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을 몸에 꼭 맞게 줄여입은 여자아이 하나와
길에 침을 탁탁 뱉는 남자 아이 셋이 뭔가 어색하다.
다른 일행들을 기다리는지 감싸주는지 보초서는지..
지나가는 다른 여고생 아이들이 힐끗거린다.
남자 아이 하나는 뚱뚱한데 마음 좋아보인다.
나도 모르게 고개가 돌아가 손두부집과 갈비집 사이에
난 좁은 골목길 안을 보게 되었다.
더러운 곳이고 먼지쌓인 에어컨 송풍기같은 기계들이
방치된 채 있는 돌보지 않는 음지이다.
거기에 교복을 몸에 딱 맞게 줄여입고 머리는이마에
일자로 긋듯이 자른 여고생 10명 정도가 틀어박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못볼 것을 본 양 이내 고개를 확 돌렸지만 웃기기도
하고 그냥 밖에서 피우지 부끄럽긴 하나보다 싶은 게
귀엽기도하고 무섭기도 하다.
그런 것도 다 한 때이니 실컷 하고픈대로 해라~ 이것들아.
영화나 책을 보고나면 리뷰를 쓰는 것도 사실
자신이 없고 내용을 옮기기도 그렇다.
줄거리를 있는 그대로 쓰는 영화소개는 안 보게 되는데
그런 경우 많은 사람들이 얼른보고 내용은 읽지 않게 된다.
새로 나온 영화의 경우엔 더더욱 그렇다.
그리고 길어도 대충 읽거나 안보게 되는 게 습관이다.
영화를 본대로 다 올리진 못한다.요 며칠만해도
러브픽션이나 존 카터등등.. 영화를 봐도 올릴 게 없고
내가 보는 영화의 1/3 정도만 감상을 살짝 쓴다.
나중에 내가 이런 영화를 봤구나 싶어서이다.
늘 책을 읽어도 올리지 않고 올리뷰 당첨받은 책은
의무적으로 리뷰를 적어야해서 살짝 올리곤 했다.
올해부터는 책은 읽는대로 올려보자 싶었다.
내가 일년에몇 권이나 읽을 수 있을까 하는 거다.
책은 잡지나 사진첩 외에는 다 올려볼까한다.
책은 그만큼 시간을 필요로 하기에 읽은 걸 다 올려볼까 한다.
내가 읽는 책은 내가 읽고싶어서 사는 책의 경우와
누군가 읽으라고 주는 책과 빌려서 보는 책이다.
책을 읽는 성향을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고 한다.
자기 개발서를 많이 읽은 사람이 있는가하면 명작만을
읽는 이가 있고 만화만 보는 이가 있는가하면
순정소설만 읽는 이가 있다.
다 다양한데 개발서를 많이 읽는 이보다는 명작을
읽는 이가 더 깊이가 있고제대로 읽는다고 본다.
명작을 읽다보면 외로움이 덜해진다.
그건 읽어본 이만이 안다.
아직 책장에 읽지도않고 욕심만 부려 사다 꽂아둔 책들이
가득하게 퍼지고 나를 기다리는 중이다.
어쩌면 죽을 때까지 다 읽지 못할지도 모를 일이다.
요즘 나오는 신간의 커다란 활자체를 보다보니 오래된
책의 작은 글씨를 보면 눈도 아프고 진도가 안나간다.
아직 서울은 아니 우리동네에는 꽃망울들이 팡팡
터지지는 않지만 밟히고 눌린 땅의 한 귀퉁이로
낮으막한 싹들이 뽀송뽀송 올라온다.
냉이같기도 하고 쑥도 있다.
어쩌면 그리도 어김없이 약속한 듯 기어나오는지.
오래된책냄새나 오래된 나무이끼 냄새를 좋아한다.
하지만 새로 올라오는 싹의 향도 맡고싶어진다.
그 향이 내 코에 스며들 때쯤은 나도 인생의 한 귀퉁이를
안다고 할 수 있는 나이쯤 되겠지.
산길을 지나가는 사람이 무심코 밟은 내가 바라보고 있는
싹이 발길 아래 눌릴 때면 시선을 아예 돌려버린다.
길인데 밟지 말라고 하기도 애매해 마음만 동동거린다.
어젯밤에 갑자기 오래 전에 사둔 땅문서가 왜 생각나..
그게 어딨지 하다가 날밤 샐뻔 했다.
Hansa
2012년 3월 19일 at 12:52 오전
밟히는 새싹을 애닯아하는 마음이 곱군요.. 하하
존 카터는 어땠습니까? 리사님
워낙 기자들 평가가 좋지 않아서요.
저와 아들아이가 무척 좋아하는 장르라 보고는 싶은데요..
리사님 평가 듣고 싶습니다.
Lisa♡
2012년 3월 19일 at 1:05 오전
제가 SF를 많이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보러갔어요.
남편은 가기 싫은데 하는 수 없이..
근데 볼만해요.
내용은 바숨이라는 행성에서 벌어지는 일이고
지구인 존 카터가 어쩌다 가게 되는 거지요.
아무 기대없이 가면 그런대로 ..속편도 계속 나올
예정입니다.
거기 울라라는 동물 나오는데 상당히 귀엽습니다.
저희는 3D를 동네에서 하지않아 못봤는데 3D보세요. 2012/03/19 10:04:52
김진아
2012년 3월 19일 at 3:22 오전
봄은 봄인가봐요.
바람은 차지만, 쌀쌀하게 매섭진 않구요.
라일락 나무와 진달래 나무에 꽃망울이 보일락 말락 합니다.
^^
나의정원
2012년 3월 19일 at 4:01 오전
많은 공감을 하며 잘 읽고 갑니다.~
Lisa♡
2012년 3월 19일 at 10:10 오전
외출할 때 옷을 약간 고민하다가
가볍게 입고 나갔는데 딱 맞더라구요.
근데 제 옷에는 봄의 색이 없다는 걸
알았어요.
밝은 색이 어울리지 않고..어쩌죠?
바람은 아무래도 봄이라 있어요.
봄바람..
Lisa♡
2012년 3월 19일 at 10:11 오전
정원님.
나는 이 거 쓰면서 정원님이 공감 5개 정도
하실거라 짐작했습니다.
ㅎㅎㅎ
서니베일 체리
2012년 3월 19일 at 4:37 오후
저도 공감이 초록색으로 블링블링해요 .
Lisa♡
2012년 3월 19일 at 11:31 오후
아하하하….블링블링….
아침부터 웃게 되네요.
덕분에.
박산
2012년 3월 27일 at 1:56 오전
1/3 정도의 감상만 쓰신다니
3/3 영화 편수가
그간 제가 읽은 1/3 – 얼핏 헤아려도 적지 않습니다
Lisa♡
2012년 3월 27일 at 9:46 오전
그만큼 많이 본다는 뜻이지요.
헤헤..할일이 없다보니 하는 게 영화보는 낙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