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근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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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길에서 온갖 것들..즉,마스크와 장갑과 1cm의

피부도 공기에 노출이 되면 안되게 무장한여자와 만났다.

아는 사람이다.

워낙 대단한 갑부 딸이라 서울법대생들 앨범을

펴놓고 찍었다는 말이 있는 그녀다.

물론 그녀의 남편은 현재 유명한 변호사이다.

날더러 깜짝 놀라면서 하는 말이 " 마스크 왜 안해?"

-저 본래 그런 거 안해요~~

"왜에? 타면 어쩌려구?"

-저요? 타도 되는걸요. 그리고 햇볕 좋아해요.

"왜에? 그럼 기미생겨~~"

-저요? 기미 생겨도 되요.

기가 막힌다는 듯이 날 보며 이해안된다는 표정이다.

집의 모든 창에 365일 커튼을 꽁꽁 치고 사는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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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장원에 퍼머를 말고 앉아있는데 앞의 긴머리 여성과

그 여성을 따라 온 남성이 수다 중이다.

주로 남자가 더 떠든다.

네가 27만원짜리 머리를 하는데 오빠가 어떻게 머리를

자르겠니?

이 오빠가 어쩌구~~저쩌구~~내 경우는 너무 말이 없는

남자를 싫어한다.

그런데 가만보니 이 수다쟁이 남자 꼴불견이다.

퍼머비 내어주고왕수다떠는 남자랑 데이트할래?

퍼머비 안 내어주고 조용한 남자랑 데이트할래?

27만원 내어주고 조용한 남자 아니 적당히 조용하기도 하고

적당히 수다스럽기도 한 그런 남자는 없겠쪄?

근데 그녀의 퍼머비는 왜그리 비싼걸까요?

긴머리 아가씨들 퍼머비 싼 세상에 살고 싶네요.

딸가진 부모들 마음은 다 그럴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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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고공행진을 하다보니 뭐 하나 사기가 겁난다.

마트에 가면 제대로 산다는 기분이 드는 제품이 없다.

공산품도 그렇지만 특히 채소나 과일이나 뭐그리

만만치 않은 가격들인지 먹고 살란건지굶으란건지.

늘 가장 싸다고 생각되는 건 꽁치와 콩나물과팽이버섯이다.

그 외에는 다 상상을 초월하게 올라서쳐다보기도 무섭다.

애호박 하나에 2000원이넘고 고등어 한 마리 실하다 싶으면

5000원이 넘는다.

어쩌라는 거야?

그 흔하던 사과도 오렌지도 토마토도 한 개 당 1000원이

넘는 건 기본이 된지 오래다.

딸기는 작은 박스에도 7000원은 기본이고 어지간하면

다 만원이 넘는다.

정말이지 수퍼에 가고싶지도 않고 먹고싶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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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이가 친구네(나도 아는) 집이 좋다고 사진을

찍어 보여준다.

흔한 집들과는 다르게 무슨 갤러리인가 한다.

펜트하우스 복층을 터서 천장을 높게해서 거대한

샹드리에를 달고 멋지게 꾸몄다.

시누이는 그 옆 집이 비었다며 자기도 그리로 이사를

갈까 궁리 중이란다.

예전에는 그런 말 들으면 부럽고 나도 가고싶어했다.

그런데 아무 감흥이 없고 그런가보다 하고만다.

이게 좋은 일인지 뭔지 구분이 가지 않지만 어쨌든

내가 포기는 아니고 그런 것과 거리가 생긴 건 확실하다.

심지어는 시누이가 속물로 보이기까지 했다.

가지지 못한 자의 택도 없는 현실인지반응과는 다르다.

우리 아이가….아니, 내가 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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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Comments

  1. 뽈송

    2012년 2월 25일 at 2:54 오전

    예전보다 많이 달라지고 계시다는 말씀에 높은 점수를 드리고 싶습니다.
    이세상엔 속물들이 많이 있지요. 이들 속물들 때문에 또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고 살고 있지는 않는 지 생각하게 됩니다.
    보내주신 기는 정말 잘 받았습니다. 감사하게 생각하지요…   

  2. Lisa♡

    2012년 2월 25일 at 3:04 오전

    저는 늘 능력이 안되면 그렇게 생각한다고
    여기고 살아온 부분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제가 그게 아니다라는 걸 실감하고 있어요.
    제가 즐기고 느끼고 온전하게 생각하는 부분들에
    더 많은 매력과 가치를 가지게 됩니다.   

  3. 푸나무

    2012년 2월 25일 at 3:16 오전

    에너지에
    이젠 멌있기 까지
    해지는 리사님….. 나 리사님 팬 맞아요.    

  4. Lisa♡

    2012년 2월 25일 at 4:00 오전

    푸나무님.

    제주도 언제 가실꺼예염?

    팬이라시니 하는 말인데
    미투랑게~~   

  5. 금복주

    2012년 2월 25일 at 5:24 오전

    정말로 얼굴을가리는 이유를 이제사 알게됀네요.   

  6. Lisa♡

    2012년 2월 25일 at 6:01 오전

    ㅎㅎㅎ…   

  7. 슈에

    2012년 2월 25일 at 9:19 오전

    햇빛적당히 쐬야..비타민 D 도 결핍되지않고

    그러다 골 다공증 걸리기 딱이예요..ㅎ

    일부러 운전하면서.. 치마도 무릅위 훨씬올려 햇빛쐰답니다.

    좀 야한가..ㅋㅋ    

  8. Lisa♡

    2012년 2월 25일 at 11:09 오전

    슈에님.

    조금 야하지만 저도 해봐야겠어요.

    사실 저는 일부러 햇볕을 쐬기도 하거든요.

    그 분은 골다공즐 잘 걸리게 보입니다만…ㅎㅎ   

  9. 나무와 달

    2012년 2월 25일 at 1:46 오후

    과일, 야채는 농산물 도매시장에 가시면 마트보다 훨씬 싸고요…생선은, 경매시장에 가시면 훨씬 더 싱싱하고 값싸게 드실 수 있습니다.   

  10. Lisa♡

    2012년 2월 25일 at 2:07 오후

    그러면 아무래도 필요이상으로 많이 사게 되어요.

    그리고 교통비가 ..요즘 최고잖아요.기름값이.흑흑.

    식구 둘이서 도매시장까지는…몬가요~~~가끔 가긴 하지만.ㅎㅎ   

  11. 슈에

    2012년 2월 25일 at 8:23 오후

    리사님…저는 다리뿐만아니라..긴팔이면 걷고..치마면 아슬아슬하게 올리고

    차는 선틴 ..일부러 안하고..그대신 얼굴은 선글라스..모자쓰고

    그러니 옆에 서있는 차안에서 봐도 누군지 몰라서 좋고..ㅎ    

  12. Lisa♡

    2012년 2월 25일 at 11:18 오후

    슈에님.

    상상만으로도 즐겁습니다.
    저는 한 때 주근깨가 많았는데
    어느 순간 싹 없어져 버렸어요.
    태양을 그리 두려워 않으니
    그래서인지 기미도 안 생겨요.   

  13. 말그미

    2012년 2월 26일 at 7:22 오전

    요즘 물가가 정말 고공행진입니다.
    먹고 살라는 건지 먹지 말라는 건지…

    리사 님, 사고가 썩 건전합니다.
    저마다 가치 기준이 다르겠지만요…   

  14. Lisa♡

    2012년 2월 26일 at 7:40 오전

    말그미님.

    요즘은 커피집도 2500원 이하 집들만 찾게 됩니다.
    시장 보는 것도 일부러 자렴한 것들만 고르게 되구요.
    이렇게 나이들어가나봅니다.
    예전에는 물가에 신경도 안 쓰고 그냥 모르고 살았어요.
    ㅎㅎㅎ..건전해지는 게 살 길 인 것 같네요~~   

  15. 벤조

    2012년 2월 27일 at 2:18 오전

    아…아쉽다,
    리사가 달라진다니…대리만족이 컷는데…ㅎㅎ
    그거 알아요, 리사님?
    많은 사람들이 이미 그렇게 살고있다는거?

       

  16. Lisa♡

    2012년 2월 27일 at 2:56 오전

    알고 있어요.

    웃음^^*   

  17. 바위섬

    2012년 2월 27일 at 7:22 오전

    아하ㅇㅇ~~

    말없는 남자는 별로였구나!!!

    <노란샤츠의 사나이>라는 옛노랠 들어보면 말없는 남잘 좋아한다고 하던데^*^…   

  18. Lisa♡

    2012년 2월 27일 at 8:35 오전

    바위섬님.

    말 없으세요?

    후후후…제 옆에 있는 남자들이
    죄 다 말이 없다보니…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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