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멀미를 많이 했지만 갈수록 멀미랑은
멀어져서 심지어는 배를 타도 멀미를 하지 않았다.
멀미에 강해진 자신을 발견하고 사람은 학습에 의해
이렇게 달라지는 군…했었었었다.
그러나 요근래 자주 다른 사람의 차를 타면 멀미를 한다.
버스를 타도 멀미가 나고, 친구의 차를 타도 멀미가.
내가 운전을 해야만 멀미를 하지않는 현상이 생겼다.
운전을 하고 먹고살라는 거야? 모야?
자기가 운전하는 차를 타야 멀미를 하지 않는 현상을
학습적 무기력이라고 한단다.
혹은 실험적 신경증.
김정운의 책 첫부분에 나오는데 무릎을 탁칠 정도로 맞다.
나도이만큼 살다보니 학습적 무기력에 젖어있다.
대한민국의 남자들이 거의 걸린 병이라는데 여자도 마찬가지.
개를 실험대상으로 할 때 우리에 개를 꽁꽁 묶어두고
전기충격을 매일 일정하게 가한다.
나중에는 우리의 문을 활짝 열어두고 개를 묶지 않고
전기충격을가하면 꽁꽁 묶였던 개는 나갈 생각없이
그냥 우리 안에서 당하고만 있단다.
당연히 자기 몸이 아직도 꽁꽁 묶인 줄 안다는 건데
이렇게 학습된개를 보면 우리에게 습관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게 된다.
인지를 하던 하지않던 습관에 매여 그렇거니 하고 살고 있는
많은 시간들이 거의 전부라고 해도 된다.
끊임없이 나아지려고 하지 않으면 꼼짝없이 그 습관에 걸려
이도 저도 아닌 무기력함에 빠지게 된다.
친한 K씨는 자기는 본래 운동을 못하는 체질이고
조금만 해도 피곤해서 건강에 되려 악이 된다고했다.
늘 약간 쌀쌀해도 추우니까, 밤엔 어두우니까, 더우면
더워서이유는 수두룩하게도 갖다 붙였다.
다리는 갈수록 가늘어지고, 얼굴은 점점 핏기를 잃어간다.
보고있자니 정말 한심하고 답답했다.
나도 처음엔 300m만 되는 산을 봐도 저길 내가어캐 올라가?
했다가 올라가고 다음엔 400m 정도를…점점 그러다보니
1000m도 낑낑거리며 올라가게 된다.
내가 이 산을 올라왔다구? 하고 놀래다가 잠시 방심하고
쉬고 있으면 다시 그 높이에 도전하는 게 힘들어진다.
하면 할수록 뭐든실력이 느는 건 자명하다.
하긴 나도 진즉에 이런 사실을 알았더라면 출세를 했을텐데..
등산도, 뛰기도, 걷기도 하다보면 자꾸는다.
잠자는 것도 마찬가지로자꾸 자다보면 종일
수면상태로 지내는 사람도 봤다.
뭐 나야..술도 그렇다고 본다.
이 정도 마셔봐~~ 하고 마시는 양을 늘이다보면 늘고
세상에 그렇지 않은 게 없다.
바람도 한 번 피워보면 별 거 아닌 게 되듯이.
주변의K씨가 날더러 자꾸 마라톤을권유한다.
마라톤을 생각하면 조승우와 얼룩말이 생각나지 딱히
내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조금씩 늘여서뛰어보잔다.
하긴얼마 전에 부산 태종대를 뛰어서 돌아봤는데
걷는 것보다 오히려 내 체질이나 내 성격에는 맞았다.
시간이 절약되고 운동도 걷는 것 보다 좀 더되니
급한 성격과 시간 아끼는 셈치면 뛰는 게 낫다.
뛰어보려고 한강변을 나간 며칠 전…힘들었다.
그래도 100미터씩 늘여나가다보면 나도 어느새 1키로를
뛰고 있겠지?
빈추
2012년 3월 12일 at 12:13 오전
조만간 철인 3종경기라도 하실듯.
Hansa
2012년 3월 12일 at 12:40 오전
말씀처럼 운동도 하다보니 점차 늘더군요..
요즈음은 예전에 바라보기만 했던 동네 뒷산 앞산 옆산 모두 올라가보고 있답니다.
낑낑.. 하하
많이 건강해지는 기분이랍니다.
Lisa♡
2012년 3월 12일 at 1:29 오전
빈추님.
문제는 매일 시간을 그리 부지런하게
내느냐 하는 겁니다.
그게 문제입니다.
게으름이…..남들은 내가 부지런하다고
생각하나본데..
Lisa♡
2012년 3월 12일 at 1:30 오전
한사님.
저도 동네 산은 다 헤집고 다닌답니다.
낮으막한 산들 투성이거든요.
매일 한 시간이 몰아서 하는 몇시간보다
효과적이라고 하더라구요.
슈에
2012년 3월 12일 at 2:14 오전
팔굽히기를 이제 제대로 열번은 거뜬히 하게됐어여.^^
남자들이나 잘 하는거야 했는데 어느날 세번 ..조금씩,,
그러다 지금은 열번.~!
가냘픈 팔이 견뎌내긴 하네요.ㅎ
Lisa♡
2012년 3월 12일 at 2:58 오전
슈에님.
멋져요.
저도 시도해볼까하지만
다른 곳의 살 무게가 만만치 않을 것 같네요.
그래도..윗몸일으키기라도…5개씩.
도토리
2012년 3월 12일 at 3:48 오전
산.. 좋죠.
저도 아침마다 산에 다녀옵니다.
해발 280짜리이니 동네에서 올라가면 한 200 될라나…
헌데 그 산의 꼭대기가 아니고 등성이쯤에서 돌아내려옵니다.
1시간 정도의 운동코스로 딱이구요..
숲속의 싱그러움이 전해져오는 오늘의 사진 맘에 듭니다.
아직 산은 겨울과 같은 모습이거든요…
오늘 아침엔 까치발로 봄이 어디만큼 왔나 보려고 했는데
넘 추워서 한겨울에도 안쓰던 모자 푹 쓰고 다녀왔어요….^^*
Lisa♡
2012년 3월 12일 at 3:55 오전
도토리님.
요즘 자세히 보면 쑥도 나오고 조금씩
삐지고 올라옵디다.
동네 돌틈에는 돌나물도 보이고 아직 새끼지만.
냉이새끼랑 민들레같은 것도 좀씩 보입디다.
200이면 정말 1시간 운동코스 좋으네요.
푸나무
2012년 3월 12일 at 12:03 오후
하지만 다리와 무릎은 배려해야 하실듯…..
나이도 생각하며
하긴 리사님은 나이를 잊고 사시는듯 하지만,
운전 안하면 멀미하는것이
학습적 무기력이구나.
나도 그것 심각함.
TRUDY
2012년 3월 12일 at 12:34 오후
본글과 무관,, 잼 있어서..
쳇팅창
개: 방글방글 (두손을 양볼에 부비며 반가운 얼굴 그림)
그: 캄사. 캄사
그: 야~
그: 영어 하나만 물어보자
그: i was a car. 뜻이모냐?
개: 과거형이네
개: 나는 차였다.
그: 정답!
그: 넌, 차임!
방금 읽었는데 센스쟁이 리사님이 빤짝 생각 키는거 있죵.
말그미
2012년 3월 12일 at 1:21 오후
학습이 저렇게 다른 사람을 만듭니다.
‘결국 불가능이란 없다’가 되겠군요!!! ^-^
Lisa♡
2012년 3월 12일 at 1:22 오후
차이고 사는 것도 괜찮아요.
차고나면 오히려 찜찜하니까요.
트루디님 잼나요~~
Lisa♡
2012년 3월 12일 at 1:22 오후
푸나무님도
저렁 비슷한 무기력 증이 있었군요.
아–다행이다.
헤헤헤.
무릎이 아프긴 합니다.
아주 간혹!!
Lisa♡
2012년 3월 12일 at 1:23 오후
말그미님.
조금씩 해보는 겁니다.
소리울
2012년 3월 13일 at 1:31 오전
열심히 사는 사람에게 점점 학습능력이 배가되지요.
학습이란 되어지는 거니까
내가 하기에 따라…
Lisa♡
2012년 3월 13일 at 1:38 오전
그러니까요.
더 열심히 살래요~~
벤조
2012년 3월 13일 at 3:06 오전
아이, 뭔 소린지…
두번을 읽어도 ‘학습적 무기력’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음.
이런 이상한 번역 용어를 쓰는 사람때문에 멀미가 나는거야요.
리사님 책임은 아님.
Lisa♡
2012년 3월 13일 at 7:21 오전
벤조님.
이 건 어때요?
학습에 의한 무기력.
아니면 학습때문에 생기는 무기력?
혹은 학습에 안주하다보니 무기력해짐.
이 사람 멀미나게 재밌어요~~
まつ
2012년 3월 14일 at 5:43 오전
이 책을 직접 읽지 않아서 진정 김교수가
학습적 무기력으로 썼는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학습된 무기력이라고 해야 할 거예요.
셀리히만의 실험으로 이루어진 심리학 용어인데,
필자가 무심코 쓴 글, 문장을
편집자가 놓친 오류일 수도 있구요.^^
암튼 늘 리사님의 글을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언제나 잘 지내세요.
Lisa♡
2012년 3월 14일 at 6:54 오전
제가 잘못 쓴 걸 겁니다.
학습된 무기력이 맞겠네요.
근데 이 김교수가 가만보면 그 的이라는
단어법을 많이 씁니다.
ㅎㅎㅎ……
마쯔님 가끔 댓글 달아주세요.
궁금해요.~~~(애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