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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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온현상 때문에 과실수 개화가 지연되어

올해 과일수급에차질이 있을 거라는 뉴스를

KTX 안에서 보았다.그래서인지 부산서 핀

벚꽃들을 유심히 보았다.

피다 만 꽃봉오리들이 유난히 눈에 들어왔다.

덕분에 벚꽃들이 활짝 핀 모습 보기 힘들다.

바람은 나까지 날려버릴만치 세찬데 꽃인들

피고 싶을까.. 멋쟁이는 봄에 추워하지 않고

얇은 옷으로 먼저 봄을 알리는데 멋이고 나발

이고 간에 몸 구부리고 다닐 지경이다.

입간판이 날아가는 건 기본이고 붙어 있는

간판들이 덜렁거릴 때마다 머리 위 조심을 하게

된다. 서울도 만만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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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가 돐쟁이 자기 딸이 예쁘지 않냐고 자꾸

묻는다. 정말 대답하기 곤란하다. 그냥 그래 예쁘다~~

하면 그만인데 그 말이 나오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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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부산사람이지만 부산사람들은

늘 싸우는 것 같아 뭘 물어보기도 겁난다.

여자들도 엄청억세게 보인다.

그래서 괜히 손해 많이 볼 것 같다.

연애에서도 장사에서도 다른 모든 것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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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남아 서울로 올라오기 전에

롯데백화점(구 시청자리)을들렀다.

뭔가 어색하고 텅빈 느낌이다.

마치 새로 생긴 신도시에 장사가 잘 되지

않는 썰렁한 상가에 들어 온 기분이랄까?

그래도 사람들은 많아 보인다.

할머니들이 많이 보이는 게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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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하철의 좌석이 닳아 낡은 좌석이 많다.

왜 사람들이 많이 앉고 드나드는 자리를 잘 닳는

천으로 했을까..그런 생각해봤다.(세금)

서울서는 그런 모습을 본 적이 없으니 서울은

플라스틱 좌석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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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오니 달이 유난히 크다.

서울은 서울이다.

바람도 더 차다.

차 안은 확실히 더 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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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Comments

  1. 김진아

    2012년 4월 6일 at 1:39 오후

    오전보단 오후에 더 심하게 바람이 불었어요.
    근데…
    해가 지는 저녁 즈음 되니..잦아 들었네요.

    부산 다녀오셨군요.^^   

  2. Lisa♡

    2012년 4월 6일 at 4:35 오후

    진아님………….

    밤의 한가운데…슬프네요~~   

  3. 말그미

    2012년 4월 7일 at 1:03 오전

    아구~~~ 달이? 둥근 달이?
    웬지 도시에서 보는 달은 더 반갑습니다.
    오늘이 보름쯤 됐나요?

    리사 님, 부산 분이신가봐요?
    더욱 반갑습니다. 저는 경상도 북부지방.
    수십 년 서울에 살아도 서울말씨 흉내조차 못 내니…

    동백꽃이 저리 화려한 줄을 몰랐습니다.
    아마도 사진 솜씨가?…   

  4. JeeJeon

    2012년 4월 7일 at 1:24 오전

    동백꽃 시리도록 아름답지요.

       

  5. Lisa♡

    2012년 4월 7일 at 3:01 오전

    말그미님.

    제가 요즘 찍는 사진은 그냥 아이폰으로…
    어쩌다 잘 나오기도 하고 보통은 거의 실패입니다.
    아래 사진 둘은 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으로 많이
    흔들리는데 그냥 찍어본 것입니다.
    은들리면 흔들리는대로 또 그 멋이 있어서..

    저 부산사람입니다.
    본래는 이북인 가족들 사이에서 저만 부산서..태어났답니다.   

  6. Lisa♡

    2012년 4월 7일 at 3:01 오전

    지전님.

    동백이 이번엔 눈에 많이 들더군요.
    꽃이 좀 야하고 육감적이죠?   

  7. 추억

    2012년 4월 7일 at 11:07 오전

    리사님은 오리진이 이북인줄 알았는데 부산이라고요?    

  8. Lisa♡

    2012년 4월 7일 at 11:09 오전

    이북내기라고해도 됩니다.

       

  9. 나무와 달

    2012년 4월 7일 at 11:16 오전

    오호~~~예전에 제가 살았던 남천 비치아파트군요.

    봄이 되면 벚꽃이 길 양옆으로 만개해서 보기가 좋지요…^^*

    (구)시청자리 옆 롯데백화점 입구는, 예전의 제 사무실이에요.
    롯데가 김영삼 정부 시절, 특혜를 받아 개인들의 토지를 거의 강제적으로 뺏다시피 했던
    사건이 있었죠…ㅡ.ㅜ
    개인기업에게 ‘도시계획법’을 적용해서 (공산당같은 법이에요…) 토지를 넘겨 주었었던..
    우리도 막대한 손해를 입었답니다.

    롯데라고 하면, 저는 이가 갈립니다….ㅠ.ㅠ   

  10. Lisa♡

    2012년 4월 7일 at 11:17 오전

    나무와 달님.

    네 남천비치 안파트 안입니다.
    택시 안에서 지나가면서 찍은 거구요.
    여자 택시기사였는데 일부러 광안대교와
    저 곳의 벚꽃을 보라며 드라이브를 시켜주더군요.
    뭐 돈은 조금 더 냈지만…ㅎㅎㅎ
    그런 일이 있었군요.
    롯데뿐 아니라 거대기업들이 다 그렇쵸 뭐~~~   

  11. 배 태윤

    2012년 4월 8일 at 6:34 오전

    어제 서울에서 하룻밤 잤는데, 정말 엄청 춥데요, 4월달 날씨치고는….
    이러다 한국에서 올 가을 식료품파동 나는거 아닌가요?   

  12. Lisa♡

    2012년 4월 8일 at 7:00 오전

    그럴지도 몰라요.

    과일파동…그러면 채소파동까지..

    배추, 상추, 사과, 배…제수용품들.

    바람이 심한데 날아가지않게 조심하기요~~   

  13. 배 태윤

    2012년 4월 8일 at 1:40 오후

    벌써 바람에 날려 홍콩거쳐서 중국 주하이로 왔습니다.   

  14. Lisa♡

    2012년 4월 8일 at 1:43 오후

    와……………..날아가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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