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클루니의 뛰는 모습 때문에 보고 싶었던 영화다.
2012년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된 클루니의
연기를 보고싶어서이다.
중년이라는 말이 어울리고 거기에 멋진 중년이라는 단어가
붙는 조지 클루니를 지켜보며 이상하게 내내 웃어야 했다.
저능아라는 말을 들을 정도의 큰 딸 알렉산드라 남친역의
배우 닉이 내 아이들과 동갑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들
세상을 굳이 이해못할 것도 아니지만 참을 수 없으면서도
참아야만 하는, 밉지만 미워할 수만 없는 그런 역할이었다.
그 역할이 극에서는 아무 것도 아닌데 내게는 또래를 둔
엄마로써 그냥 봐 넘겨지질 않는다.
현 미국 아이들의 있는 모습 그대로 한부분을 본다고나 할까,
아무튼 재미있는 캐릭터였다.
군데군데 시드(닉)로 인해 웃음이 튀어나오는 시간이었다.
게다가 반항적인 알렉사의 언변에서 놀라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나중에 어른스러워지는 부분에서 안도를 느끼기도 했다.
엄마로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좀 더 이해하는 쪽으로
바꿔야 하지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보트를 타다가 머리를 다쳐 식물인간이 된 아내.
어리고 귀엽지만 엉뚱하고 위태위태한 천방지축
막내 스코티를 키워야 하는 게난감한 아빠 매튜 킹.
아내 엘리자벳은 술에, 보트에, 스포츠에 미쳐있었고
큰 딸 알렉사는 마약에, 나이 든 남자에 지금은 저능아
같은 남친을 가족처럼 달고 다니질 않나..
머리가 아프고 당장 아내 대신 해야할 일이 산더미다.
맷 킹은 변호사로 조상대대로 내려오던 섬 카우아이의
넓은 땅을 사촌들과 함께 파는 문제로 거대한 딜을 앞두고 있다.
그들은 이 땅을 팔게되면 갑부가 될 운명이다.
감독은 여기서 하와이만의 고유 전통과 역사와 그들 가족사를
이야기한다.
하와이에 오래 산 가족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
그들이 지키려고 하는 많은 것들을 은근히 보여준다.
디센던트라는 제목이 주는 느낌을 그대로 반영한 영화이다.
그러면서도 현대적이고 재미있는 요소들을 배치했다.
영화 속에서 맷킹의 나레이션에서 ‘가족은 群島와 같다.’
같이 태어나 서로 조금씩 떨어져서살아가는..
아내에게 남자가 있었다.
그 말을 듣고 분노에 차서 뛰어나가는 클루니의 뛰는
모습에서 슬프면서도 미소를 짓게 된다.
그리고 중년남자의 뜀박질이 남기는 묘한 느낌…
눈부시게 아름다운 하와이의모습들에서 눈을 떼기 어렵다.
하와이로 당장 달려가고픈..
오하우, 카우아이, 빅 아일랜드 등 하와이제도의 섬들과
다양한 하와이의 싱그러운자연들이 펼쳐진다.
마우이에 가서 스노클링하며 놀던 그때가 그립다.
하와이답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영화다.
슬픈 내용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좋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