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씨가 나에 대해 그닥 좋은 인상을 갖고 있는 것
같아 보이지 않고 또 새로 이사 온지 얼마 되지않아
같이 앉은 자리에서 자꾸 겉도는 기분이 들었다.
ㅋ씨가 신뢰하는 또 다른 ㅋ이 나랑 상당히 친한 사이라
그 ㅋ과 아주 친한 사이고 누가 뭐래도 ㅋ은 내 말이라면
100% 믿는 사람이다라고 넌즈시 편하게 할 요량으로
말해주었다.
경계심을 풀라는 의도였다.
ㅋ씨는 가정적으로 커다란 문제를 안고 있으며, 그걸
숨기고파하는 사람에다 일단 조용히 상대를 타진하는
신중한 사람으로 보였다.
오후에 ㅋ가 전화가 왔다. 왜 ㅋ씨가 자기에 대한
말을 일체 하지 말라는 당부전화를 하는지 물었다.
"그 사람 성격이겠죠~~~"
나의 대답이다.
절대 말하면 안돼~~하고 말해주는 비밀을 언젠가는
본인의 입으로나 또 다른 사람을 통해 듣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사람은세 종류다.
하나는 들어도 모르고 어머 그래? 하는 사람과
또 하나는 알아~~ 누가 그때 말해줬어~~ 하는 사람과
마지막은 들었지만 처음 듣는 냥 모른 체 하는 사람이다.
나는 대부분 세번째에 속한다.
처음의 경우는 세상 모든 일에 무관심하고 자기에게만
신경쓰는 일도 지치는 스타일이다.
두 번째는 믿을만한 사람이 못되는 사람이다.
나는 나에게 믿고 말해준 사람을 위해 내가 오해를 사는
한이 있더라도 입 다물어준다.
어제는 내게 불리한말을 한 이가 변명을 하는데 내가 들었지만
어머 그래요? 그런 일이 있었어요? 하고 넘어가는데
옆에서 이 교수가 눈치없이 너 알잖아~~ 이런다.
끙!
언젠가 D집에 초대를 받아갔을 때 미리 듣지못해
일을 도와주러 온 언니를 도우미 아줌마로 착각한
적이 있었다.
어머~~ 아줌마가 일 도우러 오셨나봐요! 안녕하세요!
미안한 일이고 상대가 기분 나빠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나D나 그걸로 말을 하지도 않았고 변명을
하지않아도 D가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다.
나는 미안한 마음도 잠깐이다.
왜냐하면 도우미 아줌마가 어때서 ~~ 나는 도우미 아줌마가
지금 형편상 남의 일을 돕지만 내가 그 사람보다 잘났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단 한번도 없다.
그래서 그런 사소한 오해로 변명하고픈 마음도 없다.
내 언니도 우리집에 올 때 경비 아저씨들이 도우미로 알고
이것저것 적어라고 할 때 더러 있고, 우리 엄마가 생전에
집에 있을 때 친구가 와서 아기봐주는 할머니신가봐요?
라고 한 예가 있는데 그걸로 기분나쁘거나 불쾌하거나
하진 않았기 때문이다.
누가 오해를 했다고 팽하고 달려가거나 전화를 해서
풀려고 난리칠 필요가 있을까?
그냥 가만있으면 다 풀리고 관심도 없어진다.
시간이 지나면풀릴 건 풀리고 그렇지 않으면 또 어때?
알아주는 사람만 있으면 그만이지.
어차피 세상 사람 다 친하게 안고 갈 것도 아닌데.
일을 하다보면 오해를 살 일도 있고 빅마우스 한 명이
온통 탕을 치고 다니는 수도 있다.
요즘 그런 사람 거의 못봤지만 몇 년동안 계속 그러는
이가 이웃에 있다.
모든 것에 관심을 다 갖고 촉각이 발달한 미스 마플같은
이가 있는데 그걸 못참는 ㅅ이 흥분이다.
그런데 오래동안 같은 곳에 살고 오랫동안 빅마우스겸
미스 마플을 봐왔기에 다 알고 있다.
ㅅ이 흥분하고 떨지 않아도…순진하기는.
ㅅ에게 말했다. 나는 너가 말하지 않아도 그 배경까지 보인다고.
그러니 상대의 지적능력을 믿고 흥분하지 말라고.
빈추
2012년 3월 8일 at 1:21 오전
혼자 산다는 부서직원 이삿짐 도와주러 갔다가
가족한테 용달기사 벌써 왔다는 소리를 들었었죠.ㅎㅎ
벤조
2012년 3월 8일 at 4:58 오전
리사님 자신은 오해 받은 적 없는지요?
김술
2012년 3월 8일 at 6:09 오전
사시는 동네가 별로네,
아니 그 빌라가 쪼메 이상하네.
그래서 ㄱㅎㄴ이 그 동네로 이사간거 아닌가?
문득 제 생각인데,
오해가 이해보다 사전에는 빨리 나오는 군요.
그러니 오해를 한 다음에는 이해를 해라?
웬 귀신 씨나락까먹는 소리냐하실지 모르나
만남이 헤어짐을 전제로하듯,
오해가 없다면 이해의 의미가 퇴색될거 같은 생각에…
벤자민
2012년 3월 8일 at 7:56 오전
해외살다보면
그런게 더심한것도같읍니다
Lisa♡
2012년 3월 8일 at 9:26 오전
빈추님.
용달기사로 오해했다면…
힘이 좀 쎄보였나요? ㅎㅎ
남성적인 부분이 강죠?
Lisa♡
2012년 3월 8일 at 9:27 오전
벤조님.
왜왜왜????
없겠습니까?
엄청 많습니다.
혼자 해외여행 다닐 초창기 시절
1988년 경부터.///
날더러 일본인 현지처냐 ?
이혼했냐?
노초녀냐?
첩이냐?
ㅋㅋㅋ…할머니들이 무수히 물어보고 수군대더군요.
Lisa♡
2012년 3월 8일 at 9:56 오전
술님.
사람 사는 동네는 어디나 다 마찬가지고
여자들이 많은데는 다 그렇답니다.
남자들이야 시시콜콜 말하지 않는 이들이 많으니..ㅎㅎ
오해없는 이해는 없지요~~
Lisa♡
2012년 3월 8일 at 9:57 오전
벤자민님.
해외는 진짜 더 한국인들끼리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지요?
정말 그런 이야기 많이 들었답니다.
그 좁은 교포사회에선 더 하지요.
우리동네도 좁다보니 그런가봐요.
다 빤히 아니까—
말그미
2012년 3월 8일 at 4:08 오후
비밀 지키기는 결코 쉽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세상에 비밀이란 없다’는 말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리사 님은 성격도 활달하고 좋으신 것 같습니다.
게다가 들어도 처음 듣는 척하면 얼마나 주변에서
신뢰를 할까요? 짱! 리사 님.
Lisa♡
2012년 3월 8일 at 11:27 오후
말그미님.
들어도 처음 듣는 척 하는 사람
몇 명 보았는데 정말 신뢰가 가더라구요.
저도 허물어져서 실수할 때가 더러 있는데
가급적이면 그 원칙을 지키려 합니다.
믿고 한 말을 실수로라도 들은 척 하면
실례니까요.
소리울
2012년 3월 9일 at 9:30 오전
인정많고 여린 마음이니 더러 상처를 받는 때도 왜 없었겠냐만
그래도 씩식하게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하며 살기요.
한 사람과 맞은 인연의 세월은 버리기엔 너무나 아깝다니까..
그런대로 살면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게
더 인간적인 모습일테지요.
나에게 한 말이라오
Lisa♡
2012년 3월 9일 at 10:03 오전
소리울님.
서로가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는 거지요.
저 이야기는 아닙니다요…후후후.
저는 여리지도 않고 상처도 안 받으니 이게
도대체 뭔지…표시를 안내는건지.
소리울님.
남해는 꽃이 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