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箱은 異常 以上이었다.
지은이: 조영남
출판사: 한길사
이상은 다른 시인들처럼 자연이나 풍경이나 사소한 감정, 혹은 삶 따위에
경탄하거나 호들갑 떨지도않앗고, 물밀듯이 밀어닥치는삶의 역경에 징징대지도 않았
고, 보들레르처럼 악에 받쳐 분노를 터뜨리지도 않았다. 랭보처럼 한 발 물러서지도 않았
다. 오히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고 정면대결을했다. 엘리엇처럼 타인과 다름없
는 극히 보편된 품성으로 살아가려 했다. 하기야 시인이 화려하면 그건 가짜다. 김기림
이 증언한 대로 누추한 장례식장에는 길잃은 별들 몇 개만 서성댄다. 그때 김기림은 눈
치를 챘을까? 스물여덞 살 조선의 청년 시인 이상이 신의제왕 주피터가 되어 승천하는
날, 하늘에서 누추하고 남루한 유목민 행색으로 이상의 시신 곁을 서성댄 사람들은 다름
아닌김소월, 윤동주, 정지용, 김기림 자신, 그리고 보들레르, 랭보, 엘리엇, 포 등등
이었다는 사실을. 그리하며나는 1989년에 큰 맘 먹고 회화작업으로 <시인 이상을 위한
지상 최대의 장레식>을 치러주었다. 그때 조가弔歌는 물론 가수 조영남, 바로 내가 맡았다.
이상의 선에 관한 각서 3 >라는 詩.
아래는 <시제> 라는 詩
조영남이 이상에게 푹 빠져 이상의 시를 하나하나 분석해서
쓴 책인데 이상도 이상이지만 조영남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역시 이상의 난해한 시들을 조영남 식으로 해설을 재미나게 했다.
조영남은 이상을 보들레르나 랭보, 엘리엇보다 더 우위에 놓고
해석하고 분석하고 존경하고 사랑한다.
사랑이 지나쳐도 너무 지나쳐 읽는 사람도 이상을 사랑해야 한다.
조영남은 이상의 시를 잘 해석하고 이해하기 위해 일본을 비롯 유럽, 미국의
현대시들을 다 망라했다 할만치 읽고 분석했다.
대단한 정성이다. 해석이 불가능한 이상의 시들을 정성껏 해석해 놓은
글들을 읽으며 지루하게 될지도 모를 이상의 시들을 편하고 쉽게 잘
해석을 했으며 진지하게 몰두했을 모습까지 상상이 갔다.
이상의 본명은 김해경이며 한 때 화가로서 허웅이라는 이름도 썼다.
6개월간 결혼생활을 한 변동림여사는 나중에 김동림으로 김환기 화백의
부인으로 살았고글명은 김향안이었다.
김환기 화백이 죽자 변동림여사는 후학들을 위해 이상에 대해 입을 연다.
"이상은 뼈 속까지 시인이었다"
오랜만에 엄두도 나지 않던 이상의 시를 쭈욱 읽었다. 조영남과 함께.
몰두해야 하고 정성껏 읽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