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줍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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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 느낌은 다르지만

그 감동은 여전하다.

언니 책장에서 ‘조개줍는 아이들’을 발견하는 순간

바로 꺼내들고 와버렸다.

언제 읽어도 감동을 주는 책이 좋은 책이라고 볼테르가

말했던가. 좋은 책이다.

2권 상,하권으로 되었있고, 영국작가 로저문드 필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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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세를 살다간 페넬로프 킬링의 인생이다.

그 중심에 화가인 아버지가 결혼선물로 준 그림

조개줍는 아이들과 몇 점의 패널화와 스케치 작품이 있다.

그리고 각기 개성이 다른 세 아이들 낸시, 올리비아, 노엘이 있고

사랑스런 타인 안토니아와 데이너스가 자리하고 있다.

누구보다 억척스럽고 강인하며 현명하고 믿을만하고

휴머니티가 가득했으며 진실하고 흔들림없고 섬세한 여자

페넬로프는 인생을 통해 단 한 남자를 사랑했다.

그 남자 리처드와 페넬로프 사이에 세상을 힘들게 한 전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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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목들이 우거진 숲을 따라난 오솔길을 지나 양떼를 만나고

도랑에 핀 앵초나무 무더기를 만났으며 꽃망울이 터질듯한

산사나무를 지나 수백 년간 비바람을 맞았을 고목을 바라보고

이비자에 가서 미친듯이 책을 읽고, 와인을 마시며 콘월해안을 바라보고

조용히 썰물이 빠져 나가는 소리를 들었으며 그녀와 같이 차를 마신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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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같이 있어서 웃음을 함께 나누고 내겐 제2의

고향집처럼 되어버린 그 집의 온갖 사소한 일을 함께 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상상을 하오. 그곳에서 있었던 일은 모두가 속속들이

즐거웠소. 인생에서 진정으로 좋은 것은 사라지지 않는 법이오. 그것은

한 인간의 부분으로 남아 그 사람 인격의 일부가 되는 것이오. 그와 마찬

가지로 당신의 일부분 역시 내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 다닌다오.

아울러 내 일부 또한 영원히 당신 것이오.

리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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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不在는 촛불을 끄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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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는 무척 기쁘면서도 한편으론 서글펐다.

왜 있지 않은가, 어린애라고 생각하던 아이가 어른이 되어

눈 앞에 나타났을 때, 다시는 내 젊은 날로 되돌아 갈 수

없음을 확인하면서 느끼는 일반적인 기분 같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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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실주의란 일종의 유행이지. 하지만 이 전쟁이 끝나고 나면

곧 뭔가 근사한 것이 터질 거요. 나와 내 세대, 그리고 그 뒤의 세대는

올데까지 다 왔소, 이제 전세계 미술계에 도래할 혁명을 생각하면

벅찬 흥분으로 가슴이 터질 듯 하오. 그 때문이라도 나는 다시 젊은이가

되고 싶소. 혁명이 일어나는 것을 내 눈으로 직접 지켜보기 위해서. 우리

가 왔듯이 그들은 틀림없이 올테니까. 밝은 비전과 깊은 감성과 엄청난

재능을 지닌 젊은이들이 나타날 거요. 해변과 바다와 계류장을 그리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니라, 태양의 따스함과 바람의 빛깔을 그리기 위해 올 거요.

전혀 새로운 개념이지. 너무나 자극적이고 너무나 생생하고 멋진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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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비슷할 이미지를 구글에서 찾았다.

2 Comments

  1. 박산

    2012년 3월 27일 at 1:49 오전

    끊임 없이 분주하게 다니시고

    언제 이리 독서할 시간이 있으신지 …

    글이 그냥 써지는 게 아니지요 ?    

  2. Lisa♡

    2012년 3월 27일 at 9:51 오전

    박산님.

    그러니까 자기 전에 한 시간과
    일어나서 한 시간 읽습니다.
    근데 독서애 할애할 시간을 늘여야겠어요.
    주변에서 책을 하도 빌려주니까 말입니다.
    더구나 이 번 주에는 책을 6권이나 샀구요.
    나가지말고 책만 읽어볼까요? 근데 그게 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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