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시계와 차에 은근 목숨거는 부분이 있는데
우리 집 남자도 예외는 아니다. 차야 직장에 다니는
관계로 마음대로 못 타고, 능력도안되니 그렇다치고
시계를 유난히 좋아한다.
여러 개의 시계로도만족이 안되는지 요즘 시계를 다시
호시탐탐 탐구 중이다. 물론 나도 시계가 여러 개이고
그 중에는 꽤 비싼 시계가 있기도 하다. 본래 내 걸 살
때는 모르다가 남편이 산다고 하면 나는 고민에 빠진다.
그게 사치에, 자주 낄 일도 없는데 뭘그리 비싼 걸 사려
느냐 이런 문제인데 나를 문제 삼으면 할 말은 없다.
어떤 때는 심플한 걸 사야겠다고 하다가 이 번은 시계
판이 좀 복잡한 걸 사겠다는 건데 안에 작은 시계가
세 개 들어있는 그런 시계를 말한다.
어제 종일 그 문제로 기분이 밝지않았다. 게다가 큰 애가
아빌 닮았는지 시계를열심히 모은다.
고급시계를 사면 산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경험해 본
사람들은 끄덕이겠지만 밧데리 갈 때도 비싸고, 거기에
그냥 밧데리만 갈아주면 될 걸 겉에 폴리싱하라면서 괜
히 부추기고 특히 시계 속을 소제하기라도 하면 그 가격은
엄청나다. 몇 십만원은 기본인 셈이다. 누가 시계 바늘이
하나 빠져서 고치러 갔더니 시계를 하나 새로 사는 가격이
더란다. 그저께 나도 시계 밧데리가 하나 나가서 갈러 갔
더니 3일 뒤에 오란다. 아니 밧데리 하나가는 걸 가지고
3일 씩이나..그러더니 다음 날 폴리싱을 해야지 안하면
빙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들으면
하지않고는 못배긴다. 걱정이 되고 저러다 비싼 시계 망치
는 건 아닌 가 싶은 심정이 슬그머니 든다.
지난 번에도 그랬기에 그냥 밧데리만 갈아주세요 하고 용감
하게 말했다. 밧데리만도 5만원이다.
이젠 그냥 백화점에 가서 밧데리를 갈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가 밧데리 바꾼 시계를 찾으러
갔다가 듣게 된 말인즉, 아무데서나 밧데리를 갈아
일단 뜯게 되면 그 상표 특유의 장치가 안에 있어
얇은 고무막이 벗겨지고 그 회사에서 할 때는 그 막
을 새 걸로 다시 끼우지만 다른데서 갈 경우 그 막이
손상되고 같은 고무막이 준비되어 있지않아 방수에
문제가 생긴다며 그 때는 책임질 수 없다는 게 아닌가.
그 말듣고 다른데서 어떻게 갈 수 있을까?
다른데서 밧데리를 갈아서 고장이 나면 본래 시계에
문제가 있어도 모두 덮어쓰게 되어있단 말이다.
거기다 그 문제를 삼아 고쳐주질 못하겠고 아마 고쳐도
엄청난 비용이 산출될 게 뻔하다.
그러니 무조건 그 회사로 가서 고쳐야 하는 게 답이다.
사실 아무데나 가서 시계 밧데리를 가는 건
그리 좋은 방법이 못된다.
귀찮고 그 회사로 가면 이것해라, 저것해라 해서
한 번은 동네에 있는 시계방에 가서 교체를 했다.
아무 의심없이 나와서 집에 와서보니 시계 뒷
부분이 아주 살짝 우그러지고 스크래치가 심하게
나 있었다. 정교한 시계를 동네 할아버지가 뜯어
내기엔 무리였다보다. 갖고 가서 난리를 쳐봐야
될 일도 아니고 끼고 다니는데 크게 문제가 없어
그냥 참고 차고 다녔다. 그런데 그 후 장마철에
시계가 물에 빠진 것도 아니고 비만 많이 왔는데
차고 나갔다가 시계에 물방울이 맺히는 거였다.
방수기능이 없어진 것이었다.
이러니 무조건 그 제품을 생산한 회사로 가서
하는 건 정상이다. 억울해도~~
벤조
2012년 4월 1일 at 2:02 오전
그러니까,
시간 잘 맞는 시계 사서 쓰다가
밧데리 떨어지면 다른 거 사서 쓰라는 말씀?
Lisa♡
2012년 4월 1일 at 4:30 오전
적당히 시간만 잘 맞는
시계가 더 낫다는…
밧데리가 약 1만원 정도하는
건전한 시계가 지나고나니
더 효자라는 말입니다.
말그미
2012년 4월 1일 at 6:41 오전
여태 아무 데나 가서 밧데리 갈았어요.
근데 밧데리 가는데 5만원이면 너무 비싸네요.
봄날
2012년 4월 1일 at 7:35 오전
서울에 가면 요즘도 시계차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는
소문을 듣긴했지만 안 믿었는데 실제로 있는가봐요…..
너무 놀라워요.
Lisa♡
2012년 4월 1일 at 7:42 오전
말그미님.
그러게 말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45000원이구요.
백화점에서 문의했을 때 5만원이더라구요.
보통 만원에서 2만원 정도 합니다.
울 아들은 짝퉁 시계를 차고 갔더니
진짜로 알고 밧데리 값을 두 배나 받은 적
있구요~~~ㅎㅎ
Lisa♡
2012년 4월 1일 at 7:43 오전
봄날님.
요즘은 핸드폰이 시계나 마찬가지라
시계 거의 안차고요..스포츠 시계는 몰라도
귀찮아서 잘 안차는데 굳이 차는 남자들은’꼭 찹니다.
크크크…..놀라지 마세염~
벤자민
2012년 4월 1일 at 1:29 오후
시게를좋은걸차면
시간도멋지게가고 볼때마다 비싼값을해야하는거아닙니까
건데 이상하게
좋은시계나 싸구려시계나
시간은 다똑같이가니 그게문제죠^^
Lisa♡
2012년 4월 1일 at 1:34 오후
그래도 남자들 시계에 많이 신경 쓰는 이들 많아요.
물론 여자도 그렇지만… 저희남편 좀 혼내까요?
김삿갓
2012년 4월 1일 at 11:42 오후
그러잖아도 저도 25년 된 시계 빠때리를 바꾸려고 요 몇칠 생각 하고 있었는데
마침 이곳서 시계에 관한 글이 올라 왔네요. ㅋ "고장난 저 시계는 멈추었는데… 저
세월은 고장도 없네…" 에궁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 가네요. 저는 그냥 제가 바꾸는데…
4불 정도 주고 밧데리 사서요. 요번 바꾸면 3번 째 바꾸는 겁니다. 서울 룸싸롱서
술이 너무 퓌해 한번 또 강남호텔서 그것도 술이 너무취해서 (둘다 폭탄주 마시고) 한번
잃어 버렸었는데…친구가 찿아다 주었던 저와 인연이 깊은 시계 인데 암튼 저는 차고
끼고 하는 걸 싫어 하는 체질이라 반지니 시계니 술만 취하면 그녕 무의식 중에 벋어
버리는 것 같아요. 예전에나 시계가 중요했지 여즈음 모 필요 한가요??
좋은 시간 되세유!!! 구~우벅 ^__________^
まつ
2012년 4월 2일 at 12:05 오전
저는 시계만큼은 좋은 것으루다, ^^
왜냐하면 저의 경우, 20년 동안 밧데리 갈아주는 것 외에는
아무 말썽이 없었거든요.
남편 시계도 마찬가지지요.
물론 꼭 백화점에서만 밧데리를 갈았는데,
아무 곳에서나 밧데리를 갈면 안된다고 들었기 때문이죠.
딱 한 번 회사 부근 금은방에 가지고 갔는데
시계 뚜껑을 못열고 그 아저씨가 쩔쩔매더라구요.;;
해서 백화점에서만 밧데라를 갈고 지냈는데
세월의 흐름과 상관없이 좋답니다.
시계의 광고 컨셉과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임다.^^
또한 저의 경우에는 결혼 후에 멋내기용으로 산 패션시계들이 오히려
나름 브랜드를 달고 있음에도 빨리 사망하거나 문제가 생기더라구요.
해서 저는 시계는 명품을 사야한다고 하는 편입니다.
가방 명품보다 훨씬 실속있고 좋더라구요.^^
다만 요즘 시계는 어떤 것이라도 그저 장식품에 지나지않다는 것,
해서 자신의 가치관이나 삶의 방식에 맞춘 시계가 세팅될 것이라는 것,
이상입니다.^^
굿럭~!!!
Lisa♡
2012년 4월 2일 at 2:22 오전
삿갓님.
삿갓님이야말로 멋지고 수명이 길고
튼튼한 스포츠 시계가 필요하신 분 같은데..
고도, 수심, 뭐 다 나오는…
그런 시계는 50만원 안 팍으로 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30만원정도 주고 산 스포츠 시계를 친구가 좋다고 하더라구요.
오래쓰면 뭐든 정이 들지요.
저는 숫자판이 안보이는데도 그냥 팔찌 스타일로 끼고 다니는
시계도 있어요.
뭐 활동적인 사람들은 시계 필요없지요.
Lisa♡
2012년 4월 2일 at 2:24 오전
마쯔님.
제가 말하는 시계도 물론 명품인데
이게 한 번씩 갈 때마다 신경이 쓰이는 겁니다.
그렇다고 더더우기 고가인 경우에는 백화점도
못가겠구요.
한 번 사면 사실 밧데리외에는 문제는 없지요.
누가 밥먹다가 컵에 넣어본다고 해도 까딱없지요.
그래도 폴리싱 하라 그러면 신경이 쓰이긴 해요.
워낙 비싸서 말이지요.ㅎㅎ
그래도 좋은 건 하나 정도는 갖고 있으면 든든은 하지요.
가을나그네
2012년 4월 2일 at 10:12 오후
도대체 알 수 없는 얘긴데요…
요새는 시계가 필요 없는 것으로 아는데요…
Mobile Phone에도 시간이 나오지 않나요?
그리고 …만일 시계가 필요하더라도
그렇게 비싸고 이상한 것으로 사야할 필요가 있나요?
시계를 수집한다니..
백만장자의 취미로 투자겸 골동품 시계를 수집한다면 모를까
일반 생활 하는데 무슨 비싼 시계가 필요한지..
아마 제 생각에 무슨 결함이 있는지도 모르겠군요ㅎㅎㅎ
미국에 사는 저는 1983년에 20불도 안되는 Timex Digital 시계를 사서 쓰다가
2010년에 서울에 갔을 때 이발소에서 떨어뜨리는 바람에
시계 유리가 깨져서 못쓰게 되어 얼마나 애석했던지..
지금은 서울에 갔을 때 동생이 사준
Satellite에서 시간을 전송받는 Digital Watch를 쓰고 있습니다.
(서울에 가면 Satellite 신호를 받는데 미국에선 안되는군요)
Lisa♡
2012년 4월 3일 at 12:13 오전
가을나그네님.
Timex 시계 튼튼하고 좋은데 아깝네요.
제 아들이 모으는 시계는 비싼 건 거의 없구요.
그냥 취미로 모양보고 모으지요.
나중에 다 없애겠지만..남편은 좀 좋은 시계를
선호하지요..근데 그게 제가 볼 땐 아니라는 겁니다.
시계를 요사인 찰 일도 없구요..하지만 남자들이 차나
시계나 자전거를 좋아하는 이유지요.
저도 시계를 차고 있을 때조차
모바일 폰을 보게 되더라구요.
여자들은 팔찌 개념으로 많이 차나봐요.
하고보면 저도 시계와 반지 착용하지않으면
뭔가 허전하긴 해요.
나무와 달
2012년 4월 3일 at 1:38 오후
저는, 리사님께서 말씀하신 두가지중에도 별 관심이 없습니다만…남녀 구별없이 일종의 취미 같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위 가을나그네님 처럼, 도무지 알 수 없는 얘기라고 하시는 것은,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그렇게 표현 하시는건 좀 아니라고 생각 되는데요…ㅎㅎㅎ
각자의 취미 생활은, 돈이 많이 들어가고 적게 들어가고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고르기까지의 행복한 심정은,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테니 말입니다…^^*
Lisa♡
2012년 4월 3일 at 2:13 오후
나무와 달님.
헤헤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요.
근데 누가 뭐래도 하는 놈은 하거든요.
저도 그렇구요.
ㅋㅋㅋ…취향이니 누가 뭐라겠어요.
어쩔 수 없지요.
다만 내 생각에는 남편이 이젠 좀 참아주면 좋겠어요.
배 태윤
2012년 4월 6일 at 6:49 오후
좋은 시계에, 좋은 옷에, 좋은 구두에, 좋은 가방을 들어야 "내 삶의 질이 이정도되는 사람이야!"하고 남들에게 보이게 되는 거죠. 저요? 저는 겨우 17,000원짜리 짝퉁을…흑흑…
그냥 농담입니다. 여자들은 가방, 남자들은 시계에 특히 강한 애착을 가지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Lisa♡
2012년 4월 7일 at 12:20 오전
태윤님.
짝퉁도 A급은 비싸답니다.
진품가격의 1/10이지요.
좋은 거 다 가질 형편되면 좋긴
하지요.
그게 안되면 그냥 야무지게 살면
되고요~~후후후.
김현수
2012년 4월 7일 at 6:27 오전
머스마들은 시계 다 좋아합니다.
요즘 신문을 보면 스포츠용고급시계(스위스제품)광고가 유별나게
실리던데 이유는 모르겠고 저는 방수기능이 뛰어난시계를 선호합니다.
평소에는 5기압 수영시에는 10기압짜리시계를 쓰지요.
여름철 물속(잠수)에 들어갈려면 시계가 꼭 필요하거든요.
수백만원이나 하는 단순한가방보다는 고급시계가 실용적이지않나요?ㅎㅎ,
Lisa♡
2012년 4월 7일 at 9:37 오전
현수님.
가방과 비교하면 그러네요.
제 남편과 같은 의견이십니다.
시게도 그러고보면 종류가 다양해요~~그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