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후군

에스파냐 164.JPG

물을 갑자기 벌컥벌컥 마시다가 가슴에 체한 듯

하면서 통증이 느껴질 때가 있다.

물이 내려가질 않고 멈춰서 깍일듯이 아픈 느낌.

성격이 급하고 물을 자주 마시다보니 그런 경우가

종종 있는데 아픔을 다스리는데 약 3초 정도가 필요하다.

식사를 하다가 사래든다는 경우도 다른 이에 비해

잦은 편인데 급한 성격탓에 빨리 먹는 경우다.

고춧가루나 다른 가루 종류가 먼저 목구멍에

날아가 붙어서 곤욕스러울 때도 있다.

어제는 처음있는 일이었는데 그렇게 침이 많다고

여긴 적이 없었다.

침끼리 고여서 엉키어 걸린 것이다.

떡먹다 체한다거나 물 먹다 체해서 어쩌구 하는 말은

들어도자기 침에 체했다는 말은 못들어봤다.

별 일이 다 생긴다.

에스파냐 165.JPG

상상도 못하는 일들이 생기는 것에 대해 믿지 않다가

이제는 믿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다.

언어장애를 일으켜서 갑자기 말을 더듬는다거나

에일리언 증후군이라고 외계인왼손장애 뭐 이런 경우도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장애라면

사례도 있고 병원에서 알아서 처방을 하겠지만 외국 어디선가

있다고는 하는데 우리나라엔 첨이다..하면 문제가 된다.

마루따가 되는 건 둘째치고 나을 방법이 없을지도 모른다.

아는 집 딸은 몸에 아무 것도 걸칠 수가 없는 병이다.

얇은 이불 하나, 실오라기 하나 걸치면 아픈 것이다.

알몸으로 병원이건 어디건 누워있자니 것도 민망하고

아이는 춥고 정말 별의별 병이 다 있다.

얼마 전에는 윤종신이 희귀병 크론때문에 고생한다는

보도가 났다.

다행한 건 그 약이 개발되었다니 크게 걱정은 없다.

에스파냐 162.JPG

신경숙 소설을 읽고 있는데 여자 주인공이 외계인

왼손증후군에 걸린 것이다.

뭐 왼손에 오기도 하고 오른 손에 오기도 하겠지만.

그 여자는 왼손을 단속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늘 남편의 뺨을 거세게 때리고 남의 접시에 있는 음식을

자기가 가져다 먹고, 집 안 물건을 다 때려부수고..

하루 이틀도 아니고 결국 가정은 파탄이 난다.

아니 여자가 왼손이 잠잠하게 있는 곳으로 피해야 한다.

고칠 방법은 심리치료 밖에 없다고 하는데 실제 있는

병이라고 한다. 손을 자르고 싶은 충동이 몇 번씩 일어난단다.

세상의 많은 사람 수 만큼 별일이 다 있겠지만 그런 일은

제발 주변에 없길 바란다.

자신이 가장 고통스럽겠지만 가족들과 주변은 또 어떨까?

에스파냐 163.JPG

몇 년 전에작은오빠가 언뜻언뜻고개를 떠는 모습이

보여서 고민을 하고 주시를 했다.

혼자 뭘 생각할 때마다 고개를 덜덜 떠는 것이었다.

언니도, 엄마도 봤다며 싫어할까봐 말을 못하고 있단다.

내가 오빠 고개 떠는 거 알아? 하니까 모른단다.

보기싫다고 주의해서 고치라고 말했다.

어떻게 했는지 얼마 안 가 진짜 그 버릇이 없어졌다.

속으로는 진짜 깜짝 놀랬던 일이다.

언니는 나이가 60이 되어가는데도 손톱을 물어뜯는다.

아직도 손톱 주위가 뜯어지고 피가 나 상처가 있다.

쉴새없이 물어뜯고 심지어는 뜯은 걸 먹기도 한다.

보기도 싫을 뿐 아니라 대화나 운전 중이나 다 신경이

쓰이고 천박해 보인다.

볼 때마다 내가 손을 때리고 핀잔을 줘도 고쳐지질 않는다.

거기에 독약을 발라봐?

에스파냐 161.JPG

16 Comments

  1. 김진아

    2012년 3월 5일 at 8:43 오전

    물을 마시다가 갑자기 그러면 그냥 가슴을 탁탁 치게 되요.ㅋ
    진땀나고 갑갑하고 에고고….

    막내 동생은 머리카락 끝을 손으로 똑똑 끊어 버리는 버릇이 있어요.
    어렸을때 부터인데..나중에서야 원인을 알았죠. 결혼 후, 심리적 안정에 약간의변화가
    오니 횟수가 많이 줄었습니다. 지금은 스스로 고치려 하죠.

    손톱..석찬이도 그랬어요. 저 역시도 손등을 때려주고, 볼때마다 확인하고..
    밤에 잘때엔 붕대로 손가락 전체를 감기도 했습니다. 한 3년 정도 그러더니,
    현잰 깨끗해졌구요.

    석찬인 긴장하거나 불안해지면 자연스럽게 손톱으로 행동이 옮겨갔어요. 원인을 보니…   

  2. 김술

    2012년 3월 5일 at 8:45 오전

    외계인왼손장애라…
    참 별 증세가 다 있군요.
    그런거 모르고사는게
    정말 감사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손톱에 독약을 바르신다…
    제 어머니가
    젖을 띠게하려고
    아까징끼를 바르셨다더군요.
    아까징끼…외계인아지매도 아시죠?
    비가부슬부슬 내리는게…   

  3. Lisa♡

    2012년 3월 5일 at 9:45 오전

    진아님.

    물 마시다가 그런 적 있죠?
    웃기는 건 음식의 국물 마시다가는
    그런 일이 없다는 겁니다.
    오로지 냉수를 마실 때 그런 일이 잦다는 것이지요.
    물 먹다 체해서 고생한다는 말 들어봤거든요.
    손톱 그거 쉽게 고치지 못하나봅디다.
    그래도 애정으로 고치게 해야지요~~
    울언니는 늦었어요~~ㅎㅎ   

  4. Lisa♡

    2012년 3월 5일 at 9:47 오전

    술님.

    저도 처음 알았습니다.
    책을 읽다가.
    하긴 별의병 병들이 있는 세상이잖아요.
    아까징끼 알죠.
    젖떼려고 별 걸 다 바르는데 주로 쓴 걸 바르지요.
    독약을 발라놔야~~아!!! 이러다 죽을라~~하면서
    말런지요…ㅎㅎ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길을 비를 맞으면서 걸었어요.
    왜?
    우산을 안갖고 나갔기에…   

  5. 나의정원

    2012년 3월 5일 at 1:02 오후

    신경숙 님의 "모르는 여인들"을 읽고 계셨군요.
    저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이런 증상이 있고 병명이 있단 걸 알았네요.

    맞아요. 참으로 이상한 것이 맹물은 체할 수 있어도, 국물은 그렇지 않으니 묘한 조화이긴 합니다.

    글 잘 읽고갑니다.   

  6. 나를 찾으며...

    2012년 3월 5일 at 2:49 오후

    난 이 책을 오늘 서점에서 한참을 뚫어져라하다가 기냥 왔어요..
    그런 내용이 있었군요.
    한 날 텔레비젼에서 그 비슷한 끔찍한 광경을 시청하다가~
    미래전도유망한 딸아일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던 엄마의 무표정함에
    얼마나 가슴이 아팠던지요..차라리 내가 아프고 말지…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겠어요..별의별,,들어보지 못한 병들이 날로 늘어나는 세상인고 가타서..   

  7. Lisa♡

    2012년 3월 5일 at 3:36 오후

    나의정원님.

    맛있는 국물 쭉 들이키다가는 체하는 일 없는 것 같지않아요?
    ㅎㅎㅎ–그 게 참…..

    모르는 여인들요.
    저는 신경숙씨 책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다 읽게는 되는 게 이상해요.   

  8. Lisa♡

    2012년 3월 5일 at 3:37 오후

    나찾님.

    그런 방송이 있었군요.
    지켜보는 부모는 고통이 본인만큼
    아플 겁니다.’
    대신 아파주지도 못하니까 말입니다.
    별의별 병명이 정말 여러가지라니까요.   

  9. 나무와 달

    2012년 3월 6일 at 12:26 오전

    리사님…침이 엉켜 걸리는 경우는 드물지만, 성격 급한 분들이 물 마시다가 걸리는 경우는 더러 봅니다.

    다른건 몰라도 물에 체하는 경우는 매우 위험한데요…천천히 마시길 바랍니다…ㅋㅋㅋㅋ

    저희 작은 누님께선, 아직도 코끝을 쥐어 뜯는 버릇이 있어요.
    어쩌다 보면, 루돌프 사슴코가 되어 있어서 늘..제가 놀리곤 합니다만….ㅋㅋㅋㅋ   

  10. Lisa♡

    2012년 3월 6일 at 12:43 오전

    나무와 달님.

    저도 모낭염 이후로 코 끝이 빨개서
    자주 쥐어 뜯는답니다.
    저도 루돌프사슴코랍니다.

    침이 엉키는 거 웃기죠?   

  11. 나무와 달

    2012년 3월 6일 at 1:35 오전

    루돌프…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우시겠따…..   

  12. 소리울

    2012년 3월 6일 at 11:15 오전

    인절미 먹다가 목에 걸려 죽는 사람도 있던데요   

  13. Lisa♡

    2012년 3월 6일 at 11:58 오전

    나무와 달님.

    구엽습니다.
    호호호……   

  14. Lisa♡

    2012년 3월 6일 at 11:58 오전

    소리울님.

    제 건너편 집 할아버지가 그렇게
    돌아가셨답니다.
    딸이 사가지고 온….   

  15. 밤과꿈

    2012년 3월 6일 at 1:44 오후

    어려서 발(다리)을 떠는 버릇이 있었어요~ㅋㅋ
    간혹 어른중에도 그런 나쁜 버릇의 소유자를 보는데
    어머니께서 ‘복 달아난다’는 예화를 들려주신 후에 열심히 생각하여
    고친 기억이 있습니다~

    무릇 병은 알고 자랑하란 말이 있으니 광고하고 고칩시다^^*
       

  16. Lisa♡

    2012년 3월 6일 at 2:22 오후

    그런 비밀이 ……흠…고치기까지………

    알토란 같다 했더니 다부진 면까지~~ㅎㅎ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