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이 귀가 멍~~~하면서 찡해지거나 화장품인지
샴푸인지 눈에 들어가 몇 시간 계속 기분 나쁜 눈물이
날때, 혹은 앉았다 일어날 때나 누웠다 일어날 때 머리가
핑그르 도는 느낌이나 하늘이 도는 느낌이 들때. 입안에
모래가 깔깔하게 씹히는 것 같은 때나 어두운 곳에
있다가 눈부신 햇살 속으로 나갈 때의 잠깐동안의 암흑
그런 일련의 느낌들은 살아있는게 잠시가 아닐까 하는
불확실한 두려움과 함께 이러다 내가 갑자기 어떻게
어디라도 마비가 오는 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을 준다.
인간의 몸 어디 하나 소중하지 않은 곳이 없고보면
시간을 공들여 하나하나 이젠 재정비라도 해야 할 때가
도래하지않았나 싶다.
혈관 속 콜레스테롤은 어떤지, 뇌로 통하는 혈관은 과연
깨끗한지 군데군데 말끔하게 하는 약은 없는지.
이럴 땐 양파를 먹으라구? Vt, P?
왼쪽 눈이 어색하고 눈거풀이 뭔가 심상치 않았다.
굳이 가까운 안과를 놔두고 김홍식 안과(카타님)를
찾아갔던 건 그간 주름이라도 한 개 더 늘었나 보러
갔던 것이다.
다래끼.
30년만에 생겨보는 것인데 왼쪽 눈거풀 위로 다래끼가
생기려한다는 것이다.
엥~~~내일 시낭독회잖아.
절대절대 아니되오니 빨리 사라지게 해주시옵소서.
"내일 시집가나?"
-네, 내일 詩집 갑니다.
-요새 잠이 신통찮아요. 누우면 잠이 안들어 고민이라요~~
"남자가 필요하나? 전화만 해"
농담나누기 하다가 주사 한 대 쿡 맞고 돌아왔다.
"언니언니….울아들 샌디에고대학 합격했어"
-한 턱 내라.
"언니..그 대학으로 한 턱 내도 되는거야?"
-어쨌든 갔잖아, 못갈까봐 떨었잖아
"맞어"
-뭐 사줄건데?
"베트남 쌀국수?"
-………..조아.
"언니, 근데 아는 엄마가 아들 홍콩과기대 갔다고 뻐긴다.
그 학교 어느 정도인데 그러는거야?"
-SAT 1900~2000이면 간다고 보니까 너네랑 똑같은 거야
"^^* 언니 고마워"
-야~~~근데 그런 걸로 그러지마, 거기나 여기나 저기나 다 같아.
"언니, 그래도 얄밉잖아"
-야~~~뭐가 얄밉니? 그럴 때가 좋은거다.
아침부터 엘라 피츠제럴드의 썸머타임에 젖어있다.
인간관계를 줄이고 집에 붙어있는 시간을 늘이는 것만이
냉장고 안의 수많은 잡 것들과 서랍 속의 뒤엉킨 잡동사니들과
옷장 안의 쓰잘데기없는허접쓰레기들과 질서없이 사방에
나뒹구는 화장품 따위를 조금이라도 줄이는 길이다.
30년동안 너무 나댕겼다.
가만히 돌이켜보니 점심을 집에서 먹은 게 손가락 안에 꼽는다.
나 너무 정신은 가벼워지고 몸은 무거워지는 거 아니니?
집에서 냉동고 안을 비우려면 점심과 저녁을적어도 100번은 먹어야
할텐데….어쩌나.
6개월동안 약속을 하지않고 나가지 않았더니 살이 10키로는 빠지더라는데..
그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그냥 이렇게 살아?
내일, 모레 약속부터 다 취소해?
김술
2012년 3월 21일 at 12:25 오전
이런 우연이…
저도 어제부터 왼쪽 눈이 불편하더니
오늘 다래끼가 생겨 찌그러진 눈이 됐습니다.
보기 흉해 선글라스를 끼고 출근하려다
이 나이에 뭐… 그냥 나왔죠.
일요일부터 오늘까지
상가집만 여섯군데.
좀 피곤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양파!
고지혈증이라 양파를 많이 먹으라는데
생각대로 안되는군요.
기껏 점심에 중국집 가서 단무지대신 조금…
Lisa♡
2012년 3월 21일 at 1:01 오전
술님.
집에서 식탁에 늘 양파가 올라가도록 조치하세요.
그렇게 몇 번 하다보면 절로 양파가 올라올 겁니다.
식탁에..요즘 제일 싼 게 양파입니다.
한 망 조그만 게 800원~2500원 정도하니까요.
저는 다래끼가 번지지는 않고 그냥 뻐근한 정도에서
끝난 것 같네요/ 곧 안과를 가려고 준비 중입니다.
Hansa
2012년 3월 21일 at 1:46 오전
리사님 자제들 세 명이 모두 대학 진학하며,
후배 자녀들 대학진학 자문역이 되셨군요.
축하합니다. 하하
벤조
2012년 3월 21일 at 2:02 오전
울 아버지 식탁에는 항상 양파와 멸치, 마늘장아찌, 콩자반이 있었어요.
밥상이 나이 들어 보이더라구요.
한 70부터 그러신 것 같은데, 92세에 돌아가셨죠.
술 좋아하시고, 담배는 안 피우시고, 돼지고기 좋아하시고,
뭐든지 익혀잡숫고…
참, 점심 한끼는 외식하시고요. 저녁은 잘 안드시고.
아…뭐가 많네. 오래 살려면…
Lisa♡
2012년 3월 21일 at 6:33 오전
한사님.
본의아니게 그리 되었답니다.
외국대학에 대한 건 제게 많이
물어보네요…잘 모르는데~~ㅎㅎ
Lisa♡
2012년 3월 21일 at 6:33 오전
벤조님.
아버님 식탁 훌륭하시네요.
저는 미리 그 비슷한 걸 즐긴답니다.
점심 외식은 저의 매일 같아요.
아….약속을 이제 그만해야겠어요.
미친 짓 같습니다.
저녁은 굶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어요.
뽈송
2012년 3월 21일 at 11:46 오전
나도 잘 알고 있었지요.
나돌아다니는데 선수라는 걸. (아냐 이렇게 말하다 얻어맞을라.)
그런데 나다니던 사람이 집에서만 있기에는 힘들걸걸걸요…
Lisa♡
2012년 3월 21일 at 5:40 오후
뽈송님.
맞는 말씀하시는데 얻어맞기는요~~
저 너무 돌아다녔어요.
문제 있어요.
거의 매일 약속이…..이젠 그만해야겠습니다.
ㅎㅎㅎ//////집에만 있기 힘들 겁니다.
그런데 제가 혼자 있는 시간도 상당히 즐깁니다.
士雄
2012년 3월 21일 at 11:22 오후
ㅎㅎㅎ ,,,ㅋㅋㅋ !!!!!!!!!!!!!!!!!!!!!!
Lisa♡
2012년 3월 21일 at 11:36 오후
토웅님…..아고….눈이 따갑네요.
새벽에 들어왔지 뭡니까?
士雄
2012년 3월 23일 at 2:18 오전
흙土 선비士 ^^~
Lisa♡
2012년 3월 23일 at 2:54 오전
사웅님.
여지껏 무조건 토웅으로 읽었어요.
제가 좀 그렇게 덜렁거립니다.
쏘리~~~헤헤
사웅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