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뷰>남자의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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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운.

그가 말하는 인생이 갈린 사건은 파마다.

파마를 하기 전과 파마를 한 후.

‘늙어보이면 지는 거다’

그만큼 그는 유쾌하고 열라 재밌는 남자다.

그가 고리타분한 남자들의 물건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눈을 반짝이며 그의 글을 읽고 갑자기 사는 게

더 즐거워졌다는 말을 그대는 믿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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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남자들의 조잔함에 관하여.

남자들의 외로움에 관하여.

아들과 아버지, 아들과 그 아들에 관하여.

그는 이 책을 쓰면서 아버지 생각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런데 1부는 너무 콕 집어서 재미있다.

친하고 싶은 마음이 한없이 밀려온다.

뽀글이 이 남자라면 누구라도 시간가는 줄

모르게 웃겨줄 남자다.

2부

성공한 몇 남자들의 물건에 관한 이야기다.

자신은 만년필을, 이어령은 책상을

조영남은 안경을, 김문수는 수첩을

문재인은 바둑판을, 유영구는 지도를

신영복은 벼루를, 안성기는 스케치 북을

박범신은 목각수납통을, 이왈종은 면도기를

차범근은 계란 받침대를.

다 의미와 깊은 마음이 담겨 있었지만 나에게는

이왈종의 17년된 면도기와 차범근의 아침을 행복하게

해준 계란 받침대가 특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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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의 자화상은 정면을 보고있다. 웃고 있지만 절대 웃고 있는 게 아니다.

상대방을 압도하는 그림 속의 눈빛은 그가 얼마나 자신만만한가를 보여준다.

철저한 자기 절제와 인내로 이뤄낸 오늘날의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다.

안성기도 고독하다. 그러나 그 고독 뒤에는 전쟁의 최고사령관과 같은 고집과

자신만만함이 숨어 있다. 많은 사람들은 안성기가 매우 겸손하다고 이야기한다.

잘 모르고 하는 이야기다. 모든 사람이 겸손하다고 하는 사람은 결코 겸손한 사람이

아니다. 누구도 나와 비교할 수 없다는 내면의 절대적 자만이 있어야만 모든 사람에게

겸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몇 권 더 사야겠다.

주변에 선물하고픈 책이다.

6 Comments

  1. shlee

    2012년 3월 17일 at 9:36 오전

    남자의 물건~?
    계란 받침대가 물건이 될 수도 있군요.
    ^^
    대단한 물건이라도 되는 줄 알았는데…
       

  2. Lisa♡

    2012년 3월 17일 at 10:59 오전

    쉬리님.

    뭐 대단한 물건이 있을려구요….ㅎㅎ

    다 거기서 거기지요.   

  3. 빈추

    2012년 3월 17일 at 12:01 오후

    아~, 리사님 주변이고싶네요.
    아들놈은 ‘노는만큼 성공한다’라는 책을 고르더군요.
    책 사주는데는 주저하지 않는 편인데…
    얼마나 놀고 싶으면…ㅋ   

  4. Lisa♡

    2012년 3월 17일 at 12:07 오후

    빈추님.

    나는 놈 위에 노는 놈 있다 아닙니까?

       

  5. Hansa

    2012년 3월 17일 at 10:38 오후

    "나는 놈 위에 노는 놈"

    오호, 그렇군요. 하하

       

  6. Lisa♡

    2012년 3월 18일 at 12:06 오전

    재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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