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여인들
신경숙 단편소설.
7편의 소설을 모아 엮었다.
작가의 말—– ‘인간이 저지르는 숱한 오류와 뜻밖의 강인함과 숨어 있는 아름다움을 향한 말 걸기이기도 한 나의 작품들이 가능하면 슬픔에 빠진 사람들 곁에 오랫동안 놓여 있기를 바란다’
한때 전화벨이 울리면 신경숙을 부탁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엄마를 부탁해’가 대 히트를 치고, 그 후에 발표한 단편소설이다.
그녀는 ‘리진’과 ‘엄마를 부탁해”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를 쓰는 중간중간 이 단편들을 썼다고 한다.
-세상 끝의 신발
-화분이 있는 마당
-그가 지금 풀숲에서
-어두워진 후에
-성문 앞 보리수
-숨어 있는 눈
-모르는 여인들
‘화분이 있는 마당’과 ‘그가 지금 풀숲에서’를 재미있게 읽었다.
…나와는 모든 것이 오래되어 무엇을 해도 달라질 게 없어
인생의 목표를 세울 수가 없다고 씌여 있었다.
오래전부터 그 생각을 하면 암담지곤 했다고…
(‘세상 끝의 신발’에서 남자 친구의 절교편지에서)
…어느 날인가는 끝도 없이 펼쳐지는 들판 앞에 서 있었고
어느 날인가는 호랑나무 군락지에서 정신이 들기도 했고 어느 날인가는
멀리 지평선을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고 또 어느 날은 고인돌 떼무덤 앞에서
깨어났으며 어느 날인가 정신을 차리고 보면 검붉은 황토밭 앞에 앉아 있었고
어느 날인가는 아직도수차가 돌아가고 있는 염전을 보고 서 있었다.
(‘어두워진 후에’에서 가족이 모두 살해당한 뒤 남자의 기억)
(사진: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