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아낙 둘과 의논할 일도 있고해서 점심을
먹게 되었는데 워낙 가던 동네식당만 가는 게
영 마뜩찮아 다들 시간이 괜찮다길래양수리로
가자고 했더니 뜨아~한 표정이다.
내 차가 아닌 다른 이의 차를 타고 가는 길은
그리 편하지는 않지만 그냥 가보자했다.
江이라는 식당을 가면서 내가 여긴 두물머리 근처
여긴 명당으로 소문난 식당, 여기서부터는 남양주가
자랑하는 자전거 길이라는 둥 여기 새싹들이 돋아
나면 아주 아름다운 길이 되는데 아직 봄은 멀었나..
하면서 가이드마냥 소개를 하며 갔다.
두 아줌마들은 정말 착하게 살았나보다. 아무 것도
몰랐고 이런데는 처음이라며 동네 밖을 그다지 나가
보지 않았다고 말한다.
나를 이상한 사람 보듯이 바라보고 신기해했다.
별로 멀지도 않은데불안해하며 식당에도착.
나오는 음식을 보더니 아주 대만족을 하며 심
지어는 몇 인분 포장까지 해간다.
이럴 때 안내한 사람은 흐뭇하기만 하다.
너무 맛있다면서 먹더니 날더러 이런 델 어찌
아느냐고 자기네는 집과 교회 밖에 모른다한다.
그럼 친구들 만나러 여기저기 모임에 약속해서
나가질 않냐고 하니 그런 적이 거의없고 교회
모임을 가까운 식당에서 하거나 집에서 하는 거
외에는 별로 가본 곳이 없다고 했다.
내가 잘못된 건지, 그들이 기본적인 삶을 사는 건지.
뭐 자랑도 서로 아닌 것 같고, 말할 분위기도 좀
안맞는 것같은데.. 의논하기로 한 일만 의논하자구요.
다 그런가?
주말이나 쉴 때 놀러도 안가냐고 하니 교회에 가느라
놀러갈 시간이 없다고 한다. 아이들이 어릴 때도?
물론이란다. 그럼 인생의 모든 중요한 시기에 교회에
매여 교회에 몸바쳐 주님을 모시는 게야? 천국이 보이는
데 뭐 다른 것이야 눈에 들리없지만서도 쫌..그러네.
그렇게까지..하긴 그래서인지 한 명은 엄청 부자다.
지금도 거의 모든 날을 교회로 시작해 교회로 끝난단다.
오늘은? 그건 집에 AS오는 사람이 있어 하는 수 없이
이렇게 되었고 의논할 일이 문제가 되니 할 수 없단다.
어찌보면 나도 그 정도의 신앙심을 못가진 게 부끄러운
것도 같고, 어찌보면 정말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다
천국을 위해 기도를 해야하니 안스럽기도 하다.
일단 놀고봐야 하는 나는 천국과는 거리가 점점 멀어진다.
그런데 천국이 있다고 믿으면 나처럼 못노는데~~말이야.
오다가한옥 커피집으로 들어갔다. 왜이리 넓은 주차장을
비워두고 아깝게 이러는지 모르겠단다. 그 주차장 주말에
모자라거든…그러더니 또 한옥 분위기 좋다고 뻑 간다.
그러면서 커피를 시키지않고 호박라떼와 대추차를 시킨다.
늘 한방차를 마시지 커피는 마시지않는다고 한다.
헉~~달라도 너무 달라!! 내가 그럼 커피의 맛도 모르고
맥주의 맛도 모르고, 좋은 명소도 안 다니고 무슨 맛으로
사냐고 하자 그런 생각조차 아예 없단다.
내가 세상의 중심은 아니다. 그들의 세상도 같은 세상이다.
그런데 지향하는 바가 너무 다르니 대화도 할 게 없다.
주로 가스레인지는 나쁘니 전기 인덕션으로 바꾸세요~~
웅진에서 나오는 렌탈사업이 거치지 않는 분야가 없더군요.
주차장 문제 말인데요..저는 매일 교회를 자주 오가야 하니
늘 파킹이 쉬운데로 해야하거든요..
나에게 늘 주님의 말씀을 모시라는 어느 오라방의 충고가
자꾸 맴맴 맴돈다.
Hansa
2012년 4월 3일 at 1:07 오전
"일단 놀고봐야 하는 나는.." 한표!!
사람은 놀려고 태어납니다. 하하
Lisa♡
2012년 4월 3일 at 1:19 오전
한사님.
고맙습니다.
사람이 놀려고 태어나는군요.
그럼 나는 정말 잘 태어났어요.ㅎㅎ
바위섬
2012년 4월 3일 at 2:21 오전
혹 교회에 다니는 사람에 대하여 편견이 있을까봐 노파심에서 한마디…
교회에 다녀도 다양한 문화생활을 누리시는 분들도 많아요^^..
맛있는 집찾아가기,음악회,전시회등등..
교회와 집밖에 모른다고 하는 건 그 분의 취향일 뿐…
사람마다 취미생활이 다양하기에 꼭 그래야한다고 단정하기엔 무리입니다
색연필
2012년 4월 3일 at 3:22 오전
리사님~^^ㅋ
교회에 다니는 종교활동과
신앙심은 또 다른 차원의 이야기.
리사님과 하나님~그리스도가 어떤 관계가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심도 중요 하리라는 생각이 들어요.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한 것 처럼
하나님은 리사님의 커피, 맥주, 여행~을 규제할 만큼
째째하신 하나님이 아니구요^^~
(방종은 제외 ㅎㅎ)
리사님을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다른 사람들 보다 더 많은 기회를 주셨음에~
감사 할 따름~!
벤자민
2012년 4월 3일 at 7:49 오전
이이구참 리사님도
그사람들은 하느님이 부활하셨으니
일단은 안심은되지만
또 어떻게되실지모르니까
항상 불안하다는아닙니까
그러니 맨날 교회에나가 지켜보고잇어야겠죠
저나 리사님같은?
사꾸라신자들때문에
또다시 십자가를지시는일은 없어야겠다는거죠ㅎㅎ
요즘은 하늘나라도 전산화되어
주일날 뭐 해외여행다니고이러면
재까닥입력됩니다^^
조심하세요
건데 제경험에비취어볼때
너무 요란스럽게 종교활동을하는사람들치고
실제로 나중에 천국에서
만날수잇는 사람이 별로없다는점입니다 ㅎㅎ
성경을 잘읽어보시면 모든답이
그기에다나옵니다
Lisa♡
2012년 4월 3일 at 7:50 오전
바위섬님.
잘 알지요~~암요.
제 주변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기독교 신자입니까?
그런데 저런 사람들 몇 있어요.
진짜 종일 교회에서 살고 주일 중에
7일은 그냥 줄곧 교회로 가더군요.
만나려면 늘 교회 일로 약속이 안되어요.
그게 행복해 보이기도 하구요.
ㅎㅎ…다 그렇다고 생각할 나이는 지났죠?
Lisa♡
2012년 4월 3일 at 7:52 오전
색연필님.
그렇게 째째한 하나님 아니겠죠.
당연히…
그런데 그렇게 교회에 열심히 매일 나가는
분이 한 편으로 부럽기도 해요.
어딘가에 저렇게 열렬하게 매진한다는 건
다른데 엉뚱한 생각이 없다는 거 아니겠어요.
그리고 흔들림없는//그런데 정말 나같은
날라리들이 아는 생활은 전혀 모르더군요.
아마 교회에 열심히 나가는 신자뿐 아니라
집에 열렬히 방콕하시는 분들도 마찬가지
이겠죠?
색연필님 오늘 여기도 바람 엄청납니다.
Lisa♡
2012년 4월 3일 at 7:54 오전
벤자민님.
인간은 불안한 존재가 틀림없어요.
요즘은 불안함도 일종의 갱년기 증상이라네요.
저도 늘 불안하거든요.
놀 때는 모르는데 가만있으면 불안해요.
그런데 제가 아는 지영엄마는 주일에 7일을
다 교회에 나가는데 늘 행복해해요..그리고 뭐든
주님이 다 해주실 거라 믿거니 정말 저절로
일들이 다 잘 풀리더라구요.
기도 빨 이런 거 어느 종교던 다 있습디다.
나는 이렇게 사이비로 살면 안되는데~~~후후
무무
2012년 4월 3일 at 9:27 오전
교회 식당봉사를 해야 한다고해서 식당일 하루 빼고 갔더니
아무도 없…
배식전 할일이 많은데 그런 궂은 일엔 아무도 없더니
배식 시간엔 어디선가 우르르~~
그냥 그랫다고요.^^
Lisa♡
2012년 4월 3일 at 1:50 오후
호호..무무님.
본래 다 그렇죠?
어쩔 수 없는 부분같습니다.
빈추
2012년 4월 3일 at 10:55 오후
들어갔더니 40분이나 서서 기다리라고 했던 한옥커피숖.ㅎㅎ
저질(?) 체력들인지라 그 앞에서 솔잎찐빵이나 사서 차 안에서 먹으며
다산기념관,팔당교,남한산성…괜히 돌아다니다 왔었죠.형하고..ㅎ.
그나저나 지금은 고난주간이네요.
계란도 많이 팔리겠고.ㅋ
뽈송
2012년 4월 4일 at 1:00 오전
재미있어요..
나는 애초부터 Lisa님은 날날리 신자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너무 멀리가는 것 아닌가 모르겠어요…ㅎㅎ
Lisa♡
2012년 4월 4일 at 8:02 오전
아….빈추님 가보셨구나
주말은 자리없어요, 거기도 명당인가봐요
덕분에 좋은데 많이 가셨네요 ㅎㅎ
Lisa♡
2012년 4월 4일 at 8:04 오전
뽈송님.
그래서 고민입니다
그게…. 돌아가야는데.
제가 뭐든 꾸준하질 못해서요
깊이 반성할께요.
저 지금 부산입니다.
동백섬이 코 앞이네요~~~ㅎㅎ
まつ
2012년 4월 4일 at 8:18 오전
닭 석쇠구이집과 고당에 다녀오셨나봐요.
맛있는 집만 잘 아시네요.^^
그리고 이렇게 사는 우리 마음이 즐거우면 되죠.
어차피 사람은 다 자기 잘난 맛에
자기 살고싶은대로 사는 것이니깐요.
그런데 차가 밀려서 저 같이 회사에 다니는 사람은
주말에는 절대로 못간다는… ^^
언제나 건강하고 즐겁게 지내세요.
안녕.
금복주
2012년 4월 4일 at 8:19 오전
부산! 이기대 둘래길 바람때문에 Lisa씨 날라갈지 모르니조심해야되는것아닙니까? 혹시나?해서요. 파도도 엄청높다고하던데…
Lisa♡
2012년 4월 4일 at 11:06 오전
마쯔님.
맞아요~~주말엔 옴짝도 하기힘들죠
Lisa♡
2012년 4월 4일 at 11:08 오전
복주님.
파고 쎄구요
바람 엄청납니다
이기대 안갈께요
마음의호수
2012년 4월 4일 at 4:45 오후
하하하
하하하하
호호호호호~~
오랜만에 와서
그냥 웃다 갑니다~!!
말그미
2012년 4월 4일 at 7:21 오후
덧글이 어디로 휙~ 날아갔군요? 에고 참.
리사 님의 여유있게 즐기는 생활이 보기 좋습니다. 부럽고요…
서니베일 체리
2012년 4월 4일 at 8:09 오후
유채화사진이 천국이네요 .
누구나
2012년 4월 5일 at 5:52 오전
옛날부터의 이웃인데
한 동안 블로그를 안 해서…
얼마전 우리 집에 다녀가시고, Lisa님의 새게시물 소식도 매일 보이는데,
늦었지만 찾아와서 글 남깁니다.
이 글에서 Lisa 님의 건강한 삶의 모습이 느껴집니다.
계속 중심 잃지 마시고 즐겁고 건강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밤과꿈
2012년 4월 6일 at 3:40 오전
~.~…..
Lisa♡
2012년 4월 6일 at 6:43 오전
마읍님.
간만…
뭐든 잘되겠쪄?
바라는대로.
그러리라 믿고 있슈~~~
Lisa♡
2012년 4월 6일 at 12:07 오후
말그미님.
아까 KTX안에서 아이패드로
답글을 썼는데 안 올라갔네요~~ㅎㅎ
조카의 딸이 돐이라 다녀오는 길입니다.
Lisa♡
2012년 4월 6일 at 12:08 오후
서니베일체리님.
유채화가 기름뿐 아니라
나물로도 먹고 저렇게 관광지로도
각광을 받네요~~
Lisa♡
2012년 4월 6일 at 12:08 오후
누구나님.
그러셨군요.
ㅎㅎㅎ
네—-늘 즐겁게 살겠습니다.
Lisa♡
2012년 4월 6일 at 12:09 오후
밤과꿈님.
저도 ^^*
바람 엄청나네요~~ 아고 추워.
추억
2012년 4월 7일 at 11:16 오전
하늘아래 다 비슷하게 생긴 사람들이 모여 비슷하게 사는 것같아도 막상 가까이 가보면 전혀 다른 삶을 사는 사람을 보고 놀랄 때가 있죠. 말도 통하지 않고 생각도 통하지 않는,,,리사님 말 마따나 지향하는 방향이 전혀 다른,,,,그래서 사람은 겪어봐야 안다니까요.
Lisa♡
2012년 4월 7일 at 2:21 오후
추억님.
각양각색
100인100색
딱 맞는 말입니다.
벤조
2012년 4월 9일 at 4:08 오전
어떤 아저씨더러
"예수 믿으면 천당가요."했더니
"거기 심심해서 가고싶지 않아요."
엥?
"내 친구들은 다 지옥으로 갈 테니까…"
그 아자씨,
그 후로 교회에 잘 나왔습니다.
하나님이 손을 쓰셨나봐요.ㅎㅎ
Lisa♡
2012년 4월 9일 at 5:21 오전
벤조님.
그 아자씨 귀엽네요.
저는 천당가고파요~~
리나아
2012년 4월 10일 at 5:48 오전
ㅎㅎ 어쩌다 들려보니 읽을게 넘치게 밀려있네요…
재미있게…
것도 매일 ….
하느님께서 주신 재주라고 생각해요..보통재주 아닌것 같거든요…^^
근데 맨위 우산사진 어디서 찍은거예요..?
너무 이쁜 우산들이 계획적으로 맞춘것 같아서 놀라워요..^^
유채꽃사이로 두 핑크우산인지..양산인지도 너무 눈이 끌리구요….^^
글도 재미있고 눈요기도 잘하네요..
Lisa♡
2012년 4월 10일 at 10:05 오전
저거요.
구글에서…ㅋㅋㅋ
예쁜 사진 많이 캡쳐해서 씁니다.
재미있으시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리나아님의 댓글에 답글다느라 정신없어요~~헤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