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픽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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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자 더글라스케네디가 조금은 끔찍하고

도피할 곳이 없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코믹하고

약간은 서글퍼지게 꾸민 소설이다.

‘밝은 세상’에서 펴냈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미국보다 파리를 좋아하고

자신의 조국을 비판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으며

프랑스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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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적 안정’ 이라는 미명 하에 이루어지는 모든 일은 그저 지나가

는 과정일 뿐이라 생각하지만, 그 생각은 가짜일 뿐이고, 언제가새롭

게 깨닫게 된다. 자기 자신의 등에 짊어진 건 그 물질적 안정의 누더기

뿐이라는 걸. 우리는 어쩔 수 없는 소멸을 눈가림하기 위해 물질을 축

적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이 축적해놓은 게 안정되고 영원하다고 믿

도록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다. 그래도 언젠가 결국 인생의 문은닫힌다.

언젠가는 그 모든 걸 두고 홀연히 떠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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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에 있는 ‘로렌스카메론앤드토마스’에

다니는 신탁재산전문 변호사인 벤 브래드포드는

자기 꿈인 사진가를 접고 두 아들과 아내 베시와

적당히 부유한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그는 언제

나 탈출을꿈꾸면서 살아가지만 길은 보이지 않는다.

소설가 지망생인 아내와의 관계가 삐걱대기 시작하

면서 아내와 사귀던 남자 게리를 죽이게 되고 완벽한

알리바이를 위해 일을 꾸미게 되면서 자기 삶이 아닌

다른 이의 삶을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코믹하기도 하고 서글퍼지기도 한다. KTX안에서 읽다

가 시체가 잘 들어가는 냉장고 부분에 이르러는 웃고

말았는데 주인공의 모습에서 독자들은 자신의 어느 부

분을 발견하게 되면서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살인자의

편을 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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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인생의 비상을 갈망한다. 그러면서도 스스로를 가족이라는

덫에 더 깊이 파묻고 산다. 가볍게 여행하기를 꿈꾸면서도, 무거운 짐

을 지고 한 곳에 머무를 수밖에 없을 만큼 많은 걸 축적하고 산다. 다

른 사람 탓이 아니다. 순전히 자기자신 탓이다. 누구나 탈출을 바라지

만 의무를 저버리지 못한다. 경력, 집, 가족, 빚, 그런 것들이 우리가

살아가는 발판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안전을, 아침에 일어날 이유를

제공하니까, 선택은 좁아지지만 안정을 준다. 누구나 가정이 지워주

는 짐 때문에 막다른 길에 다다르지만, 우리는 기꺼이 그 짐을 떠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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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동안 나는미국 생활의 자명한 진리 중 하나를 깨닫게됐다.

일단 인기를 얻으면 어디서나 그 사람을 찾는다. 미국 문화에서고군

분투하는 사람은 늘 무시된다. 고군분투하는 사람은 아무 것도 아닌

사람으로 취급되기 일쑤다. 발행인, 잡지 편집자, 제작자, 갤러리 주

인, 에이전트들을 설득하려고 필사적으로 애쓰는 사람은 낙오자로 취

급될 뿐이다. 성공할 수 있는 길은 각자 찾아내야 하지만, 그 누구도

성공을 이룰 기회를 얻기란 쉽지 않다. 명성을 얻지 못한 사람에게 기

회를 줄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의 재능을 알아볼 수 있는 안

목이 있더라도, 자기 판단만 믿고 무명의 인물에게 지원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그런 까닭에 무명은 대부분 계속 무명으로 남는다. 그러다가 문이

열리고 빛이 들어온다. 행운의 밝은 빛에 휩싸인 후로는 갑자기 황금

알을 낳는 거위가 되고 반드시 써야 할 인물이 된다. 이제 모두 그 사

람만 찾는다.모두 그 사람에게 전화를 한다. 성공의 후광이 그 사람을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미국만 그런 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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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말그미

    2012년 4월 8일 at 6:54 오전

    누구나 인생의 비상을 갈망하지요.
    그러나 번번이 가족의 덫에 걸리고 맙니다.
    .
    .
    .
    다른이의 탓도 아니고 순전히 자기의 탓입니다.
    다 맞은 소리입니다.
    그러나 어찌할 수 없습니다.    

  2. Lisa♡

    2012년 4월 8일 at 7:01 오전

    그러나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있기에 항상 돌아갈 곳이 있잖습니까..ㅎㅎ
    여기서도 결국은 그걸 벗어나 화려한 성공을 하지만 가장 찾고파하는 건
    가족과 과거의 자신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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