안경을 코에 걸치고 사장도

부럽지 않은 지위를 가진 사원쯤으로 보인다.

교사로 보자면 그야말로 똑부러지는 그러나 말수가 적은

B사감 스타일로 헤어스타일은 60년동안 같은 머리를

고수하며 옷은 거의 30년쯤은 계속 입어도 무방한

표나지 않은 그런 옷을 선택할 여자로 보인다.

그녀는 마치 단단한 호두같지만 그녀 앞의 나는 팥빙수다.

현재 그녀는 교감 발령을 기다리는 교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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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은 오래도록 지켜보고 아무리 뚫어져라 봐도

속을 알 수 없는 스타일인데 기분파이자 한 번

돌아서면 절벽처럼 잘라버리는 대신 꽂히면

손이 커서 뭐든 푸지게 안겨 주다가도 자그마한

것에 삐치면 택도 없는 그런 친구다.

시간이 널널해도 시간이 안된다고 늘 말하는 게

버릇이자 장기이고,예의없음은 눈뜨고 절대 봐주지

못하다가 교제를 잘라버리는 일은 예사인고독의

지존이기도 하다.

다행인 건 나를 50% 이상은곱게 봐줘서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의 사랑을 간혹 받지만 주변에 사람 두는 것도

끼는 것도 싫어하는 성격으로 혼자서놀기 정수녀이다.

이해못할 것은 남편주변의 부인들과는 눈꼴스러울정도로

애교를 피우며 잘 지내는 중이다.^^*

상당히 특이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숙을 좋아하고 오래된 친구는 나뿐이지만가까운 건지

아닌지 분간이 어렵다.

그녀는 현재 약사로 팡팡 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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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은믿음이 가는 친구이자늘 한 발 떨어져서

언제든 그 자리에 있다가내가 찾으면 대답을 한다.

보기엔 지나치게 평범해서 눈에 띄지 않지만

알고보면 알짜 중에 알짜이다.

뭐든 완벽하게 준비해두고 있으며 표나지 않는다.

그리고 거의 모든 유우머를 100% 꿰고 있으며 이해한다.

어디가도 드러나지 않으면서 자기 할 건 다 하는

조용하면서도 눈은 늘 지치지 않는 현명한 사람이다.

욕심이 있어도 표나지 않게, 시기가 있어도 표나지 않게

부러워도 표나지 않게, 당항해도 표나지 않게…

이해가 빠르고, 포기도 빠르며 상대를 이해하는 것 또한

엄청 빨라 대화하기에 언제나 편하다.

무슨 말을 해도 다 알아듣고, 다 들어주고 의견은 나중에

확실하게 말하면서도 튀지않게 하는 스타일이다.

내가 만약 성격을 바꿀 수 있고 타고난 재주를 바꾼다면

선이 스타일로 바꾸고 싶다.

그녀는 혼자서 컴퓨터로 주식을 해서 짭짤한 수익을 올린다.

그것도 표나지않게 조용히 …. 벌어도 잃어도 조용히..

중요한 건 치밀해서 거의 잃지 않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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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은 손해를 보면 성이 안풀려서 잠을 설치는 친구다.

죽어도 자기 것은 손해볼 수 없다는 스타일인데 다같이

예를 들면 온국민이 같이 손해를 봐야지 그러잖으면

난리를 치며 들볶는데 주변이 괴로울 정도이다.

하지만 상당히 정의로운 편으로 그런 일에는 앞장을 서는

단호함과 법규준수에 있어서도 뭐든 확실하게 지킨다.

그녀를 보고있자면 오래 전에 주위에 살았던 할머니들이

몇 분 생각나곤 하는데 말투나 행동이 그렇다.

올곧고 깍은 듯 하고 어디하나 찔러도 붉은 피는 나오지

않을 것 같은데 아무도 이해못하는 누군가의 행동이나 행위는

엉뚱하게 다 이해하기도 하는 아이러니함을 갖고 있다.

그래서인지 상당히 재미있고 미워할 수 없는 친구다.

게다가 경우는 발라서 내야하는 돈 같은 건 제일 먼저

지르는 스타일인데 그런 면에서는 시원시원하다.

그녀를 보고 있자면 쓸 돈 다 쓰면서 돈 쓰는 건 표가

나지않고 안 쓰는 표만 나는 친구인데 사뭇 귀엽기도 하다.

교사 출신이라서인지 어딘지 벗어나질 못하는 부분이 있는데

노후생활만큼은 완벽하게 해두어 나중에가장 부자로 살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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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바보같다…

(사진: 광장시장)

4 Comments

  1. 웨슬리

    2012년 2월 7일 at 6:45 오전

    뭐야 결론이 너무 허무해…. 천방지축 오매불망 리사님   

  2. 지해범

    2012년 2월 7일 at 7:42 오전

    재밌네요.
    이런 친구분들이 주변에 항상 있다는 것이 부럽구요.    

  3. Lisa♡

    2012년 2월 7일 at 8:10 오전

    웨슬리님.

    나 허무양은 어쩌면 좋아요.
    실속이 없고…늘 헛짓만 하고
    다니니 저 야무진 친구들하고
    놀면서도 저만 이래요~~~
    허무해——-엉엉****   

  4. Lisa♡

    2012년 2월 7일 at 8:11 오전

    지기자님.

    야무진 친구들을 보면 괜히 우쭐해집니다.
    저는 그렇지 못하니까…친구라도 그런 게
    얼마나 다행인지..유유상종이라는 말도 다
    맞는 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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