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멸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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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생각이 나질 않아 대충 그거 하면 다 알아듣는다고

할 정도로 나이가 들면 재빠른 감각이 살아나질 않는다.

어른들끼리는 그거 있잖아 하면 말의 흐름을 따라 거의 99%

짐작으로 알아듣곤 하는데 아들 둘의 경우는 반드시 정확한

단어가 나오기 전에는 거기에 대한 반응이 없다.

정확한 건 좋지만 저렇게 융통성이 없나 싶을 때가 많다.

문자를 보내다가 한 두 개 오타가 나면 알아서 문장의 흐름으로

이해하면 될 걸 끝까지 무슨 말이야고 되묻는다.

아이구…내 저 걸…누굴 닮아서 저렇게 꽉 막혔냐…속으로

아빠를 닮은게야~~ 하고 마음을 쓰다듬고는 했는데 어제보니

바로바로 내 오빠를 닮았다.

알아듣게 설명하고 또 설명하는 가운데 굴뚝이라는 단어가

생각이 나질 않아 그거 있잖아 가스연기 나가는 긴 관같은 거…했다.

알면서도 끝까지 그 단어가 나올 때까지 모르는 냥 굴었다.

아 이렇게 꽉 막힌 남자들 사이에서 살아야 하나?

이 정도면 못된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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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는 한 잔만 마셔도 배가 그득하니 포만감이다.

혹시나 저녁에 막걸리를 한 잔 마시면 밤새 배가

고프지 않을지도 몰라~~ 하면서 딴에 저녁을 굶어볼

참으로 ㅇㄱㅅ 막걸리를 한 번 큰 맘먹고 샀다.

이게이게 먹어지질 않는 것이었다.

결국 어제 날짜를 보니 지나도 한참 지나 그러니까

한 달도 더 지나서 결국 버렸다.

시큼한 냄새가 나기도 하고 유효기간이 지난 걸

뭐 아까워도 할 수 없지 하고 말았지만 내가 이렇게

간혹 쓸데없는 짓을 한다.

막걸리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마시면 트림만 나고

잘 먹지도 않으면서 공연한 짓을 했다.

혹시나 먹을거야 하고 사다두고 쳐다보지 않는 식품들이

만만찮게 냉장고와 냉동실을 채우고 있다.

때론 싸게 파니까 이 기회에..하고 사두는것들도 가득이다.

이런 어리석은 짓은 이제 그만..단단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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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실에 가서 관리비 지출 내역을 살펴보니

거의 경비나 청소아줌마들 4대 보험에 지출되는

돈이 대부분이었다.

그거야 고용한 입장에서 당연히 해주는 것이고

다른 큰 지출은 보니 그런 계산을 해주는 회계사 사무실에

지출비용이 한 달에 40만원이다.

고민을 했다. 몇 안되는 가구 관리비 계산에 보험회사에

지출하는 분기별 보험료 계산과 세금계산을 뽑는다….

이 말이지…?

점심에 오래된 지인인 회계사 희씨도 모임에 나오니까..

작정을 하고 안면깔고 이야기를 하면서 나는 그 돈을

아끼고 싶으니 희씨 사무실에서 무료로 해달라 고

무대뽀로 웃으면서 이야기를 던졌다.

별로 반기지않는 기색이더니 미소를 지으며 알았다고 한다.

얏호~~~일년이면 480만원을 아끼게 된 셈이다.

가구당 약 년 5만원을 아끼게 되는 거지만 그게 어디야.

근데 동네 사람들이 이런 내 노고를 알아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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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다가 사람들 말이 자기가 쓰는 돈이 자기

돈이지 안쓰고 있는 돈은 평생 자기 돈이 아니란 거다.

그럼 나는 잘 쓰고 있으니 내 돈이 많은건가?

계산이 안되네….하면서 웃는다.

내가 2012년 12월21일에 지구가 멸망한다는 말이 있으니

빨리빨리 쓰라고 하면서 지구가 멸망할 이유 9가지를

생각나는대로 열거해주자 몇 명은 심각하게 그러나

여지껏 다 뻥이야~~ 하면서 반신반의하며 듣는다.

아마도 행성충돌이 가장 큰 원인될 거 같구요..

그리고 온난화 현상이 모든 걸 망가뜨릴 겁니다.

일본이 없어지면 우리나라 해안가도 좀 그러쵸?

태양이 폭발한다고 하는데 그러면 다 함께 죽는 거니까 뭐..

아직 터지지 않은 화산폭발이 1000만명을 죽이고도 남는다네요.

치명적 바이러스가 아마도 지구인의 반은 죽인다죠?

외계인이 침공하면 다 죽는다고 해요. 진짜 외계인 믿어요?

컴퓨터같은 기계가 지배하는 세상이 아니온다고 할 수 없대요.

어쩌죠?

은희씨가 옆에서 말한다.

리사~~~~!!! 지구가 멸망하지 않은 이유는 천가지도 넘으니까 고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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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1. 흰독수리

    2012년 3월 20일 at 12:39 오전

    지당하신 말씀~~~
    멸망이 와도……씨뿌리고……사과나무심고요…..
       

  2. Lisa♡

    2012년 3월 20일 at 12:45 오전

    ㅎㅎㅎ…..

    알겠습니다요~~~사과나무.
    굳이 스피노자가 아니고
    종로가 아니더라도~~헤헤.   

  3. 푸나무

    2012년 3월 20일 at 2:06 오전

    아이들은 다 그렇지 않아요.?
    우리 아이들도
    틀린단어 꼭 꼬집어 내는것이 무슨 실력이라도 되는냥,…

    막걸리는 아깝다.
    그것 있으면 밀가루와 반죽해서 부풀어오르면 맛있는 찐빵 될텐데…..
    근데
    막걸리가 열량이 없어요?
       

  4. 김진아

    2012년 3월 20일 at 4:42 오전

    막걸리..식초로 만들면 아주 좋은데요. ㅎㅎ

    아까워요. ^^

    사내아이들이 특히 더 그런것 같아요. 어느 정도 말하면 알아들었으면 하는데..
    단어에 설명에 ..   

  5. Lisa♡

    2012년 3월 20일 at 7:20 오전

    푸나무님.

    앗………………..아까비.
    아래 진아님도 식초 말씀하시네요.
    헉…이래서 무식이 탄로난다니까.
    근데 어째 그래 박삭하셔요.
    막걸리 발효 찐빵까지..근데 해놔도 아무도
    먹을 이가 없어서 ….ㅎㅎ

    아이들이 다 그렇군요.
    난 우리 아이들만 융통성 부족이라 생각했지요.   

  6. Lisa♡

    2012년 3월 20일 at 7:20 오전

    진아님.

    그냥 가만 놔두면 되는 걸 그랬군요.
    역한 냄새는 나지않고 약간 새콤한
    냄새만 나던데…식초가 되려고 그랬구나.
    그랬을 경우 그냥 식초처럼 사용만 하면 되나요?   

  7. 아름드리

    2012년 3월 20일 at 9:12 오전

    "지구가 멸망하지 않은 이유는 천가지도 넘으니까" 에서 빵 터졌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8. Lisa♡

    2012년 3월 20일 at 1:01 오후

    아름드리님.

    ㅎㅎㅎ

    한가지라도 건졌네요~~~헤헤!!

    땡큐~~   

  9. 벤자민

    2012년 3월 20일 at 1:13 오후

    지구가 멸망하지않는이유는
    아직도 내가 살아잇기때문이죠

    금년 12월까지가 지구의 유효기간이라니
    막걸리만 유효기간이있는줄알았더만^^
    그나저나 내비자금은 어떻한다 ㅎㅎ   

  10. Lisa♡

    2012년 3월 20일 at 2:27 오후

    벤자민님.

    제가 쓰는데는 일가견이 있습니다.
    같이 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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