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년 영국 서섹스…한 여자가 ‘갑자기 다시 미칠 것 같다’라는
긴 글을 쓰고는 강물로 서서히 들어가고 있다.
“사랑하는 당신, 당신께 말하고 싶어요. 당신이 내게 완전한 행복을 주었다는 것을. 그 누구도 당신보다 더 잘해줄 수는 없었을 거예요. 믿어주시겠죠. 하지만 나는 이걸 결코 이길 수 없다는 걸 알아요. 나는 당신의 삶을 소모시키고 있어요. 이 광기가 말이죠….
영화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나는 울기 시작했다.
이유도 모르는 체 철저하게 울었다.
3명의 여자 중에 나만 소리없이 눈물을 흘릴 때 저 끝에 혼자 온
외국 여성 한명도 처음부터 울더라고 나중에 옆 친구가 말해주었다.
그리고 나는 이 영화를 3번 보았고, 2012년에 다시 보았다.
2012년에는 울지 않았다.
이해한다는 것은 눈물이 나는 경우도 있지만 눈물없이 그냥
바라볼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
니콜 키드먼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겨 준 분장.
이 완벽한 분장 덕에 쥴리언 무어의 깨질듯한 연기에도
불구하고 니콜이 상을 거머쥐었다.
아슬아슬하고 깨질듯한 그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섹시하다.
묘한 매력의 소유자라는 생각이 그녀를 볼 때마다 든다.
여전히 메릴 스트립…격한 감정과 무너지는 감정을 표정 하나로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그녀에게 어찌 찬사를 보내지않을 수가 ~~진짜 완벽한 연기.
1923년 영국 리치몬드.
1951년 미국 로스엔젤레스.
2001년 미국 뉴욕.
이 세 여자는 동시에 <댈러웨이 부인> 에 묶여 있다.
한 여자는 버지니아 울프로 댈러웨이 부인을쓰고 있으며
또 한 여자는 댈러웨이 부인을 읽기 시작했으며
뉴욕의 여자는 댈러웨이 부인으로 불리운다.
..댈러웨이 부인은 그날 아침 자신을 위한 꽃을 사러간다…
영화는 어디에 자기 시선을 두느냐에 따라 무게나 각도가 달라진다.
이번에 새로 보게 된 디아워스에서 나는 관계에 대해 바라보게 되었다.
인간에게 관계가 주는 속박.
그 속박을 거부해도 끝까지 따라오는 속박에서 우린 벗어나길 바라지만
벗어나는 건 자의타의 둘 다 아무래도 힘들다.
삶에서 그 관계를 회피한다고 우리가 평화를 얻는 것도 아니다.
영화에서는 삶에서 어떤 통찰을 얻게 된 자가 자신이 속한 세계에서
벗어나 있다고 느낄 때 과연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대한 얘기를 한다.
버지니아는 말한다.
우리들 사이의 세월…언제나 그 세월은 사랑이었고 영원한 시간이었다고..
어떠한 관계에서도 벗어날 수 없는 건 결국 인간에 대한 여러 종류의 사랑이다.
내가 죽으면 당신…화 낼거야?
마이클 커닝햄의 <세월>이 원작이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바로<세월>과 <댈러웨이부인>을 사고 말았다.
다시 이 영화를 보게 된 건 ‘빌리 엘리어트’의 감독이기도 한 스티븐 달드리가
올해 만든 영화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는’ 이 너무너무 보고싶기
때문이기도 해서 다시 내가 좋아했던 영화인 ‘디아워스’를 보면서 달드리를
느끼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가 만드는 영화는 정말 너무나 영화답고, 감동이 있다.
레오
2012년 2월 22일 at 2:24 오후
저도 3번보고 2010년인가?에 한번 더 봤어요
그때도 좋더군요~’세월’ ‘델러웨이’는 안읽었는데..
영화와 비교해서 어떤지요?
급 책이 궁금^^
Lisa♡
2012년 2월 22일 at 2:42 오후
레오님.
지겨운 부분이 많지요.
읽기힘들더군요…ㅎㅎㅎ
제가 아주 좋아하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