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씻으려고할 때 긴 팔옷을 조금 걷으면 될 걸
그게 안될 때가자주있다. 그러다 물이 묻을라치면
그제서야 젖은 손으로 부랴부랴 걷어올린다.
설마 묻지 않고 잘 씻을 수 있을거야~~라는 안일한
태도가 그런 결과를 발생시키는데 내게는 흔한 일이다.
소매끝이 젖어 버리는 일이 늘 있다.
매사에 일 처리도 그런 식으로 대충 하는 경향이 있고
옷이 뜯어져서 바느질을 할 때도 처음부터 꼼꼼하게
하질 않고튿어진 곳만 대강 눈가림식으로 한다.
그러지 않아야지 하면서도 늘 반복되는 내 모습에
싫증이 날만도 하지만 싫증은 아직 나질 않는 걸 보니
내가 나를 사랑하긴 하나보다.
그래도 빨래에서 한짝씩 나오는양말을 버리지않고
모아두다 보니 어쩌다 제 짝을 찾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보면 좀 야무지거나 검소한 면이 보이기도 하고.
이상한 날이었다.
치과를 갔는데 접수대도모두 비어있고 바빠보여서
시끄러울까봐 문 밖에서 전화를 하고 있었다.
그때 두 노부부가 손을 꼭 잡고 들어갔다.
잠시 후, 간호사가 나오더니 노부인을 모시고 들어갔다.
날더러 앞에 손님이 밀렸으니 좀 기다려도 되겠냐고 한다.
아니요~~저는 밖에 차를 길에 대었으니 먼저 좀 해달라고
하자 그럼 잠깐만~~하더니 그 노부부에게 나를 먼저 해주고
노부인은 잠시 후에 해주면 안되겠냐고 물었고 그러라는
허락이 떨어졌다.
아주 고마워하면서 내가 5분 정도 일을 마치고 나왔다.
오다가 가만 생각하니 내가 예약시간에 맞게 갔고 그 노부부보다
먼저 간 게 확실한데 내가 미안해할 상황은 아니었다.
문자로 간호사에게 그 상황을 설명하고 내가 미안한 건
아니라고 했다. 잠시 후 간호사가 잘 알겠단다.
별 거 아니지만 나도 확실히 노인이 되어간다.
근데 그 노부부 의자에서도 둘이 손을 꼭 잡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정말 이상한 날이었다.
분명히아는 청국장집이 신천동에 있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질 않았다.
길을 틀리는 일이 거의 없기에 찾으리라확신을 했다.
없었다. 오래 전에 갔기에 아무래도 없어졌을 거라했다.
그리고 식사 후 M과 함께 까사미아에 봄꽃으로 조화를
사러 가자고 나섰는데 분명히 그 자리에 까사미아도
있었는데 없어졌다.
저기 공사하는 빌딩이 틀림없을 거야..왜 다 없어지지?
그러자 M이 잠실점은 방이동 쪽 석촌호수 앞에 있는데
아시아선수촌 앞엔본래 없었는데 한다.
그럴리가~~분명히 이렇게 삼거리에 커브를 틀면 있었다구.
고래? 근데 석촌호수가 있긴 했는데..거긴가?
기본거리라 택시를 타고 가보니 내가 말한 까사미아가
그 까사미아였다. 기억력과 길찾기는 자신있었다.
나도 이제 밧데리가 다 된 모양이다. 으휴~~
부산 시누이랑 전화를 하면 둘이서 시간가는 줄 모른다.
가령 아침에 전화를 잡으면 좀있으면 점심시간이다.
시누이는 병원을 하고 그 건물에 살기에 쉴새없이 전화와
뭘 묻는 간호사들이 우리 전화속으로 들락거린다.
그 와중에도 굴하지않고 시누이는 나랑의 대화가 너무
재미있어서 뿅~~가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늘 하는 건 아니고 가끔 하는데 그 가끔이라는 게 한 번
시작되면 아주버님도 혀를 차고 내 남편도 기가 차서
말을 못한다.
문제는 내 보기에 시누이가 한 말을 또 하고, 또 하고
지난 번에 한 말을 장황하게 또 하고 또 한다는 점이다.
나보다 한 살 많기에 친구랑 거의 같다.
전화를 하다가 지쳐서 손이 다 아프고 어깨가 다 아프고
핸드폰인 경우는 핸드폰에서 불이 나려고 한다.
바깥 외출을 거의않고 병원에 쳐박혀 사는지라 나의 이야기에
혼을 빼앗겨서 들으려고 한다.
이 거 이야기를 재미없게 하던지 해야지 원~~ㅋㅋ
김현수
2012년 3월 1일 at 2:44 오전
아주 튼튼하고 오래가는 좋은 배터리로 갈아 주시압!
벤자민
2012년 3월 1일 at 5:33 오전
요즘 호주는 밧데리세일하는데 ㅎㅎㅎ
내가 하나사서 가지고갈까요
오셔서 새걸로 교환하실래요?^^
청목
2012년 3월 1일 at 6:42 오전
사주의 격국이 혹 식신격 사주가 아닐까 혼자 짐작할 때가 있습니다. 좀 덩벙대고, 자기 편한 대로 살고, 낙천적이고, 언변 좋고, 미식가이고, 여행을 좋아하고, 여성은 미인형이 많은데 (과연 미인일까 싶기도 하고…ㅋ ㅋ ㅋ), 배우자의 덕이 있어 사랑받으나…
그런데 대체로 주변 사람들이 피곤해 하는 스타일이기도 한데… 그건 전적으로 타인에 신경 쓰지 않는, 나 편한 대로 사는 게 좋아하는 성품이다 보니… 뒷 치다꺼리 하는 사람이 반드시 필요한 바…
Lisa♡
2012년 3월 1일 at 8:15 오전
현수님.
그런 밧데리 있을까요?
며칠 전 내 차 밧데리 갈았는데
174000원 하더라구요.ㅠ.ㅠ
어찌나 비싸던지…
Lisa♡
2012년 3월 1일 at 8:16 오전
벤자민님.
내가 쓸 밧데리는 세일하는 거 싫은데.
좀 좋은 걸로 살께요.
국산으로.
Lisa♡
2012년 3월 1일 at 8:17 오전
청목님.
저 맞습니다.
딱입니다.
배우자의 덕이 있어 사랑받으나..그 뒤가 궁금합니다.ㅎㅎ
뒤치닥거리하는 사람 진짜 필요하긴 합니다.
나의정원
2012년 3월 1일 at 12:01 오후
어느 곳에서나 여성들의 특징이라고 할 수있는 이야기 보물창고~
전화로 기껏 얘기하고서도 다시 만나서 이야기하잔 말, 많이 하죠.
시누이님과 사이가 좋으셔서 이야기 보따리가 넘쳐나는군요.
부럽습니다.
밧데리?
나에게 맞는 것으로 한 번 구입해 보세요. ㅋㅋㅋㅋ….
Lisa♡
2012년 3월 1일 at 12:03 오후
나정님.
시누이랑 사이는 좋은데 갑갑하지요.
제가요~~
자신을 즐기지 않는 시누이를 보면 늘 답답해요.
저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제가 이상한가봐요.
다시 만나면 또 그 이야기가 그 이야기지요.
후후후…여성들의 특징 맞습니다.
아마 나정님과 제가 만나도 마찬가지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