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배이셔도가 뭔지 궁금한 사람이 많다.
나 또한 그랬으니까.
‘홇배 이셔도’할 것이 있어도, 또는 하려해도
뭐 이런 뜻이다.
훈민정음에 나오는 말인데 전 TV프로그램에서 최고
시청률을 자랑하는 개그 콘서트에서 황현희라는 개그맨이
이 말을 자주 씀으로 궁금증을 자아냈다.
처음엔 무슨 게임에 나오는 풀베이서더 라는 줄 알았다.
이런 젼로 어린 (百姓)이 니르고져 배 이셔도,
이 대목에서 나온 말로 요즘 유명해진 말이다.
부신 태양 아래서는 눈물이 난다.
사람들이 실루엣까지 겹쳐서 마치 사진이 흔들리는 모양처럼
보이고 글씨는 3-4개씩 보인다.
매일 쓰던 돋보기를 써도 거의 마찬가지다.
책을 읽을 땐 조리개를 줄이듯 눈을 가늘게 뜨고 봐야 편하다.
이래서 나의 늙어감을 실감하는 중이다.
혹시 실명이라도 하는 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들기도 한다.
많이 불편하다.
안과에서 시력테스트를 해서 다시 맞출 안경도수랑 난시를
조절해둔 쪽지가 있다. 하루빨리 서둘러야 할 판이다.
그런데 그게 편해질지 의문이다. 지난 번에도 그랬지만어지러워
새로 맞춘 안경을 쓰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라식이나 라섹이라도 하고싶은 심정이다.
쨍~하고 산뜻하게 보이는 눈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
부산은 간도 크지..게스트하우스들이비쌌다.
일인당 25000원 정도를 하는데 시설도 그렇게
좋아보이지도 않는데 이해가 안된다.
두 명이면 50000원이라는 뜻인데 그 정도면 더 편하고
깨끗한 모텔이나 그냥 찜질방에서 자는 게 낫겠다.
자갈치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가 궁금해 들어가 봤다.
화장실과 샤워실이 공동으로 하나 밖에 없는데도 불구
하고 그 가격이다. 그리고 여러 명이 같이 쓰는 방을
다 빌릴 경우도 방 가격이 호텔수준이다.
간이 큰 게 확실하다. 게스트하우스라면 쉽게 저렴한
가격으로 하룻밤 불편을 감수하고 공동침실에서 자는
기숙사 같은곳인데 합당한 가격을 받아야지 뻥쪘다.
언니들끼리 내 얘기를 했단다.
웃지도 않고 뭔가 어두운 표정이다가 조카의 아이들인
꼬맹이들이 등장하자 내가 좋아서 어쩔 줄 모르더라고.
맞다. 나는 어른들이 그닥 재미없고 아이들이 신기하다.
표정 하나하나가 다 재미있고 건드리고 싶어진다.
승범이는 이 번에 초등학교를 들어간 새내기 초등생이다.
아직 어리고유치원생 같은데 나를 왕이모라고부른다.
가끔은 누나라고 까지 하는데 그 녀석이 자기 할머니에게
내가 친척이냐고 묻더란다. 그래서 친척이라고 할머니
동생이라고 하자 자기도 알고 있긴한데 좀 더 확실하게
알려고 물어본 거니 나에게 말하지 말라고 하더란다.
5살 때인가 TV에 공을 자꾸 던져서 그러면 망가지니 그만
던지라고 하자 자기는 기술적으로 던지기 때문에 절대
망가지지 않는다고 하던 애다. 숙인 고개 사이로 살짝살짝
나를 훔쳐보는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아이들은 서로 내 옆에
앉으려고 자리쟁탈전이 심하다. 아직 철부지로 보이는지….
나무와 달
2012년 4월 7일 at 11:25 오전
아이들은, 선천적으로 영혼이 깨끗한 사람을 알 수 있답니다….^^*
저도 그랬거덩요….아이들은, 저하고만 놀려고 해요….ㅋㅋㅋㅋㅋㅋ ^^v
Lisa♡
2012년 4월 7일 at 2:16 오후
ㅎㅎㅎ..결론은 영혼이 깨끗한 당신?
그리고 나?
그럼 우리 둘 다 얼라~~~전 사실 자주
내가 아이같다고 느끼는 사람 중에 한 명입니다.
ㅋㅋㅋ
추억
2012년 4월 7일 at 10:03 오후
리사님은 삼단논법으로 스스로 영혼이 깨끗하다고 증명하시네요,,,ㅎㅎ. 1 아이들은 영혼이 깨끗하다.2 나는 아이와 같다. 3 고로 나는 영혼이 깨끗하다….ㅎㅎ. 리사님은 그렇게 하지 않아도 영혼이 깨끗한 사람입니다.
Lisa♡
2012년 4월 8일 at 1:42 오전
크크크….들켰네요.
아마도 그런 거 같네요~~